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장애란?
일상을 조여오는 죽음의 공포, 공황장애. 연예계의 잇따른 공황장애 고백으로 연예인병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었다는데요.강다니엘, 현아, 선미, 정찬우 등 많은 연예인들이 고통을 말했습니다. 밝은 모습으로 애써 감춰봐도 정신적 고통만은 가릴 수 없다고 합니다.
[이경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공황장애의 공황이 영어로 패닉(Panic) 이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패닉에 빠졌다 했을 때 그 패닉이 맞습니다. 그만큼 생명의 위협을 느낄 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위협적으로 느낀다거나 과도하게 불안감과 공포감을 느끼는 발작적인 병적 형태를 얘기하는 건데요. 그 시간 동안은 내가 나를 컨트롤할 수 없고 죽을 것 같은 '이대로 죽을 수 있겠다'는 공포를 느끼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것이 사실이고요.]
일반인 또한 예외는 아닌데요. 실제로 매년 환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설마 나도 걸리겠어? 하고 방심하지만 누구한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입니다.
20대 환자가 많아
통계적으로 볼 때는 20대 때 가장 많이 찾아오는 정신 질환입니다. 20대 환자가 남녀 할 것 없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는데요. 사람들 앞에서 춤을 추는 것이 직업인 손예서씨. 댄서인 만큼 사람 앞에 서는 걸 좋아했던 예서 씨가 공황장애를 겪은 것도 20대였는데요.
[손예서 (31세) / 3년 전 공황장애 진단 : 제가 3년 전쯤 길을 가다가 갑자기 기절할 것 같은 느낌과 과호흡, 호흡곤란이 오고 바닥에 누워서 실신하다시피 했어요. 그때부터 공황발작이 오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예서 씨를 가장 두렵게 만든 건 이 증상이었습니다.
[손예서 (31세) / 3년 전 공황장애 진단 : 신체적으로 가슴 통증도 있고 현기증도 나고 그것보다는 심리적으로 죽을 것 같은 공포감 때문에 제일 힘들었어요.]
공황장애의 증상
그렇다면 공황장애, 대체 어떤 증상을 겪기에 이토록 힘든 걸까요? 공황장애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공황발작을 알아야 하는데요. 아래에 나열된 발작 증상이 찾아온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 봐야 합니다.
- 심장이 과하게 두근거리고 숨 쉬는 게 버겁다.
- 갑자기 오한이 나거나 몸이 화끈거린다.
- 심장을 꽉쥐는 것처럼 가슴이 답답하고 토할 것 같다.
- 몸의 감각이 둔해져 어지럽고 비현실적인 기분이 든다.
- 손과 발 등 몸이 심하게 떨린다.
- 자제력을 잃어버릴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 괴롭다.
- 질식감에 죽을 것 같다는 공포감이 든다.
이 중에서 4개 이상을 10분이상 경험했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공황발작이 일어나는 원인
[이경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뇌 경보 오류나 마찬가지인 거죠. 공포를 인지하는, 뇌에 편도라는 부위가 있습니다. 그 편도에서 공포스러운 상황이 아닌데도 자꾸자꾸 공포스럽게 인식하고]
앞의 예서 씨의 경우 따로 원인이 있지는 않았을까요?
[손예서 : 어릴 때 말 못 할 트라우마가 된 기억이 하나 있는데 그 기억 때문에 힘들어하다가 시간이 지나도 그 기억이 떠오르면서 그게 저한테는 너무 스트레스였나 봐요.]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현대인들의 삶은 아무래도 계속 쫓기듯이 돌아가고 숨 돌릴 여유도 없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이런 공황장애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있는 게 사실이죠. 집안에 공황장애나 불안장애가 있었던 분들이 사실은 이런 공황 증상이나 상황에 취약하기도 하고요. 더 무서운 건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공황 자체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엄습하는 공포와 불안감이거든요. 그걸 한 번 겪게 되면 이 사람이 굉장히 두렵고 무서우니까 그 비슷한 상황을 자꾸 피하거나 회피하거나 안 하려고 해요.]
예서 씨는 어둠 속 죽음의 공포와 싸우는 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었다는데요.
[손예서 : 공황발작이 언제 찾아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심해서 밖에 나가서 사람들 앞에서 공황발작이 오면 부끄럽고 창피하기도 하고 그래서 사람 있는 곳은 더 피하게 되고 저만 이러고 있다가 아무것도 못 하고 인생이 끝나는구나, 내가 너무 나약해서 이런 병에 걸렸나 보다 해서 많이 힘들고 자책도 많이 했어요.]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공황장애는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할 수 있어요 '왜 똑같은 환경에서 같은 스트레스를 받았는데 왜 너만 걸려, 그건 네 성격이 이상한 거야', 그게 환자들에게는 너무도 비수처럼 꽂히는 상처입니다. '내가 문제가 있는 건가? 별것도 아닌 문제를 내가 이렇게 키웠다' 이렇게 자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료방법
지금은 어두웠던 모습을 다 잊을 만큼 밝아졌다는 예서 씨. 과연 비결이 뭘까요? 비결은 바로 꾸준한 치료와 마인드컨트롤이었다는데요.
[손예서 : 처방 약을 꼬박꼬박 먹고 전문의 상담을 받고 치료받는 것도 중요한데 제 몸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을 아니까 그냥 앉아서 '괜찮다 괜찮다' 이렇게 혼자서 마인드 컨트롤을 하다 보면, 어느 정도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이경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공황으로 절대 죽지 않습니다. 공황은 내 몸을 지키는 안전한 신호예요 신호가 잠시 알람이 잘못 울린 거예요. 공황으로 절대 죽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하시고.]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공황장애 자체는 예후가 괜찮은 편입니다. 초기에 병원에 찾아와서 약물치료만 제때 시작하신다면 확실하게 좋은 경과를 볼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공황장애보다 더 무섭고 두려운 건 사람들의 잘못된 인식과 편견이라고 합니다.
[이경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인생을 살면서 어떤 사람이 한 번이라도 공황발작을 경험할 수 있는 확률은 30%나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공황장애를 실제 진단받는 사람은 0.5~1%에 지나지 않아요. 사람들이 공황장애는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환이라는 인식이 없어서 그런 건데요. 선입견을 가지고 두려워하지 마시고 일단 병원에 방문하셔서 전문의와 같이 상의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켜보는 주변인의 역할 또한 중요하다는데요.
[김지용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 보는 사람도 공황발작을 처음 보게 되면 이게 무슨 일인가 같이 놀라고 당황하고 119에 전화하는 모습을 환자에게 보이게 되면 더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는데 환자에게 '지금 공황이 온 것 같아 하지만 절대로 죽지 않는대, 몇 분 안에 가라앉을 수 있어. 같이 천천히 심호흡하자'라고 하면서 손을 잡고 같이 심호흡을 도와주신다면 제일 좋은 대처법이 될 것 같습니다.]
'항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제 음주운전 하다가 교통사고 내면 패가망신 할 수도 있습니다. (0) | 2022.08.27 |
---|---|
강남에서 비키니 입고 오토바이 탄 여자, 상당히 미인이시네요. (2) | 2022.08.25 |
한국으로 귀화한 외국인 방송인들은 누가 있을까요? 그리고 귀화 시험에 어떤 문제가 나올까? (0) | 2022.08.25 |
간편 송금 금지 논란 (0) | 2022.08.25 |
아기를 돌보는 할머니 할아버지, 혹은 사촌 이내 친척에게 서울시가 월 30만원을 준다고 합니다. (0) | 2022.08.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