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눌어 붙지 않게 하는 프라이팬의 코팅재로 주로 쓰이는 테플론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1930년대에 발명된 이 테플론은 주방에 엄청난 혁신을 가져다줬는데요. 그러나 이 테플론이라는 물질 때문에 20년이 넘게 소송이 진행됐다면 믿어지시겠습니까?
테플론의 핵심 성분으로 사용되는 합성화학물 PFOA가 각종 암을 유발하고 기형아 출산을 유발하는 독성물질이기 때문. 1981년 이후에는 새로운 인공 화학물질이 시판되려면 엄격한 시험을 거쳐야 하는데요. 그 이전에 발명한 PFOA는 그러한 시험과정을 거치지 않은 겁니다.
이 PFOA의 위험성이 주목받게 된 것은 한 농부의 제보로부터였는데요. 1998년 여름 대형 로펌의 변호사인 롭은 한 통의 전화를 받게 됩니다. 농장 인근에 세계 최대의 화학기업 듀폰사의 폐기물 매립지가 들어서면서 계곡의 물이 오염되기 시작했고 이후 마을 사람들의 건강도 나빠졌다는 것.
그런데 실제로 농장을 찾아간 롭은 처참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요. 소들의 이빨은 시커멓게 변해 있었고 척추에서는 종양이 자랐으며 마을 사람들의 암 발병률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을 확인한 것이죠.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한 롭은 듀폰사를 파헤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듀폰사가 만든 PFOA는 독성물질이며 이를 시골 마을 계곡에 살포한 것은 물론 PFOA가 프라이팬의 코팅제 테플론이란 이름으로 전 세계에 수출됐다는 사실까지 알게 됩니다. 또 테플론은 프라이팬뿐 아니라 콘택트렌즈, 유아매트, 의류와 카펫 등의 코팅재로도 쓰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더 놀라운 점. 듀폰사가 이 PFOA의 심각한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는 것. 직원들을 상대로 실험까지 했다는 건데요. 실제로 이 실험 결과 직원들 사이에서는 기형아가 태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듀폰사는 독성물질 테플론의 개발을 중단하지 않았는데요. 테플론으로 연간 10억 달러 이상을 벌어들였기 때문이죠.
결국 변호사인 롭은 거대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내기에 이릅니다. 이 소송이 알려지면서 유명 언론 매체들이 PFOA의 위험성을 보도, 전 세계인들이 듀폰사의 만행을 알게 됐는데요. 그 결과 사건이 시작된 지 20년 만에 듀폰사는 총 8000억의 배상금을 보상하라는 판결을 받게 됩니다.
'항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장 지글러, 인간의 길 (0) | 2022.01.25 |
|---|---|
| 미란다 원칙의 탄생 비화 (0) | 2022.01.24 |
| 168년 역사의 영국 주간지가 폐간된 이유 (0) | 2022.01.24 |
| 중국 최대 정치 스캔들, 보시라이 사건 (0) | 2022.01.24 |
| 7살 딸을 죽인 범인의 집을 사서 불태운 엄마 (0) | 2022.01.24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