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활동이 잦아지면서 사람들을 순식간에 공포에 몰아넣은 그 벌레. 악명이 꽤 높은데요. 이 치명적인 벌레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과연 피할 방법은 있을까요?
실제 그 벌레에 물린 적이 있다는 황예은 씨. 처음에는 모기에 물려서 가려운 거라고 여겼습니다.
[주부 황예은 : 뒤에 숲이 좀 많고 앞에는 모래사장이었거든요. 처음에는 따가웠어요. 뭐가 이렇게 따갑지 이러고 넘어갔는데 집에 오니까 빨간 반점처럼 되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물린 자국이 일주일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좀처럼 사라지지 않았던 겁니다.
1년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심각성을 깨닫고 치료를 받고 있지만 다리에 난 흉터는 언제쯤 사라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간지러움이 극심하다는데요.
[주부 황예은 :이게 간지러운 게 모기랑은 차원이 달라요. 이것 때문에 잠을 못 자요, 간지러워서. 자다가 계속 피 날 때까지 긁은 거예요. 아직도 간지러워요, 1년이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파리라고 했어요.]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다고 해서 일명 흡혈 파리로 통한다는데, 모기보다 20배 간지러운 파리라니.
어떤 사람은 이 파리가 샌드플라이라고 추정했는데요. 예은 씨를 병원 신세지게 만든 그 파리도 샌드플라이 맞을까요?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과학과 양영철 교수 : 다르죠. 샌드플라이는 말 그대로 모래 파리인데 그건 우리나라에 없어요. 얘네들은 이제 '먹파리', '블랙플라이(black fly)' 라고 합니다.]
성충이 되기 전까지 흐르는 물속에서 사는 먹파리. 다 자란 후에는 물 밖으로 나와 포유류와 조류 그리고 사람을 흡혈하는데요. 하지만 그 순간에는 눈치를 못챌 만큼 몸집이 1~5mm로 매우 작습니다.
일명 흡혈파리가 갑자기 왜 생긴 건지 궁금해지는데요.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과학과 양영철 교수 :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없었는데 새로 생기거나 그런게 아니고 곤충은 점점 온난화돼서 기온이 올라가고 평균 기온이 올라가고 점점 더워지고 따뜻해지고 아열대화 된다면 더 빨리 성장합니다. 라이프가 짧아지기 때문에 단기간에 어떤 해충의 개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죠.]
기후변화로 더 빨리 더 오래 활동하게 된 먹파리. 자연스레 그 피해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모르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피부과 전문의 김민주 : 모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것처럼 빨대를 꽂아서 피를 빨아 먹는 것으로 저희가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 먹파리는 그냥 정말 빨대를 꽂아서 피를 빨아 먹는 게 아니라 그 부위의 살점을 뜯어내는 형식으로 피를 섭취하기 때문에 조직 손상이나 조직 파괴가 훨씬 더 크다고 할 수 있죠.]
상처가 아물어도 흉터가 남기 십상인데다 2차 감염까지 우려스러운 상황.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과학과 양영철 교수 : 먹파리가 매개하는 병이이상입니다. 회선사상충증이라고 기생충병이에요.]
기생충은 상처 부위는 물론 전신으로 이동할 수 있는데요. 만약 그게 눈으로 몰려간다면 실명할 수도 있다는 거죠.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과학과 양영철 교수 : 세계적으로 이 먹파리가 매개하는 회선사상충증으로 실명하는 사람이 한 1년에 1만 명 정도 발생을 합니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철저히 경계하고 대비해야 할 텐데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치명적인 감염 사례가 없기 때문에 별도의 방역조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을지대학교 보건환경안전과학과 양영철 교수 : 우리나라에서는 발생되지 않은 어떤 곤충 매개 질병이라도 전파할 수 있는 매개체는 충분히 있다, 우리나라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한번 면밀한 조사와 관심이 필요하죠.]
점점 커져가는 먹파리의 위협.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지금 당장은 스스로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해충기피제를 뿌리고 맨살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필수인데요.
[피부과 전문의 김민주 : 더 이상 이제 2차 감염이 되지 않도록 물속에 들어가지 말고 또 뭔가 흙이나 이런 게 2차적으로 묻는다든지 그런 걸 좀 주의하시는 게 좋고요.]
만약 이미 물린 경우라면 얼음찜질로 응급처치 후 병원에 가보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먹파리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월입니다. 철저한 대비만이 그 위협으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킬 수 있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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