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지구 평면설을 증명하려 직접 로켓을 만들어 타고 하늘로 올랐갔다가 추락해 숨진 마이크 휴즈

ˍ 2022. 6. 19.
반응형

전체 미국인의 2%인 650만 명,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무려 1000만 명 이상이 신봉하고 있는 주장. 그것은 바로 지구가 둥근 게 아니라 평평하다고 믿는 '지구 평면설'로, 이는 지구와 관련된 기존 상식을 전부 부정한다.

 

그런데 2020년. 지구가 평평하다는 걸 증명하겠다는 남자가 나타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리무진 기사로 일하는 64세의 남성 마이크 휴즈.

마이크 휴즈

그는 타고난 모험가로 2002년 리무진을 타고 무려 31m의 거리를 뛰어넘어 이 부문 세계 기네스 기록에 등재됐을 정도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자취를 감추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는 마이크. 그는 로켓을 연구하겠다며 관련 서적과 자료를 사 모으더니 집에 틀어박혀 무려 1500시간이나 로켓 공부에 매달렸던 것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로켓 도면을 그렸고 심지어 로켓을 직접 만들겠다면서 모았던 돈을 모두 털어 고물상을 다니며 철재를 모았다. 그가 이토록 로켓에 매달렸던 이유. 로켓을 타고 고공 비행해 지구가 평평하다는 걸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19세기 영국의 유명 과학자 사무엘 로버텀이 주장하며 주목받게 된 지구 평면설. 지구는 판처럼 평평한 형태이며 땅의 중심은 북극이고 가장자리는 남극의 얼음벽과 낭떠러지로 이루어져 있다는 주장이다.

사무엘 로버텀

지구평면설은 매년 세계 각국에서 지구 평면설 학회가 열릴 만큼 많은 사람이 신봉하고 있다.

지구 평면설 학회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주의 행성은 지구가 유일하지만 강대국이 우주 탐사를 하며 자신들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해 지구가 태양계에 속한 여러 행성 중 하나라며 세계를 속이고 있다고 했다. 이에 평평한 지구 위에 투명 돔을 씌우고 인공 조명을 띄워 이것이 태양과를 달이라고 우기고 있다.

그리고 최초로 달에 착륙한 닐 암스트롱은 컴퓨터 합성 화면을 이용해 연기한 배우이고 나사가 공개하는 우주 사진 역시 전부 조작이라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일부는 북반구와 남반구의 존재를 부정,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도 가짜로 호주는 하나의 거대한 세트장이며 호주인들 역시 연기자들일 뿐이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까지 하고 있다.

 

마이크 휴즈 역시 이 가설을 믿는 사람 중 한 명이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과학과는 거리가 먼 비전문가인 그가 로켓을 만드는 무모한 도전을 하게 된 것이었다. 마침내 2012년, 고물상에서 구한 철재로 테스트 삼아 로켓을 완성한 마이크. 이 로켓은 약 1m 높이로 작은 연료통 모양이었는데. 하지만 요란한 소리만 날 뿐 하늘로 발사되지 않았다.

문제는 바로 엔진. 로켓은 순간적인 힘으로 발사되는 추진체인 만큼 엔진이 가장 중요한데 비전문가인 마이크는 폭발적인 성능을 가진 엔진 제작에 어려움을 느꼈고 수소문 끝에 엔진 전문가 월도 스테익스를 찾아간다. 황당한 제안이었지만 마이크의 도면을 보고 가능성을 발견한 월도는 그의 부탁을 들어줬고 엔진 전문가 월도의 도움으로 로켓 연구에 탄력이 붙기 시작한다.

반응형

그리고 마침내 2년 만에 물을 연료로 로켓을 높이 쏘아올릴 수 있는 엔진을 개발. 이번에는 마이크가 직접 로켓 안에 탑승하기로 한다. 2014년 1월. 애리조나주에서 첫 번째 비행을 시도한 마이크. 하지만 로켓이 너무 작게 설계된 탓에 연료인 물을 많이 채우지 못해 곧바로 추락하고 만다. 다행히 낙하선이 펼쳐져 큰 부상은 면했다. 이 사건으로 마이크는 지구 평면설을 신봉해 로켓을 만든 남자라며 언론에 소개됐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를 매드 마이크, 즉 미친 마이크라며 조롱했다. 그러나 세상의 조롱에도 로켓 연구를 포기하지 않은 마이크. 4년 후인 2018년 길이 6m에 물을 400L까지 실을 수 있는 세 번째 로켓을 제작했고 로켓에 당당히 'Flat Earth(평평한 지구)'라고 자신의 신념을 새겼다.

이 로켓은 2만 달러, 우리 돈 약 2500만 원이 들어간 초저가 로켓이었지만 마이크의 전 재산을 투자한 것으로 이후 그는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서 상공 100km를 목표로 로켓을 발사한다.

 

이번에는 상공 570m까지 오른 로켓. 비록 착륙 과정에서 마이크는 척추를 다쳐 한 달 동안 보행기 신세를 지게 됐지만 미친 마이크라며 그를 조롱하던 언론은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그의 비행에 놀라워했다. 이에 사람들의 관심은 커졌고 마이크가 또다시 비행 도전을 선언함에 따라 TV 방송에서도 그의 도전을 카메라에 담기로 한다.

 

드디어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의 네 번째 로켓이 하늘 위로 솟아오른다. 그런데 비행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로켓이 발사되자마자 낙하산이 분리되고 발사된 로켓 역시 얼마 후 곤두박질 치면서 마이크는 고공에서 추락, 사망한 것이었다.

심지어 이 사고 현장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 더욱 큰 충격을 주었다. 그렇게 마이크는 자신이 믿었던 평평한 지구를 끝내 확인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아래 동영상은 미국 뉴스에 보도된 당시 촬영된 영상이다.  https://youtu.be/2pbnbQZcAWs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