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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궁합이 상극이라고 잘못 알려진 음식들이 있다고 합니다.

ˍ 2022. 9.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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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이 나쁘다고 잘못 알려진 음식들

음식에도 궁합이 있다는 말 한번쯤 들어보셨죠? 그래서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고 알려진 음식들도 있는데요. 과연 어디까지 믿어야 할까 그 진상을 알아봤습니다.

 

꽃게와 감

소화불량은 물론이고 식중독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진 최악의 음식 궁합. 가을하면 떠오르는 '꽃게'와 '감'인데요. 단백질이 풍부한 꽃게와 달짝지근한 감을 함께 먹으면 배앓이를 피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과연 사실일까요?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병중에 있던 조선 20대 왕인 경종의 밥상에 게장와 생감을 올리는 것에 대해 의가에서 매우 꺼려하는 일이었다고 기록돼 있죠.

여러 의원들이 임금에게 어제 게장을 진어하고 이어서 생감을 진어한 것은 의가(家)에서 매우 꺼려하는 것이라 하여 약을 처방하였다. (경종실록 中)  

 

이것을 보면 게와 감이 상극이라는 소문이 생각보다 꽤 오래된 일인 것 같기는 한데요. 정확하게 뭐가 문제라는 걸까요? 소문에 따르면 꽃게의 특성상 균이 어느 정도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데, 꽃게의 균과 감의 탄닌 성분이 만나면 감의 탄닌 성분이 꽃게 속 균의 증식을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에 대해서 현직 약사는 다음과 같은 의견을 말했습니다. 

 

[정재훈 약사 : 꽃게하고 감을 먹어서 음식하고 음식 사이에 어떤 충돌이 일어나서 독성이 생긴다? 그렇게 볼 수 있는 과학적인 근거가 전혀 없어요. 떫은맛을 내는 성분은 수렴, 지사 작용이 있어요. 세균이라든지 이런 게 번식을 잘하도록 도와주는 게 아니고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는 그런 물질이에요. 떫은 감을 먹으면 우리가 변비가 생기는 것도 거기에 탄닌이 많이 들어있어서 그렇거든요.]

 

감의 탄닌 성분이 세균의 번식을 오히려 억제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사실 중요한 건 따로 있다고요.

 

[김정은 교수 /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학과 : 조금 선도가 떨어진 것을 먹었을 때고, 선도가 떨어지지 않은 싱싱한 것을 먹었을 때는 그런 조건을 충족하지 않기 때문에 배앓이를 앓거나 그런 경우는 없죠.]

 

즉 관건은 음식 궁합이 아니라, 게 자체의 '신선도'라는 거죠. 그래서 감 때문에 세균이 번식을 더 많이 해서 먹고 죽을 수 있다는 것은 와전된 이야기라고 합니다. 결국 감을 게와 함께 먹는다고 해서 식중독의 위험성이 더 커질 수는 없다는 사실. 오히려 세균 번식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요.

 

옥수수와 조개

두 번째는 따로 떼어놓고 보면 맛도 좋고 영양가 있는 식품이지만 함께하면 효과가 반감된다고 알려진 '옥수수'와 '조개'입니다. 궁합이 얼마나 안 맞으면 배탈에 식중독까지 유발한다고 하는 소문이 있는데요. 근거를 찾아보니까 조개 속에 나쁜 균을 옥수수가 잡아둬서라는데, 이건 사실일까요?

 

옥수수의 껍질은 셀룰로스로 이루어져있다는데요. 셀룰로스란 소화는 안 되지만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영양소인데 옥수수알을 싸고 있는 껍질에 많이 함유돼 있다고요. 문제는 옥수수의 셀룰로스가 조개의 유해균을 만났을 때라는데요. 균이 체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 탈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게 사실일까요?

 

[정재훈 약사 :사실 껍질의 소화가 안 되는 부분은 장에서 그대로 소화되지 않고 내려가기 때문에 그게 어떤 세균 번식을 더 촉진시킨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우선 없고요. 몸 안에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게 아니라 그 섬유질하고 함께 빠져나가겠죠.]

 

[김정은 교수 /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학과 : 소화가 느린 것은 사실 옥수수뿐만이 아니라 뿌리채소들 있잖아요. 가을, 겨울에 많이 나오는 우엉이라든지, 연근이라든지, 잡곡류 ,예를 들어서 현미나 보리, 이런 것도 사실 해당이 되거든요.]

 

만에 하나 조개에 세균이 있다고 해도 조리 과정 중에 대부분 사라지는데다가 조개와 옥수수를 같이 먹는다고 해도 소화되는 시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굳이 피할 이유도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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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와 시금치

마지막은 상극 음식을 논할 때 흔히 거론되는 두 가지인데요. 고칼슘 식품인 '두부'와 궁합이 영 맞지 않는다고 알려진 식품, 바로 '시금치'죠. 두부와 시금치를 함께 먹으면 몸속에 시금치에 있는 수산, 옥살산과 두부의 칼슘이 만나 결석이 생길 수 있다는 말, 아마 한번쯤은 들어보셨죠. 두부와 시금치는 소문처럼 상극의 관계일까요?

[정재훈 약사 : 요로결석을 막으려면 시금치를 먹을 때는 유제품이나 두부처럼 칼슘이 풍부한 식품하고 함께 먹는 게 더 좋다고 권해요. 만약에 시금치랑 두부를 같이 먹으면 돌이 몸속에서 생기는 게 아니라 밖에서 생겨서 아예 들어올 일이 없죠.]

 

둘이 만나면 뭔가 만들어지긴 하지만 몸밖에서 만들어진 건 흡수되지 않고 그대로 배출될 확률이 높다고요. 그렇다면 마음놓고 먹어도 되는 걸까요?

 

[김정은 교수 / 배화여자대학교 전통조리학과 : 식품으로 먹는 데는 한계가 있거든요. 한 끼에 한 공기씩 먹지는 못하니까.]

 

[최창식 교수 / 극동대학교 식품영양학과 : 특별하게 문제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시금치에 들어있는 양 자체가 상당히 미량이기 때문에 이런 거에 대해서 너무 과민반응을 하면서 먹기에는 너무 힘듭니다. 평소에 적당량으로 먹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음식 궁합보다 중요한 건강 비결,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잘 먹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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