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추자의 노래 <거짓말이야>는 불신 풍조를 조장하는 불온한 노래라고 해서, 송창식의 노래 <왜불러>는 공권력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한대수의 노래 <물좀주소>는 가사가 물고문을 연상하게 해서, 이렇듯 갖가지 이유를 붙여 들을 수도, 부를 수도 없게 만든 금지곡. 그런데 전 세계 수많은 팬을 거느린 레전드 뮤지션도 금지곡을 피해갈 수 없었으니.

대중 음악 역사상 최고의 록밴드로 꼽히는 비틀즈. 희대의 명곡을 히트시키며 최전성기를 누리던 이들은 1966년 공연을 위해 이곳에 도착하는데요. 바로 필리핀 마닐라.
공항에 도착한 비틀즈를 환영하기 위해 어마어마한 팬들이 모여들며 도시는 그야말로 축제 분위기였죠. 그런데 다음 날 오전, 난데없이 필리핀 경찰이 비틀즈가 묵고 있던 호텔방에 들이닥칩니다. 그리고 웬 초대장을 내밀었는데요.
갑작스러운 환영 파티를 준비한 사람은 3000켤레 명품 구두로 유명한 사치의 여왕 이멜다 마르코스.

당시 필리핀을 동치하던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의 아내로 권력을 휘두르던 이멜다가 이미 몇 주 전 비틀즈의 거절 의사를 들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파티를 강행한 겁니다.
하지만 당일 오후에 열린 공연을 위해 또다시 정중하게 이멜다의 초대를 거절한 비틀즈. 이후 공연장에는 8만 명의 관객이 몰려들며 비틀즈의 필리핀 투어는 성공적으로 끝이 나죠.



그런데 갑자기 필리핀 국민들이 등을 돌리며 안티 비틀즈 운동이 시작되는데요.
하루 전 파티 예정 시간. 이멜다를 비롯한 400명의 환영객이 오지 않는 비틀즈를 기다리는 모습이 고스란히 TV로 생중계됐는데요. TV 속 이멜다는 "감히 일개 가수 주제에 국모가 주최한 파티를 거부해?" 라며 격분, 대통령 부부의 말이 곧 법이었던 당시, 비틀즈에게 괘씸죄가 씌워진 겁니다.
안티팬들은 비틀즈가 출국하는 공항으로 몰려갔고 비틀즈는 경호 인력도 없이 성난 군중에 맞서야 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링고스타가 안티팬의 어퍼컷 한 방에 무릎을 다치는 등 출국 현장은 그야말로 아비규환. 가까스로 비틀즈가 필리핀을 떠난 후에도 사람들의 분노는 계속됐습니다.
마닐라의 시의원들이 비틀즈 보이콧 운동을 주도. 필리핀 내 비틀즈 음반 판매를 중단시키면서 방송은 물론 길거리에서도 비틀즈의 음악을 들을 수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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