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중고차 거래사이트의 중고차 판매자들이 당하는 신종 사기

요즘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 누구나 쉽게 중고차를 사고 팔 수가 있죠. 그런데 이 중고차를 팔기 위한 판매자가 피해를 입는 일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발생한 신종 중고차 사기 입니다.

 

온라인과 스마트폰을 통해 중고차를 사고 팔 수 있는 시대. 그런데.

비대면시대, 신종 중고차 사기수법. 중고차와 관련된 치밀한 신종 사기 행각을 공개합니다.

 

중고차를 팔기 위해 내놓은 뒤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이 온라인을 통해 중고차를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김윤정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 (중고차) 딜러한테 차를 팔게 되면, 헐값에 주는 게 너무 아깝기 때문에..]

 

[최성훈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아무래도 중고차 업체에 가서 판매하는 거보다 50만 원이나 100만 원 정도를 더 비싼 금액에 (중고차를) 판매할 수 있어서 (온라인 중고차 거래를 하게 됐어요)]

 

중고차 거래사이트에서는 내 차 시세 확인은 물론 구매자와 직거래를 통해 수수료 없이 중고차 거래가 가능했습니다.

 

[최성훈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4,450만 원에 판매 글을 올렸습니다.]

 

때문에 높은 가격을 기대했다는 피해자. 그런데.

 

[김윤정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  새벽에 (판매 글을) 올리자마자 바로 다음날 아침에 전화가 오니까 저는 진짜 좋아서 남편한테 자랑을 했어요.]

 

매물을 올린 바로 다음 날 판매글에 적힌 금액 그대로 중고차를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피해자에게 자신을 중고차 매입 딜러라 소개한 한 남성.

[중고차 사기 피의자 : 가격은 제가 맞춰드릴 수 있어요 선생님 그런데 제가 청주에 있는데, 솔직히 제가 직접 (중고차 매입하러) 가는 건 거리상 많이 멀어서) 제가 일정이 있다 보니까 가까운 (거리에) 협력 업체가 있거든요 큰 문제가 없으면 거래 금액을 낮추진 않을 거고, 제가 처음에 전화 드렸다시피 (중고차 매입) 가격은 제가 2,850만 원까지 최대한 맞춰 드릴 테니까요.]

 

피해자들이 남성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박준수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  문자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협력 업체라고 소개한 업체의 사업자 등록증 사본이 있잖아요. 저희한테 본인들 협력 업체라고 사업자 등록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주잖아요. (거래를 하려고) 이렇게까지 하는데, 사기라고 생각할 여지가 없었던 것 같아요]

 

통화한 남성 대신 협력업체 직원이라는 한 딜러를 만난 피해자들. 그런데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김윤정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 '(협력 업체와 계약할 땐) 2,550만 원이 적혀있는 다운 계약서를 쓸 거다, 협력 업체 직원한테는 본인 체면이 있으니까 (다운 계약서에 대해) 절대 말하지 말라 달라, (업계에서 알려지면) 창피한 일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세금을 줄이고자 다운계약서 작성을 부탁한 남성. 당시 손해 볼 것이 없었던 피해자들은 그 제안을 받아들였습니다.

[중고차 사기 피의자 :  (협력 업체 직원에게) 2,550만 원을 받으면, 제 계좌로 한번 보내주셔야 해요 그리고 제 사업자 계좌에서 2,850만 원이 사장님 계좌로 송금될 거예요]

 

하지만 거짓이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요. 소개비 명목으로 딜러에게 피해자를 소개 해 준 남성. 그리고는 동시에 피해자에게 협력업체 직원이 계약을 대신 진행할 거라 설명했습니다.

다운계약서에 적힌 돈을 입금받은 피해자.

바로 그때. 남성은 처음 약속했던 금액을 입금해 주겠다며 먼저 자신에게 딜러로부터 받은 돈을 보내줄 것을 요구합니다.

하지만 피해자가 돈을 보낸 뒤 잠적해버린 남성.

게다가 피해자에게 돈을 건네고 차키를 받아간 딜러는 협력업체 직원도 아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준수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  (중고차) 사기 피의자는 법 위에서 놀고, 우리 피해자들은 법 (테두리) 안에만 있어요]

 

[한민호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  속상하고 너무 화가 나고...]

 

[김윤정 (가명) / 중고차 사기 피해자 :  살면서 사기를 당할 줄도 몰랐고, 물분이 터진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경찰 수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요.

 

[사건 담당 경찰관 :  (신종 중고차 사기는) 보이스 피싱과 유사한 형태로 이뤄지는 범죄여서 수사의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에요]

 

중고차 거래 시 판매자가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중고차 업체 대표를 만나 들어봤습니다.

 

[엄만호 / 중고차 업체 대표 : 정상적으로 차량을 매입하는 (중고차) 딜러들은 항상 실체를 꼭 확인하고 차량을 매입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아무런 조건 없이 차량도 확인하지 않고 무조건 판매자가 원하는 돈을 줄 수 있다고 하면, 한 번 더 꼭 의심을 해봐야 합니다 ]

 

지난 4월부터 신종 중고차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상황. 두 달 동안 발생한 피해 금액만 무려 2억 원에 달합니다. 이런 사기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민 / 변호사 :  (중고차 판매 시 딜러가) 다운 계약서 작성을 하자고 하면서 '본인이 얼마를 먼저 입금을 해줄 테니 (다시) 그 돈을 자신들이 지정하는 계좌로 이체해 달라, 그럼 즉시 정상적인 (판매) 금액을 입금하겠다'고 하는 경우는 전형적인 중고차 사기 수법에 해당되니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겠습니다.]

 

그렇다면 중고차 사기 피의자는 처벌은 어떻게 이뤄질까요?

 

[이민 / 변호사 : 사기를 친 가해자들이 검거되는 경우엔 형사 처벌은 물론이고 (피해자들은) 형사 (처벌) 과정에서 (사기 피의자와의) 합의라던가 또는 별도 민사 소송 제기를 통해서 피해 회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중고차사기 피해자 : (수사 기관의 적극적인 수사를 통해서 범인이 빨리 잡혀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피해자들이 더 안 생기도록 하는 게 최선이 아닐까 싶어요]

 

[중고차사기 피해자 : 방송을 보는 분들도 이걸 보고 '이런 사기도 있구나' 하면서 사기 피해를 당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이 사기 피해자들의 수는 점점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신종 사기가 법적으로는 계약서를 작성하고 돈을 받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거죠. 더 이상 추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기관에서도 적극적으로 이 사기 피의자 검거에 나서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