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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를 포장지에서 꺼내서 바로 쓰면 안되는 이유

ˍ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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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마스크를 꺼내면 풍기는 냄새의 정체는?

일상 필수품이 된 마스크. 일회용 마스크를 쓸때마다 무엇보다 괴로운 건 코인데요. 포장된 마스크를 뜯어서 꺼내면 적어도 한 번쯤은 맡아봤을 무슨 약품같은 그 냄새, 정체가 뭔지 알고 계시나요? 일각에서는 마스크에서 배출된 휘발성 유기화합물 때문이라고 하던데 이거 과연 사실일까요?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건 휘발유입니다. 휘발유가 탄소로 이루어진 유기화합물인데 냄새가 나잖아요일부 휘발되는 거죠.]

 

[조용민 교수 / 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어쨌든 이런 휘발성은 공기 중에 빨리 퍼지는 만큼 사람들에게 훨씬 빠른 속도로 노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래봤자 이 작은 마스크 하나에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얼마나 들어 있을지 한편으로는 의문도 드는데요.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1㎥에 거의 1~3mg의 이 VOCs (휘발성유기화합물) 총량이 측정됐다고 하거든요.]

 

메탄올을 비롯해서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종류만 총 10가지에 달했습니다.

 

유기화합물은 얼마나 위험한가?

여기에서 관건은 유해성 여부죠. 바로 확인해봤습니다.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1군 발암물질도 많고, 2A에 속하는 발암물질도 되게 많고요.]

 

WHO 산하 국제암연구기관에서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을 두고 암을 유발하는 게 확실한 그룹1, 또는 의심되는 그룹2A로 분류하고 있죠.

 

[함승헌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 이러한 물질들을 과량으로 흡입할 경우에는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메탄올의 경우에는 시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겠고, 아세토나이트릴 같은 경우에는 두통이나 메스꺼움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세트알데히드 같은 경우에는 호흡기계에 자극을 줘서 기침을 계속하게 될 수 있습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과량 흡입하면 공기가 지나가는 길목은 물론이고 몸 곳곳에 탈이 날 수도 있다는 것. 이런 물질을 왜 굳이 넣은 건지 이유가 궁금한데요. 그 답은 화학 반응에 있다고요.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화학반응은 A를 이용해서 B를 만든다고 할 때 A가 100% B로 가는 게 생각보다 많이 없습니다. 일부 불순물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그 불순물이 거기에 그렇게 섞여 있습니다.]

 

휘발성 유기화합물 역시 생산 공정에서 의도치 않게 생성된다는 거죠. 문제는 노출되는 양이라고요.

 

[조용민 교수 / 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이 마스크라는 제품이 우리가 흡입하는 위치 바로 앞에 쓰게 되고 우리가 하루 중 거의 대부분의 시간에 마스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마스크에서 배출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의 양이 많지 않더라도 노출 시간이 길고 아주 근접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노출량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호흡기와 마스크의 거리가 가까운 것도, 또 착용하는 시간이 긴 것도 걱정이지만 사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어린이가 사용하는 마스크인데요.

 

[함승헌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 거기에다가 인쇄까지 하게 되면 잉크에 있던 휘발성유기화합물들이 다 휘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포장이 되면.]


[조용민 교수 / 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중요한거는 아이들이 성인들보다 훨씬 더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용 마스크 자체에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가 비교적 높은데다가 아이들이 여기에 취약하다는 것도 문제죠.

 

[함승헌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직업환경의학과 : 예를 들면 먹은 거 같은 경우에는 배출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흡입 같은 경우에는 한 번 들어오면 나가는 게 쉽지가 않아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놓아두니 많이 사라져

일단 폐 속으로 스며들면 몸 전체로 흡수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요. 그렇다고 아예 안 쓸 수도 없는데, 연령 불문 올바른 사용법이 정말 중요하겠죠.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를 낮추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환기가 어느 정도 되는 25°C 조건에서 측정을 했는데 6시간이 지났더니 0.5mg 이하로 확 떨어진 거예요.]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놓아두기만 해도 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다는 이야기입니다.

 

[조용민 교수 / 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이것들이 공기 중에 빠르게 휘발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공기 중에 두었을 때 그만큼 빠르게 저감이 될 수도 있는 것이거든요.]

 

휘발성이 높은 만큼 저감도 쉽다는 말. 앞으로 바람 좀 쐬어주셔야겠습니다.

 

[조용민 교수 / 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한시간만 둬도 굉장히 많이 저감되는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노출되는 농도 수준을 줄이는 것이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할 일이 하나 더 늘었지만 건강을 위해서 이 정도의 노력, 그리 어렵지 않겠죠?

 

[하상수 교수 / 경희대학교 화학과 : 특별히 문제가 될 수 있는 VOCs (휘발성유기화합물) 100여 가지 중 10개 정도는 마스크를 만드는 관리 기준에 포함시켜야 되지 않나, 그래서 관리를 해야 되지 않나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제조 회사에서 생산하고 난 다음에 환기가 잘되는 곳에 1시간에서 2시간 정도 두고 난 다음에 포장지에 넣어서 유통하는 게 옳지 않나 그렇게 생각됩니다.]

 

위험성이 크든 작든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관리당국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기준을 보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일단 제조업체는 그 농도가 충분히 떨어질 수 있도록 적어도 한두 시간 후에 포장한다든지 안전하게 제조해야겠고요. 그전까지는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소비자 개개인이 좀 더 신경써서 사용해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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