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168년 역사의 영국 주간지가 폐간된 이유

ˍ 2022. 1. 24.
반응형

뉴욕포스트, 타임스, 20세기 폭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세계 최대의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 그런데 그가 2011 7 19일 영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강도 높은 추궁을 당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그 이유는 그가 소유한 영국의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가 연루된 스캔들이 터졌기 때문.

 

뉴스 오브 더 월드의 일부 기자들이 취재원들의 휴대전화를 해킹하고 도청한 사실이 발각된 것. 이들은 불법으로 해킹, 도청을 해서 얻은 정보로 특종 기사를 내보냈던 겁니다. 2005년 뉴스 오브 더 월드는 윌리엄 왕자가 축구 시합 도중 무릎 부상을 당했다는 특종 기사를 최초로 내보냈는데요. 이 사실은 왕실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고 있는 보안사항이었고 이에 왕실 보좌관들은 런던 경찰에 도움을 요청, 수사 끝에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몇몇 기자들이 왕실 측근들은 물론 윌리엄과 해리 왕자의 휴대전화 음성 메시지를 해킹했다는 것을 밝혀냈죠.

 

이후 경찰들의 수사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2002 3월 영국 서리주에서 13살 소녀 밀리 다울러가 실종되자 전국적인 수색작업이 펼쳐졌고 실종 6개월 뒤 밀리가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는데요.

밀리 다울러

밀리가 실종된 직후 뉴스 오브 더 월드의 기자는 밀리의 휴대전화를 해킹, 가족과 친구가 남긴 음성메시지를 녹음했을 뿐 아니라 음성사서함의 저장 공간을 확보하려고 메시지를 삭제하기까지 했습니다. 이 때문에 밀리의 부모와 경찰은 그녀가 이미 죽은 것을 모르고 아직 살아있으리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수사에도 혼선을 빚게 만들었죠.

 

게다가 전직 뉴욕 경찰관의 증언을 통해 9.11 테러 희생자들의 전화를 해킹하려 했다는 사실 또한 드러났는데요. 테러 발생 직후 뉴스 오브 더 월드의 기자가 자신에게 "테러 희생자들의 휴대전화 통화내용을 주면 돈을 드리겠습니다" 라며 접근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휴대전화 해킹, 도청에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뉴스 오브 더 월드의 몇몇 기자들이 런던 경찰관에게 뇌물을 주고 왕실 가족과 측근들의 전화번호부를 건네받았다는 사실까지 드러난 것. 뉴스 오브 더 월드와 해당 경찰관이 주고받은 이메일이 세상에 공개되며 충격을 줬는데요. 이메일에는 정보를 제공한 경찰관에게 수만 파운드에 달하는 돈을 지불한 내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죠.

 

결국 이 사건으로 인해 168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영국의 대표 주간지 뉴스 오브 더 월드는 2011 7 10일 폐간됐고요. 사건에 연루된 기자들은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