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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블록딜 때문에 개미는 운다. 블록딜이란?

ˍ 2022.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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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상장하면서 장중 최고가 24만 8,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던 카카오페이. 최근에 이 기업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주식시장에 또 다른 변수가 등장하며 개인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아시아 증시에 이어 미국과 유럽 증시도 폭락하며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14일 코스피 지수는 2,400선까지 내려갔고 여기에 악재까지 더해지고 있는데요.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좋아하며 사고 파는 카카오페이의 주식이 최근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루 동안 주가가 갑자기 15.57% 급락하며 시가 총액이 거의 2조 원가량 사라지기도 했는데요. 지난 7일 카카오페이의 2대 주주인 알리페이가 대규모 블록딜을 단행하면서 일어난 일입니다.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보호예수 기간 6개월이 지나자 보유 지분 중 일부인 총 500만 주의 주식을 팔아버린 것이죠.

 

그런데 블록딜이란 무슨 뜻일까요? 블록딜이란 쉽게 말해 대량의 주식을 미리 정해 놓은 가격으로 한꺼번에 파는 것을 말합니다. 대량의 주식을 주식시장에서 판다면 주가가 폭락할 가능성이 높겠죠. 그래서 블록딜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블록딜은 시장이 열렸을 때가 아닌 장 시작 전이나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로 이루어진다는 것이죠.

 

보통 많은 물량을 한꺼번에 팔기 위해 마치 도매 거래에서 물건을 많이 사면 좀 싸게 해 주는 것처럼 일반적으로 전날 최종 거래 가격에 3~5% 할인을 적용합니다. 매도자 입장에서는 내가 원하는 물량을 가장 빠르게 팔 수 있고 매수자 입장에서는 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블록딜의 할인율이 왜 실제 기업의 주가에 영향을 미친 걸까요? 500만 주를 블록딜로 매각하면서 할인율이 무려 11.8%나 됐습니다. 그러다 보니 시장에서 이 할인율을 굉장히 부정적으로 받아들인 거죠. 블록딜을 할 때는 주관사를 정해 놓고 해당 주식을 사고 싶은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를 파악해서 매매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할인율이 이렇게 컸다는 얘기는 수요 예측에서 별로 인기가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블록딜을 진행한 기업은 500만 주를 매각하고도 여전히 2대 주주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남겨진 잔여 지분마저 언제든지 추가로 매각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에 쌓일 수밖에 없고 결국 이는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를 차갑게 식게 만든 것이죠. 알리페이가 매각한 500만 주의 매각 대금은 무려 4,700억 원이나 되는데요. 카카오페이의 주가 부진이 지속되자 알리페이 측도 지분 일부를 현금화하는 선택을 해 투자 리스크를 줄였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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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아는 다른 기업들도 블록딜이 있었는데요. 지난해 2월에는 국내 바이오 기업인 SK바이오팜의 지주회사 SK㈜가역시 지분 11%를 낮은 가격에 블록딜로 매각해 주가가 11.86%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올해 들어 블록딜을 진행한 국내 기업 8곳의 주가는 모두 하락했습니다. 예고되지 않은 블록딜은 투자자들의 불안함을 커지게 만드는데요.

 

그리고 한 가지 더. 투자자, 다시 말해 주주와 해당 기업의 신뢰 관계는 매우 중요한데요. 지난 6월 초 카카오페이는 대대적으로 기업 설명회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주에 이런 대규모 블록딜이 일어난 것입니다. 물론 2대 주주인 알리페이는 초기 투자자인 만큼 투자 수익을 일부 실현하는 건 당연한 일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협력적 관계를 맺고 같이 갈 운명인 2대 주주로서 주주들을 조금 더 배려해서 할 수 있었던 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게다가 앞서 지난해 12월, 전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은 상장 한 달여 만에 스톡옵션으로 받은 일부 주식을 매각했는데요. 이들이 매각한 주식은 총 44만여 주로 900억 원의 차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당시 주가가 25%나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대주주나 경영진들의 주식 매각은 주식시장에서는 언제나 악재로 해석됩니다. 해당 기업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경영진이 회사의 미래를 어둡게 본다고 해석하는 거죠. 게다가 이번에는 블록딜 문제까지 또 한 번 겪게 되니 개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더 추락한 상황입니다.

 

올해 4월 블록딜로 인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를 막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된 상태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사건신고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이미 계획된 매도 행위였다는 것을 일반 투자자들에게 알리는 것은 시장 신뢰성 회복에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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