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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찬물을 마시면 배탈이 날까?

ˍ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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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물이 해롭지는 않다는 전문가들

요즘처럼 고온다습한 날이면 나도 모르게 찾게 되는 '찬물'. 그런데 어른들은 차가운 물을 먹으면 배탈나고 속버린다고, 몸에 안좋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사람들이 믿는 것처럼 정말 차가운 물이 건강에 안 좋은 걸까요?  그러나 전문가들은 찬물이 해롭지는 않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뭘까요?

 

[김정국 한의사 : 하루에 1.5~2L 정도 범위에서 수분을 섭취하시면 차가운 것이 들어오더라도 우리 몸이 균형을 계속 유지하려고 그러거든요. 온도 때문에 발생하는 건강상의 문제는 전혀 없습니다.]

 

[이상훈 가정의학과 전문의 : 오히려 너무 체온이 올라갔을 때는 급격히 떨어뜨려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장이 약한 사람은 찬물 조심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운동 중에 찬물을 마시면 열이 오르는 걸 막고 운동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찬물이 건강에 안 좋다는 이야기는 왜 나오게 된 걸까요?

 

[김정국 한의사 : 온도의 문제가 아니고 내장의 문제, 건강 상태라고 해야 될까요. 이게 나빠져서 생기는 문제가 됩니다.]

 

[이상훈 가정의학과 전문의 :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위장이 약하신 분들은 흡수라든지 소화 기능에 장애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찬물이 몸에 끼치는 영향이 다 다르다는 이야기 입니다. 

 

역사 속에 나오는 얼음, 찬물

그럼 우리는 언제부터 차가운 물을 마시게 된 걸까요?

 

[정재훈 푸드칼럼니스트 : 얼음에 대한 기록은 삼국 시대부터 나오거든요. 신라 시대에도 이미 얼음이 있었고 얼음물을 마치 여름철에는 약처럼 썼다는 그런 기록들이 많이 나옵니다. ]

 

신라 지증왕 때 처음으로 얼음 창고를 만들어서 음식을 더욱 차갑게 먹을 수 있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옵니다.

신라 지증왕 6년 (505년) “겨울 11월 처음으로 담당관청에 명령하여, 얼음을 저장하게 하였다” 『삼국사기』

 

에어컨이 없던 시절 우리 선조들은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한약재를 달여 만든 찬 음료나 차갑게 식힌 차를 즐겨 마셨다고 하네요.

 

[정재훈 푸드칼럼니스트 : 한약재하고 그다음에 꿀 같은 걸 차가운 냉수에 타서 시원하게 해서 제호탕이라고 왕도 마시고 또 신하들한테도 마시라고 주고 이랬던 기록들이 또 나오거든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한여름에는 왕도 냉차를 즐겨 먹었다는 기록이 아래와 같이 승정원일기에 있습니다.

상이 이르기를, “이렇게 날이 뜨거우니, 절제하여도 저절로 끓이지 않은 냉차(茶)를 마시게 된다.” 『승정원일기』 영조 10年, 甲寅

 

찬물 마시는 나라는 한국, 일본, 미국 등 몇개국만 있어

예로부터 지금까지 찬물을 벌컥벌컥 마실 만큼 유독 한국인들이 찬물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정재훈 푸드 칼럼니스트 : 사실 우리나라가 사계절인데 가장 뚜렷한 계절을 생각해 보시면 여름하고 겨울이잖아요. 워낙 뚜렷하게 여름에 너무 덥고 겨울엔 너무 춥고 우리가 즐기는 어떤 음식의 온도도 연결이 돼서 더 차갑고 뜨거운 걸 좋아하는 성향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한국인의 특징이라고 보입니다.]

 

한국처럼 평소에도 찬물을 즐겨 마시는 나라는 일본, 미국을 포함해 몇 개국밖에 되지 않는데요. 이게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국에 유학 온 학생들을 만나봤습니다.

 

[마다가스카르 유학생 : 우리나라에서는 사람들이 찬물 많이 마시지 않거든요. 항상 따뜻한 물을 많이 마셔요.]

 

[중국 유학생 : 한국에 왔을 때 모든 사람들이 차가운 커피를 들고 다녀서 정말 놀랐어요.]

 

[프랑스 유학생 : 프랑스 식당에서는 시원한 물 없어요.]

 

외국인들에게 물어봐도 인터넷 검색을 해봐도 우리나라와는 다르게 다른 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따뜻한 차나 미지근한 물을 즐겨 마신다고요.

 

[정재훈 푸드칼럼니스트 : 중국 같은 경우가 차가운 음료를 마시지 않는 그런 관습을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어요. 1862년에 콜레라가 상하이에서 대유행을 하거든요. 근데 이때 '찬물 좋아해서 저렇게 콜레라로 고생을 한다', '찬물을 마시는 건 건강에 안 좋아',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돼' 또는 '뜨거운 물을 마셔야 돼"]

 

오랜 관습에 전염병 창궐까지 더해져서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게 이미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중국. 한여름에도 물을 뜨겁게 끓여 먹는 중국인들이 꽤 많죠. 하지만 한국의 중식당에 가면 또 그렇지는 않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듯 한국에서는 한국식으로 나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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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온도와 건강과는 상관 없어

한 손에 꼭 차가운 음료 한 잔을 들고 다니는 사람들. 한국 사람들의 아이스 사랑, 정말 대단하죠? 실제로 국내 프랜차이즈 카페들의 통계에 따르면 따뜻한 음료보다 차가운 음료 구매율이 훨씬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먹다 보면 계속 찾게 되는 차가운 물. 이대로 계속 마셔도 괜찮은 걸까? 또 일반적으로 권장하는 물 섭취 방법은 따로 있을까요?

 

[이상훈 가정의학과 전문의 : 뜨거운 물이든 차가운 물이든. 특별한 성분의 차이가 아니고요. 다만 우리 체온과 비슷한 온도가 가장 흡수에 도움이 된다.]


[김정국 한의사 : 차가운 물 따뜻한 물 가리지 말고 충분히 드시기 바랍니다.]

 

물의 온도와는 상관없이 물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면역력 강화와 질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 내 몸의 건강을 위해서 마시는 물 한 잔, 충분히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 꼭 기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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