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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소다가 역류성 식도염, 통풍, 결석 예방해준다고? 아니랍니다.

ˍ 2022.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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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류성 식도염에 베이킹소다는 부작용 위험 있어

역류성 식도염이란 노화나 위 기능 이상으로 식도 끝의 조임근이 느슨해지면 산성의 위 내용물이 역류해서 식도 점막에 손상을 입히는데요. 이때 신물이나 속 쓰림 외에도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런데 속이 타는 것처럼 쓰리고 아플 때면 아래의 백색 가루를 물에 반 스푼 정도만 타서 마시는 분들이 많다는데요.

일부 사람들이 제산제 못지 않다는 이 가루는 베이킹소다인데요. 베이킹소다는 탄산수소나트륨인데 이게 물에 녹으면 아주 약한 염기가 됩니다. 우리가 염기 성분을 먹게 되면 산과 염기는 중화가 돼서 산성도를 낮추게 되겠죠. 약염기성인 베이킹소다가 위로 들어가면 산성의 상태가 좀 덜해진다는 건데요. 그런데 중화가 된다는 게 식도염에 효과가 있다는 말이 맞을까요?

 

[임현 교수 /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 산이 억제되고 산이 중화되기 때문에 그로 인해 속 쓰림이나 가슴쓰림 같은 증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탄산수소나트륨의 효능은 기본적으로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약염기성이다, 그리고 탄산수소나트륨이 산성과 반응하게 되면 CO2 가스가 발생하게 됩니다. 그러면 이산화탄소가 과다하게 발생한다든지 해서 오히려 거북함을 느낄 수가 있게 되죠]

 

속 쓰림은 조금 덜해진다고 해도 부작용은 전혀 없는지 걱정되는데요.

 

[임현 교수 /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 소화기내과 산과 알칼리가 만나면서 중화작용을 하면서 열이 나오게 되거든요. 식도나 위에 부식성 손상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메스꺼운 느낌이 나아가지는커녕 없던 병까지 얻을 수 있다는데요. 굳이 마실 필요가 있을까요?

 

[임현 교수 /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소화기내과 : 역류성 식도염에 대한 제산제를 포함한 여러 가지 좋은 약제들이 개발되어 있고 빠른 증상 개선 효과가 있기 때문에 약제를 처방받아서 복용하는 게 옳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100배의 양을 먹어도 통풍에 효과 있을까 말까한 수준

그런데 통풍을 치료하기 위해 베이킹소다를 먹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물에 베이킹소다를 타마시면 통증은 물론 증상도 덜해진다는 소문.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수시로 마시고 있다는데요. 과연 믿어도 될까요? 그 답을 알려면 통풍이 어떤 병인지부터 알아야겠죠.

 

[최효진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 통풍은 관절염이고요. 체내에 요산이 많이 쌓이면서 관절 주위에 침착이 되어서 건장한 남성이 꼼짝 못하고 휠체어를 타고 오거든요]

통풍

 

관절이 붓고 변형되는 통풍의 주범은 마치 바늘처럼 뾰족뾰족한 모양을 이루는 요산 찌꺼기들. 요산이 대체 뭐길래 베이킹소다가 해결해 준다는 걸까요?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왜 이름이 요산(尿酸)이냐 하면 '요(尿)', 소변에서 발견되는 산이라는 뜻이거든요
염기를 띠는 베이킹소다를 섭취하게 되면 중화반응에 의해서 산 양을 조금 줄일 수가 있어서]

 

[이한새 비뇨기과 전문의 : 이론상으로 봤을 때에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중탄산염이라고 해서 몸을 알칼리화시키는 것이 있는데, 먹는다고 해서 요산이 없어지거나 그런 것은 아닙니다]

 

베이킹소다를 꾸준히 마셔도 몸속의 요산 수치를 낮출 수는 없다는 사실. 그래도 많이 마시면 괜찮지 않냐고요?

 

[최효진 교수 / 가전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 그런 치료 효과를 보려면 현재 드시는 양의 100배, 과하게 먹어야만 겨우 효과가 날까 말까 하거든요]

 

베이킹소다로는 통풍을 낫게 할 수도 통증을 경감시킬 수도 없습니다.

 

[최효진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 우리 몸에서 퓨린이라고 하는 성분들이 여러 대사과정을 거쳐서 나온 최종 산물이 요산이거든요]

 

그러니까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만큼 적절한 예방법은 없겠네요. 아래는 고퓨린 함유 식품과 저퓨린 함유 식품 목록입니다.

[최효진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 퓨린에서 요산으로 넘어가는 양이 많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그런 약들을 환자분들이 쓰고 있는 거죠 ]

 

인체는 일정한 분량의 요산이 쌓이면 다시 일정한 분량을 배출해서 균형을 이루는데요. 하지만.

 

[최효진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 통풍의 가장 큰 요인은 알코올이거든요. 에탄올 성분이요. 99가지의 음식을 다 조심하고서 '잘했으니까 이제 술 한잔 마셔야지' 하게 되면 그 노력이 다 수포가 된다고 말씀드리거든요]

 

퓨린 함유량이 매우 높은 맥주는 요산을 생성하고 또 다른 독주는 요산 배출을 막는다고 합니다.

 

결석은 염기성 소변에도 생기기 때문에 소용없어

그리고 요산으로 생기는 결석도 있는데요. 과포화 상태의 요산은 신장에서 결석을 발생시키거나 만성신장염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이한재 비기과 전문의 : 탄산염을 약으로 쓰기도 해요. 체내 칼슘 같은 것을 잘 녹게 해주는 그런 약들이 있긴 있어요]

 

산성화된 소변의 산도가 낮아지면 결석의 응집력도 낮아지지 않을까요? 과연 베이킹소다로 결석 생성을 억제할 수 있을까요?

 

[이한새 비뇨기과 전문의 : 결석도 산성화된 소변에서 생기는 결석이 있고 또 염기화된 소변에서 생기는 결석이 있기 때문에 그거를 무조건 먹는다고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균형이 무너진 상태라면 베이킹소다가 오히려 결석을 키울 수도 있겠네요.

 

[이한새 비뇨기과 전문의 : 약들보다는 본인이 물을 많이 마시는 게 제일 중요해요. 소변이 농축되면 결정화돼서 결석이 생길 수가 있기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할수록 더 빨리, 더 크게 형성되는 결석. 효과적인 예방책이 베이킹소다가 아니라는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최효진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류마티스내과 : 본인의 몸을 가지고서 입증된 치료를 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부족한데]


[이한새 비뇨기과 전문의 : 이에 대한 논문이나 치료 방법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가설로 생각을 해야지 이것을 적용시키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베이킹소다가 식품 첨가물이다 보니까 먹어도 딱히 문제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요. 부작용의 우려가 있는 만큼 남용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모든 치료의 기본은 아무래도 증상에 맞는 진료와 처방일 텐데요. 수상한 소문에 현혹되지 마시고 약은 약사에게 또 진료는 의사에게라는 말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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