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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불가촉 천민 달리트 소녀의 죽음

ˍ 2020. 10.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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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여전히 카스트라는 신분 제도가 존재하는 나라입니다. 그런데 이 카스트에 조차 속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불가촉 천민이라 불리는 달리트 계층인데요.

 

최근 한 달리트 여성이 상위 계급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후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면서 인도 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지난 9월, 인도 북부의 작은 마을 하트라스. 한낮에 경찰서로 심하게 다친 19살 소녀가 실려왔습니다.

 

 

신체 일부가 훼손되고 온몸이 마비될 만큼 폭행을 당한 여성은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여성은 집 근처로 풀을 베러 나갔다가 4명의 이웃 남성에게 집단 강간을 당했습니다.

 

 

가해자들은 인도 신분제인 카스트에서 두 번째로 높은 크샤트리아 출신입니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도 사건 조사에 적극적이지 않았습니다. 피해 여성이 사망하자 경찰은 오히려 마을을 봉쇄하고 유가족을 자택에 감금하기까지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경찰은 피해자가 사망한 당일 새벽 가족들의 동의도 없이 시체를 화장하려고 나섰습니다. 현장을 발견한 이웃 주민들이 격렬하게 항의했지만 무력으로 진압한 뒤 끝내 화장을 강행했습니다.

 

 

뒤늦게 사실을 안 가족들은 분노했지만 경찰은 사실을 부인했습니다.

 

 

끔찍한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은폐하려는 경찰의 태도에 인도 국민들은 분노했고 곧 인도 전역에서 격렬한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인도에서 카스트 제도가 법적으로 폐지된 지 70년이 지났지만 최하층민 달리트 여성을 향한 차별과 폭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이웃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된 달리트 자매가 나무에 매달린 채 발견된 끔찍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트라스 사건이 일어난 며칠후에는 또다른 달리트 여성이 성폭행 당한 후 살해돼 집 앞 인력거에 버려진 뒤 발견되었고, 가정부인 달리트 여성을 성폭행하려던 주인집 아들이 저항에 부딪치자 여성의 몸에 불을 지른 사건도 있었습니다. 여성은 끝내 사망했습니다.

 

로이터의 조사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에서 여성이 가장 살기 힘든 국가로 꼽힙니다.

 

 

인도에서 여성 성폭력 범죄는 달리트 여성뿐만 아니라 인도의 대다수 여성들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고질적 사회문제입니다.

 

2012년 인도 사회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한 여성이 버스 안에서 6명의 남자들에게 성폭행과 고문을 당한 후 길에 버려져 사망한 사건입니다.

 

 

사건의 잔혹성은 시민들의 엄청난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더욱 충격적이었던 것은 가해자와 그를 변호했던 남성 변호사의 태도였습니다.

 

 

수사 당국의 발언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정치권의 인식 역시 다르지 않았습니다.

 

 

민심은 폭발했습니다. 인도 내에서 성범죄를 악화시키는 여성 차별과 계급 의식 등 인도의 악습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시위가 계속된 끝에 2013년 드디어 법이 개정되어 성범죄 처벌이 강화되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3월 2012년 델리 사건 범인들 중 일부가 교수형에 처해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성범죄 유죄 판결 비율은 30%도 안 됩니다.  변화를 원하는 인도 국민들. 성범죄 대국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도 정부가 나서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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