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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의 유래와 만우절에 일어난 사건들

ˍ 2022.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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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에이프릴 풀스데이(April Fool's Day), 프랑스에서는 푸아송 다브릴(Poisson d'avril), 중국어로는 위런지에(愚人节)로 불리는 이 날, 만우절입니다. 만우절의 기원은 1564년. 1564년 프랑스의 왕 샤를 9세가 그레고리력으로 역법을 바꾸면서 3월 25일이 새해 첫날인 1월 1일로 바뀌게 됩니다.

샤를 9세

하지만 당시에는 정보전달이 느려서 새해 첫날이 바뀐 걸 모르는 사람들이 많았고 깜빡한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짓궂은 사람들이 이들을 열리지도 않는 새해 파티에 초대해 바람을 맞히거나 가짜 새해 선물을 주면서 장난을 쳤습니다. 여기서 만우절이 시작됐고 곧 세계로 퍼져나갔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렇게 잘 속는 사람들을 4월의 물고기라는 뜻의 푸아송 다브릴이라고 불렀습니다. 4월에 물고기가 많이 잡힌다는 말에서 유래했습니다. 사람들의 등 뒤에 종이물고기를 붙여서 놀렸습니다.

아일랜드에서는 만우절에 가짜 심부름을 시킵니다. 사람들에게 편지를 건내주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편지를 받은 사람은 편지를 읽어보고 이 편지가 자기 것이 아니라면서 진짜 편지 주인에게 전해달라는 심부름을 또 시킵니다. 편지 안에 적혀 있는 건 다름아닌 '이 바보를 더 멀리 보내세요' 입니다.

 

스코틀랜드에서도 가짜 심부름을 시키는 일명 바보 사냥과 사람들의 엉덩이에 나를 발로 차(Kick Me)라고 적힌 꼬리표를 달아놓는 꼬리표의 날 전통이 이틀에 걸쳐 이어집니다.

 

고려 시대에는 만우절과 비슷한 풍속이 있었는데요. 첫눈을 봉해 서로 보내는데 받은 사람은 반드시 한턱을 내야 하고 만약 눈치채고 심부름 온 사람을 잡게 되면 보낸 사람이 도리어 한턱을 내야 했습니다. 이런 풍속은 조선 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SBS 수목극 ‘별에서 온 그대’에는 아래와 같은 장면이 나오죠. 

천송이가 말합니다. "그거 아십니까? 이 나라 조선에서는 첫눈이 오시는 날 그 어떤 거짓말을 해도 용서가 된답니다. 심지어 왕에게 하는 거짓말도 용서받을 수 있는 유일한 날이랍니다."

 

세종실록에 따르면 당시 52세였던 태종 이방원은 첫눈이 내리자 환관을 시켜 형 정종에게 첫눈을 담은 상자를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전합니다. 정종은 장난을 눈치채고 환관을 붙들려 했지만 달아나서 잡지 못했다고 적혀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첫눈이 오는 날을 특별하게 여겼을까요? 농경사회였던 조선에서 첫눈은 중요한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에 풍년이 온다고 믿었고 특히 보리 농사가 잘 됐습니다. 그 때문에 첫눈이 오면 축하 행사를 열었고 문전관들은 첫눈의 즐거움을 담은 시를 적기도 했습니다.

 

4월 1일이면 봄꽃 축제가 한창일 때입니다. 그런데 만우절 거짓말처럼 첫눈이 내렸다는데 과연 사실일까요? 2017년 4월 1일 정말 대관령에 첫눈이 내렸습니다. 심지어 2020년 4월 1일에는 대설주의보까지 내렸습니다. 아래는 이날 춘설 보도를 하는 이여진 기상캐스터. 

 

2008년 영국의 BBC 채널에서는 남극 대륙 인근 킹 조지 아일랜드에서 하늘을 나는 펭귄을 발견했다면서 어렵게 담은 펭귄의 비행 장면과 촬영팀의 목격담을 담은 다큐멘터리 예보를 내보냈습니다.

하지만 모두 만우절 거짓말. 펭귄의 비행 장면은 특수효과 컴퓨터 그래픽이었습니다. 이 방송국은 텔레비전을 사용한 첫 만우절 장난을 만들어내서 거짓말의 명가로 불리게 됩니다. 이 방송국은 1957년 스위스 남부 지방의 한 농장에서 이상 기후로 나무에서 스파게티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 속 농부들은 나무에서 스파게티를 수확했고 이를 본 시청자들이 자기도 키울 수 없겠느냐면서 문의해 오자 토마토 소스 깡통에 스파게티 나뭇가지를 심으면 잘 자란다는 능청스러운 답변을 하기도 했습니다.

 

만우절 거짓말로 뉴욕 증시 자동차 회사 주가 12%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2021년 폭사바겐 자동차 회사가 전기차를 연상시키는 이름인 볼트바겐(Voltswagen)으로 사명을 바꾸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이에 뉴욕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가 12%나 급상승하는데 이 회사는 만우절 장난이었다고 뒤늦게 밝혔고 주가는 3% 하락한 9% 상승으로 마감됩니다. 결국 이 회사는 주가 조작으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게 됩니다.

 

만우절 거짓말로 증시가 움직인 사건은 그 이전에도 있었습니다. 2018년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SNS에 회사가 파산했다는 글을 올립니다.

만우절 장난이었는데 주가가 장중 7%, 고점 대비 36%나 급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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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우절에 거짓말이었으면 좋았을 비극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1946년 4월 1일 알루샨 열도 동부에 규모 7.8의 대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쓰나미까지 발생해서 하와이에서 알래스카에 이르기까지 큰 피해를 끼쳤는데 쓰나미 경보가 울렸지만 만우절 장난으로 생각해서 대피하지 않은 약 170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거짓말처럼 우리 곁을 떠난 스타도 있습니다. 2004년 4월 1일 홍콩의 스타 장국영이 갑작스럽게 하늘의 별이 되고 맙니다.

홍콩과 중국, 우리나라 언론 모두 만우절 해프닝으로 여겼지만 사실로 밝혀져서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슬픔을 안겼습니다.

 

재미있는 장난으로 웃음을 주는 의미의 만우절에도 허용되지 않는 장난과 거짓말이 있습니다. 적당한 장난으로 즐거운 만우절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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