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에서 만화책 한 페이지에 대한 경매가 진행됐습니다. 책도 아니고요, 책의 한 페이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는데요. 만화가 마이크 젝이 그린 스파이더맨이 심비오트에 감염되어 블랙 슈트의 모습이 된 것으로, 이는 베놈과 이어지는 연결고리라고 합니다.
4억 원에서 시작된 경매가는 자그마치 한화로 약 40억 원에 낙찰됐습니다. 40억 원이라니. 서울의 아파트 한 채 평균 시세가 약 10억 원 정도니까 종이 한 장이 아파트 4채 가격과 같다는 건데요.
이 만화책이 한정판인 데다가 깨끗하게 보관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 가치가 인정받았다는 건데, 그런데 말이죠. 낙찰가 40억 원, 과연 그 물건을 판 소유자는 저 돈을 다 가져가게 되는 것일까요?
스칼렛 요한슨이 코 푼 휴지가 돈이 될까요? 됩니다. 한화로 약 700만 원.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삭발을 하면서 잘려진 머리카락은 무려 한화 11억 원이고요. 워렌 버핏과의 식사 한 번은 한화로 약 30억 원에 낙찰됐다고 합니다. 이렇게 경매로 판매했을 경우 수수료가 붙는데요. 해외경매의 경우에는 수익금에서 약 25%의 수수료를 떼고요. 국내 경매에서 판매했을 시에는 보통 10%을 경매 행사에 지불합니다. 가격이 오를수록 수수료도 높아지는 건데요.
그런데 물건을 낙찰한 사람은 제시한 금액만 내면 되는 걸까요? 아닙니다. 낙찰가의 15~18%를 수수료로 더 내야 되는데요. 그렇다면 경매장에 물건은 어떻게 올리는 걸까요?
[김현희 경매사 : 경매되는 거의 대부분의 작품은 개인 소장이라고 보면 되는데요. 경매 회사에 의뢰해 위탁 판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있고요. 경매 회사가 소장자를 알고 있는 경우도 있어서 설득해 가지고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작품 사진을 찍어서 온라인으로 경매회사에 위탁하기도 하는데요. 경매회사로 오는 물건들은 전문 감정사들이 직접 살펴보며 상태를 확인하고요. 가치를 매깁니다. 이후에 소장자와 확인 이후에 경매 시작가를 정하는 거죠.
그런데 말이죠, 꼭 물건만 경매를 할 수 있는 걸까요? 요즘 가장 화제라는 것, 바로 NFT. 대체불가능한 토큰이라는 뜻으로 디지털 세계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소유권 증명서라고 보면 되는데요. 하나의 디지털 자산에 생성 시각, 소유자, 거래 내역을 부여하면서 이 세상에 하나뿐인 고유한 것, 즉 진품성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얼마 전이죠. 약 1억 원의 작품을 NFT를 적용 후 실물 그림을 불로 태워버리는 믿지 못할 퍼포먼스까지 있었는데요.
디지털 아티스트인 비플(Beeple)의 작품인 '매일: 첫 5000일(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이라는 작품은 NFT 적용 뒤 경매를 통해 판매됐는데 얼마였을까요? 가격이 무려 780억 원이었습니다.
복사가 가능한 디지털 세계에서 단 하나의 진품을 가림으로서 희소성과 가치가 생겨난 건데요. 내로라하는 기업들도 앞다퉈 NFT에 진출한다고 하니까 시대가 또 바뀌어가나 봅니다. 어쨌든 알면 알수록 오묘한 경매의 세계, 제 머리카락도 비싸게 팔릴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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