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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도비빔면 이름의 유래와 만드는 과정

ˍ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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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흐로 1984년, 라면의 새로운 역사가 쓰여졌으니. 라면은 뜨거운 국물에 먹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당당히 깨고 국내 최초 비빔라면이 탄생했습니다.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벼서 먹는 팔도비빔면, 그것의 숨겨진 이야기를 파헤쳐봅니다. 

전라남도 나주시를 찾았습니다. 면을 길게 뽑아야 하기 때문에 생산라인의 길이만 150m라는데요. 길게 이어진 생산라인에 맞춰 총 6단계의 공정이 이루어집니다.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자 생산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는데요. 첫 번째 공정은 반죽 배합. 시간당 약 2800kg을 반죽하고 있고 개수로 따지면 약 28000개 정도의 분량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팔도비빔라면 이름의 유래

팔도비빔면 개발을 위해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비빔국수 맛집을 방문했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아이디어를 하나씩 얻어서 만든 제품이라서 팔도 비빔면이라는 이름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팔도비빔면은 첫 등장부터 화려했습니다. 뜨거운 국물라면밖에 없던 시절 새로운 라면을 개척했고요. 매콤한 걸 좋아하는 소비자들의 입맛을 단번에 사로잡았습니다.

이제 두 번째 공정 들어갑니다. 국수처럼 얇은 면이 특징인 만큼 면발을 뽑는 공정은 상당히 중요한데요. 각 롤러마다 압연비율을 맞춰 두께를 조절해 줍니다.

절출기에서 긴 가닥으로 나온 면은 컨베이어 벨트 속도를 조절해서 꼬불꼬불한 형태로 만들어 줍니다. 

쉴 틈없이 바로 세 번째 공정 이어집니다. 빠른 시간 내에 요리를 할 수 있게끔 미리 면을 한번 익혀주는 증숙 공정입니다. 100도의 스팀으로 빠르게 익혀주는 것이 관건

이제 1인분 포장에 맞춰 절단을 해줍니다. 이후 유탕 공정 라인으로 들어갑니다. 

라면의 길이를 쫙 펼치면 몇 센티미터일까요?

라면 한 가닥 길이가 70cm. 팔도비빔면은 총 106가닥으로 줄지어 놓으면 무려 74미터 입니다. 놀랍죠?

비빔라면의 핵심이죠. 액상스프의 비밀을 알 수 있다는 경기도 용인시의 중앙연구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국민 빨간맛이 그냥 나올 리 없죠. 수많은 연구와 개발 끝에 지금의 맛을 만들 수 있었답니다. 이곳 중앙연구소 팀장의 말에 따르면 소비자분들은 눈치를 채지 못하셨겠지만 비빔라면의 맛은 매년 바뀌고 있답니다. 기존 액상 수프에 더 맛있는 원료를 적용하거나, 예를들면 일반 참기름이 아니고 통참깨를 간 참기름을 써서 비빔라면을 좀더 고소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답니다. 

 

왼손, 오른손을 춤추게 만드는 전설의 CM송도 그냥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데요. 국내 최초로 차갑게 비벼 먹는 라면을 만들다 보니까 소비자들은 조리법에 대한 혼동이 많았습니다. 소비자들이 물을 버리지 않고 그대로 비벼 먹거나, 면을 차갑게 하지 않고 뜨거운 상태로 비벼 먹어서, 매체를 통해 CF를 만들어서 소비자들에게 조리법을 알리는 홍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게 그 유명한 '오른손으로 비비고, 왼손으로 비비고' CM송 입니다.

소비자들에게 비빔라면 조리법으로 홍보 하고자 만들었던 CM송은 국민 유행가가 될 정도였는데요. 톱스타들의 출연은 물론이고 수많은 패러디를 낳으며 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위에서부터 심형래, 심혜진, 정우성의 CF 출연 모습입니다. 처음에는 여름 한정을 목표로 출시했던 비빔라면인데요. 소비자들의 요구로 사계절 내내 판매하게 됐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대성공을 이룬 셈이죠.

 

매콤새콤달콤 삼박자를 이루는 액상스프가 제조되고 있습니다. 이 액상스프 얼마나 인기가 많은지 비빔장으로 만들어 판매되고 있다는데요.

다섯 번째 공정은 제품 포장. 각 포장지마다 정해진 용량에 맞춰 실링 과정을 거치는데요. 특히 스프 포장지는 웬만한 충격에도 터지지 않을 만큼 아주 견고하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밟아도 터지지 않는대요.

비빔라면 하루 평균 생산량은 50만 개. 어마어마한 양이죠. 그래서 생산공정의 불은 24시간 꺼질 새가 없다고 합니다. 과거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나오는 제품들을 사람들이 수작업으로 팔레트에 일일이 쌓아서 출하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자동화 시스템이 됐기 때문에 로봇이 자동으로 적재를 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국내 최초의 비빔라면은 지금 까지 몇 개가 판매됐을까요. 놀라지 마시라. 무려 16억 개. 지구 7바퀴를 돌고도 반 바퀴 더 돌 수 있는 양입니다.

이곳은 마지막 공정으로 생산한 제품을 검사하는 과정인데요. 야간에 생산한 품목과 주간에 생산한 제품을 품질팀 여러명이 모여서 관능검사를 하는 마지막 관문입니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팔도 비빔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입니다. 면은 딱 3분만 익혀주시고요. 뜨거운 물을 버리고 찬물로 식힐 때는 면을 충분히 헹구는 게 관건이랍니다.

이렇게 관능검사만 합격하면 소비자들을 만날 준비 완료.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라면시장을 개척한 국내 최초의 비빔라면. 꾸준한 사랑을 받는 비결은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 아닐까요. 37년의 세월만큼 앞으로도 그 이야기가 계속 이어지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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