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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속 보물을 발굴하는 직업, 수중고고학자가 되려면?

ˍ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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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고고학자의 작업 모습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직업. 그중 심해 속 잠 들어 있던 고대 보물을 발굴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합니다. 63개의 섬이 별처럼 내려앉은 군산 고군산 군도.

이곳의 푸른 바다위에 떠있는 바지선에 심해를 누비는 탐험가, 15년 차 수중 고고학자 노경정 씨가 있습니다. 그는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에서 수중 발굴을 하고 있는 수중고고학자입니다. 항해 중 난파되거나 지형의 변화로 깊은 바다에 수몰된 유적과 수중 유물을 발굴, 당시 시대를 연구하고 역사의 공백을 채워나가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올해 이들이 군산 앞바다를 찾은 이유가 있다는데요. 해저 유물 발견 신고만 20건 이상이라는 고군산 군도 해역. 이 지역은 예전부터 항로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지점인데요. 전라 지방에서 생산된 자기들을 개경으로 이동하기 위한 필수적인 루트였습니다. 고려시대부터 서해안 무역 항로 거점지로 선박들이 왕래했지만 풍랑으로 배에 난파가 잦았던 곳입니다.

 

바다로 뛰어들기 전 본격적인 전투 복장을 갖추는데요.

수중고고학자에게 잠수는 필수 관문. 수중 교신과 탐사를 위해 조명과 카메라, 위치추적기가 갖춰진 장비를 착용합니다. 무게만 20kg이 훌쩍 넘는다고요.

 

해저 지형이 복잡한데다 조류가 빠른 서해. 육지와 달리 1초도 한눈팔 수 없는 바닷속 시간. 수심 7m 아래에는 위성 좌표를 통해 작업할 구간을 격자 모양으로 나눠 구분해 놓은 그리드 모양의 밧줄이 있습니다. 그리드 구간을 기준으로 탐사 지점을 넓혀간다고요.

 

문제는 서해 평균 시야가 1m 남짓, 한 치 앞도 분간하기 힘들다는 것. 작은 유물도 놓칠 새라 어느 한 곳도 쉽게 지나칠 수 없습니다. 아래는 몇백 년간 쌓였을 진흙을 걷어내는 작업. 슬러지 펌프라는 기구를 이용해 진흙이나 개흙 등의 침전물을 제거하여 유물을 발견합니다.

 

그러면 아래와 같이 조선 시대의 백자 조각 등의 유물이 발견되는데요. 시야가 흐린 바닷속에서는 유물의 종류와 상태를 살피기 힘들어 조심히 채집망에 수습, 남은 작업을 이어갑니다.

80여 분간 바다와의 사투도 마무리. 바지선 위로 오르자마자 다시 손이 바빠집니다. 보따리에서 등장한 다량의 도자기 파편들. 종류도 제각각. 저마다 정체가 궁금해지는데요.

파편 역시도 중요한 보물이라고요. 도자기들의 시대나 편년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추정해 볼 수 있는 근거 자료가 되기 때문에 굉장히 파편들도 중요한 역할들을 한다고 합니다. 

 

수중고고학자에 대한 질문과 답변

Q. 수중고고학자가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노경정 수중고고학자 : 육상고고학을 저는 처음에 시작했다가 우연한 기회로 선배로 인해서 이러한 수중고고학이라는 학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요. 연구원 채용 공고가 때마침 있어서 제가 그 때 지원을 하게 됐는데 그때가 2007년이니까 어느새 15년 정도가 벌써 흘렀네요.


Q. 수중고고학자의 연봉은 얼마인가요?


A. 일반 공무원 6급 상당의 봉급을 받고 있고요. 300만 원 정도의 월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장 나오게 되면 초과 근무라든가 이런 수당들이 좀 더 붙는 거 같습니다.


Q. 수중고고학자가 되기위한 전공과 자격증은 무엇인가요?


A. 고고학 혹은 사학 여타의 그런 문화재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좋은데 수중고고학 같은 경우에는 그러한 학문에만 한정되어 있는 건 아니고요. 해양 물리 탐사라든가 아니면 기타 자연과학과 연계된 그런 전공도 얼마든지 접목이 되는 그런 학문입니다. 수중에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필수적으로 스킨스쿠버, 그러니까 잠수를 할 수 있는 잠수 자격증이 필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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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기억에 남는 유물은?


A. 2010년에 태안 마도라는 곳에서 마도 2호선 선박을 발굴하고 있었는데요. 그 발굴하던 와중에 매병이 확인됐습니다. 그 보물을 발굴했던 게 저에게는 가장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

청자 상감국화모란유로죽문 매병(보물 1783호)

역사를 복원하는 일이 직업의 사명이라는 노경정 고고학자. 문화재 발굴이 땅 위에서만 이루어질 거라는 편견을 깨고 수중고고학자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난 유물들. 역사 속 빈 페이지를 채우는 날까지 고고학자의 시간은 언제나 푸른 바다를 지키고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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