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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염수에 소금을 더 넣어 3퍼센트로 코세척하면 더 효과가 좋다고? 진짜?

ˍ 2021. 1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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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로 코세척하는 남자

옷깃을 여며도 매섭게 파고드는 겨울 바람, 나가기가 무서울 정도인데요. 요즘 날씨에 코 세척, 요즘은 손 씻기만큼이나 중요하다고 하죠.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 비염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정영화 씨. 바로 그때 시작한 게 코 세척이었습니다. 남들과 똑같은 재료와 방법으로는 왠지 불안했던 걸까요? 빠른 효과를 얻기 위해 영화 씨가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은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염수에 소금을 더 많이 넣어주는 겁니다.

이래 봬도 나름의 법칙도 있다는데요. 염분의 농도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3%에 맞춰야 한다는 것. 이유가 뭘까요?

 

[어디서 들어보니까 한 3% 정도로 소금 성분을 늘리면 더 좋다 그래서.]

 

염분의 농도가 3%일 때 코 세척으로 적합하다는 건데요. 실제 비슷한 소문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생리 식염수는 과연 농도가 어느 정도일까요?

 

[배현 약사 : 10의 물 안에 9g의 NaCl이 들어가 있어야 0.9%의 생리 식염수가 만들어집니다]

 

생리 식염수는 체액과 같은 농도로 염분의 농도가 0.9%밖에 안 되는데요.

 

3%가 좋다는 논문이 있기는 하지만...

그보다 훨씬 높은 3% 소금물,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서민영 교수 /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3%의 소금물과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생리 식염수를 비교했을 때 3%의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가 좋다, 아니면 섬모 운동을 더 활발하게 한다, 이런 부분에 대한 논문들도 많이 나와 있지만...]

 

고농도일 때 유익한 점은 많으나 이상반응은 없다는 연구를 비롯해 코 세척 능력이 더 뛰어나다는 결과도 발견할 수 있는데요. 이유는 점막에 있습니다.

 

[정진혁 교수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코 안의 점막에는 세포가 있고 그 위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털이 있습니다. 그게 섬모고요. 그 위에 끈적끈적한 콧물인 점액이 있는 겁니다.]

 

점액이나 세균, 미세먼지가 들어오면 섬모들은 마치 비질하듯 유해물질들을 몸 밖으로 밀어내는데요.

 

[이건희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섬모 운동이라고 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 것들이 원활해야지
코 안의 점액 같은 것이 정체가 덜 되거든요]

 

섬모 운동에 3% 소금물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정진혁 교수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3%의 고농도였을 때 섬모 운동이 가장 빨라진다는 그런 논문들이 많이 나와 있고요. 최근의 통합 데이터 연구에서도 입증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권하지 않는다고

그렇다면 앞으로 코 세척은 3% 소금물로 해야 하는 걸까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생리 식염수로 하는 걸 권해 드리고 있어요.]

 

[멸균 생리 식염수로 하는 게 좋고요.]

 

[차이를 느끼기는 어렵다.]

 

 

섬모 운동에 농도 짙은 소금물이 도움을 주지만 권하지는 않는 이유, 뭘까요?

 

[서민영 교수/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실제로 살펴보면 둘 사이에 큰 차이는 없습니다]

 

[이건희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섬모 활동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차이가 있었을지 몰라도 임상적으로 좋은 결과까지 연결된다는 데이터는 아직까지 미미한 실정입니다. 그걸 일괄적으로 "3% 소금물로 코 세척을 하면 섬모 운동이 좋아지니까 좋더라" 이렇게 이야기 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농도를 다르게 해도 실질적인 차이는 없다는 것. 게다가.

 

[배현 약사 : 김장할 때 배추를 소금에 절이잖아요. 배추를 소금에 절이는 이유는
배추 숨이 죽게 하기 위해서 소금에 절이잖아요]

 

문제는 소금에 숨이 죽은 배추처럼 세포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거죠.

 

[배현 약사 : 농도가 높은 용액을 '고장액'이라고 부르는데 고장액이 세포와 접촉하게 되면 세포 안에 있는 물을 바깥으로 끌어내는 이걸 삼투압이라고 하는데, 물을 끌어내는 현상이 발생해요]

 

만약 삼투압 현상이 발생하면 어떤 문제들이 발생하는 거죠?

 

[정진혁 교수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수분이 일시적으로 나와서 섬모 운동은 빨라질 수 있지만 잠깐, 예를 들면 10분, 1시간 정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계속 수분이 빠져나가 버리면 어차피 농도 때문에 수분이 밖으로 나오는 거거든요. 수분이 세포에서 계속 빠져나가면 세포는 쪼그라들 것 아니에요. 세포는 쪼그라들면 기능을 못 해요]

 

진한 소금물은 점막을 손상시켜 오히려 섬모 운동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데요.

 

[배현 약사 : 고장액을 너무 오랫동안 쓴다거나 농도가 너무 높은 것을 사용하는 건 당연히 안 됩니다. 점막 자체에 손상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정진혁 교수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3% 소금물을 썼을 때 세포 자체의 독성 또는 세포의 파괴가 일어나기 때문에 높은 농도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3%의 소금물에서 세포 독성이 가장 강했다는 연구 결과입니다. 이건 뭘 의미하는 걸까요?

[이건희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일단 자극이 된다는 그 자체가 코피 같은 것이 잘 날 수도 있고 오히려 점막 자체의 습도를 유지하는 데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씨도 부작용을 직접 겪었다는데요.

 

[정영화/알레르기 비염으로 고생 중 : 어지럽고 코피도 몇 번 쏟았었어요. 그렇게 된 이후부터는 안 하고 있어요. 그냥 저기에 묵혀놓고 있어요. 안 쓰고 있어요.]

 

결국 가장 안전하다는 건 생리 식염수라는 건데요. 하지만 이것 또한 주의할 점은 있습니다.

 

[정진혁 교수 /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너무 자주 하게 되면 코 안에는 나쁜 것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코 안에 방어작용을 하는 여러 가지 좋은 성분들이 많이 있는데 그걸 다 씻어내면 오히려 안 좋잖아요. 건강한 사람의 경우 하루 1~2회가 적당합니다]

 

[이건희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짜냐 덜 짜냐 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것보다는 사실 용액의 온도가 더 영향을 많이 줍니다. 특히 섬모 운동에. 그렇기때문에 코 세척은 체온과 비슷한 온도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코 세척만 하면 코가 맵다든지 아니면 머리가 찡하니 아프다는 분들도 참 많은데요. 그럴 경우에는 고개를 숙인 상태에서 입을 벌리고 아~ 하는 소리를 내면 물이 다른 데로 흘러가지 않기 때문에 세척이 더 쉽다고 하네요. 그리고 세척 후에도 물이 남아 있는 느낌 때문에 코를 세게 푸시면 중이염을 일으킬 수 있다고 하니까요. 이것도 조심하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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