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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담글때 쓰는 빨간 고무대야의 위험성, 그리고 고무호스의 위험성

ˍ 2022.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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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고무대야에 중금속이

김장철에 배추를 저리고 씻고 김치를 버무릴 때 많이 쓰이는 빨간 고무대야. 어른들께서는 '다라이'라고도 부르시는데요. 이 빨간 대야를 김치같은 식품을 만드는데 사용하면 위험하다고 합니다.

 

[조용민 교수/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고무대야라고 해서 고무로만 이루어져 있을 것 같지만 사실은 플라스틱 계열의 성분들도 많이 포함하고 있습니다.]


[하상수 교수/경희대학교 화학과 : PVC입니다. 폴리염화비닐 또는 염화비닐수지라고 불리는 것인데.]

수도관 파이프, 차문틀, 타일 등 PVC는 생활 전반에 걸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고무대야라는 거죠. 그래서 더 놀랍기도 한데요. 이미 오래전부터 다양한 방면에서 쓰여온 PVC라는 재료가 왜 이제 와서 논란거리가 된 것일까요?

 

[하상수 교수/경희대학교 화학과 : 첨가물이 엄청나게 많이 들어갑니다.]


[조용민 교수/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여러 가지 안료로 사용되는 중금속류, 납, 카드뮴 등의 물질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고무대야의 중금속 함량을 측정한 아래와 같은 연구 결과까지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철과 구리, 아연 그리고 납까지 검출됐다는 내용이죠.

그렇다면 이러한 대야에서 만들어진 김치는 과연 어떨까. 중금속에 오염되지는 않았을지 심히 우려가 되기도 하는데요.

 

[조용민 교수/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포함되어 있는 유해성분들이 물을 통해서 용출된다고 하거든요. 배추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대야에서 중금속이 떨어져 나오면 식재료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거죠. 이렇게 중금속이 섞인 제품의 위험성은 국제 학술지에서도 확인을 할 수가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특히 납과 카드뮴 성분은 심각한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상수 교수/경희대학교 화학과 : 납은 신경독성물질이고요. 그다음에 카드뮴은 이타이이타이병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발암물질이기도 하고 신경독성물질이기도 하고요.]


[조용민 교수/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장기적으로 이런 신경계의 영향 또는 심혈관계의 영향과 같은 만성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빨간 대야를 쉽게 포기할 수가 없는 이유. 아마도 고춧가루가 한 목 할 것 같은데요. 여간해서는 물들지 않으니까 이만한 물건도 없다는 거죠. 게다가 또 다른 장점까지 있다고요. 가격 때문에 그렇습니다. 

 

PVC가 가격이 굉장히 싸거든요. 재활용 고무대야는 못 쓰게 된 플라스틱을 재료로 쓰는데요. 그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사용기한이 엄청깁니다 10년, 30년도 사용할 수가 있거든요. 낮은 가격에 높은 내구성. 따져보면 안 쓸 이유가 없겠지만 건강 문제가 마음에 걸리는 건 어쩔 수가 없겠죠.

 

[조용민 교수/서경대학교 나노화학생명공학과 : 통상적으로 공기를 통해서 노출되거나 피부를 통해서 노출되는 것에 비해서 음식 섭취를 통해서 이전되는 노출량은 굉장히 노출량이 상대적으로 높고 건강에 영향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품용 마크가 있는 스테인리스, 실리콘 계열의 대야를 사용해야

그러니까 호흡기를 통한 흡입이 아니라 소화기를 통한 섭취인데다가 두고두고 먹게되는 김치의 특성까지 더해지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양은 생각보다도 많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가급적 식품용이라고 적혀 있는 대야를 사서 사용하셔야 합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김장철을 맞아 대야를 사용할 때는 아래와 같은 식품용 마크를 꼭 확인하라고 강조하는데요. 스테인리스 계열이나 실리콘 계열의 대야를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 고무호스도 식재료에 쓰면 안돼

안전하고 맛있게 김치를 즐기는 법, 아직 한 가지가 더 남아 있는데요. 바로 고무 호스입니다.  특히 고무호스 같은 경우에 아시다시피 탄력적으로 움직여야 되잖아요. 부드럽고 탄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첨가제 중에 또 페놀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부드럽게 만들려면 '페놀' 같은 가소제가 필요합니다.

 

물은 세균 번식 등을 억제하기 위해서 '염소'를 소독제 내지는 살균제로 사용을 하거든요. 이 '염소'와 '페놀'이 결합했을 때 '클로로페놀'이라는 물질이 발생되고요. 페놀 성분이 수돗물 속의 염소와 만나면 화합물인 클로로페놀이 생성돼 엄청난 냄새가 코를 찌른다고 하는데요. 페놀의 최대 1만 배 정도라고 하네요.

 

아주 조금의 분자가 있어도 냄새가 엄청나게 강하게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게 악취예요 이 악취 때문에 정성들인 김장 김치를 몽땅 버리는 경우도 허다한데요. 대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비교를 위해 먼저 고무호스가 없이 수도꼭지에서 바로 나온 물 의 냄새를 측정해봤는데요. 그 수치를 확인해본 결과 악취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새로 산 고무호스를 연결한 뒤 똑같은 방식으로 냄새가 어느 정도인지 그 수치를 확인해봤습니다. 그 결과 실제로 수치가 상승했죠. 수돗물이 짧은 호스를 거쳤을 뿐인데 악취가 심해진 거죠.

 

그래도 유해물질만 아니라면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하지만 클로로페놀은 현재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발암과 유사한 여러 가지 독성을 야기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기준치 이상의 양을 먹게 되면 중추 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고 구토나 복통이라든지 급성 독성 현상이 생깁니다.

 

그래서 청소용으로 쓰는 일반호스의 포장지에는 식품용으로 쓰지 말라는 경고 문구가 아래 사진 처럼 적혀 있습니다. 그러므로 김장할때는 실리콘 재질의 호스를 쓰거나 호스를 아예 안 쓰는 게 안전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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