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살 소녀 메리, 27살의 집배원 애덤, 35살의 항공사 승무원 폴라 등 직업도 연령대도 서로 다른 7명이 사망한 사건. 그런데 이들이 살던 곳은 1982년 미국 시카고. 모두 스스로 먹은 감기약 때문에 사망했다.
1982년 9월 미국 시카고. 갑자기 기침을 하며 콧물이 멈추질 않았던 메리. 메리는 엄마가 건넨 감기약을 삼켰는데 불과 3시간 후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메리의 사인은 독살. 부검 결과 체내에서 치사량의 청산가리가 검출된 것으로 그때부터 사건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메리를 포함해 그 시기 시카고 지역에서 급사한 7명에게서 모두 청산가리가 검출됐고 이들에게는 또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는데, 바로 타이레놀이었다.

진통과 해열 작용을 하는 아세트아미노펜이 주성분인 타이레놀. 당시 타이레놀은 가루약이 캡슐에 들어있는 형태로 수십 개의 타이레놀 캡슐이 플라스틱 통에 담겨 판매됐는데 실제로 피해자 7명의 집에서 수거한 타이레놀에서 캡슐 하나당 청산가리 65mg, 무려 치사량의 1만 배에 달하는 독극물이 검출된다.
피해자들이 감기 증상 완화를 위해 먹은 타이레놀이 오히려 사망 원인이 된 것인데, 당시 시중에 유통되던 타이레놀은 무려 3000만 병. 타이레놀이 없는 가정집이 없을 정도였기에 미국인들은 그야말로 패닉에 빠졌고 전국적으로 타이레놀 불매 운동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곧바로 피해자들이 구입했던 타이레놀의 공급 경로를 역추적한 경찰. 하지만약품 제조 공장과 포장 용기를 만든 업체, 구입처가 전부 달랐다. 그래서 범인이 타이레놀을 구매, 내용물을 청산가리로 바꿔치기한 후 상점에 재진열했다는 결론을 내린다.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사람은 시어도어 카진스키. 유나 바머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그는 당시 시카고에서 네 건의 연쇄 폭탄 테러를 일으켜 체포된 인물로 두 사건 모두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범죄라는 점에서 용의자가 된 것이었다.
하지만 그가 범인이라는 물적 증거는 없는 상황. 그러자 경찰은 타이레놀에는 금속 원료가 없는 반면, 청산가리는 시안화칼륨이기에 X선 투과율이 달라진다는 점을 이용, 시중에 판매되는 타이레놀을 수거해 공항에서 사용하는 수화물 검사기로 일일이 독극물이 튼 타이레놀을 찾으며 증거 확보에 나섰다.
그러던 얼마 후. 타이레놀 제약회사로 협박 편지를 보낸 범인. 범인은 10분이면 타이레놀에 독극물을 주입할 수 있다며 추가 살인을 막고 싶다면 100만 달러를 송금하라고 했다.

다행히 편지에 남아 있던 범인의 지문. 그 결과 용의자로 검거된 사람은 세무사로 일하던 35세 남성 제임스 루이스(James Wm. Lewis)였다. 뿐만 아니라 그의 집에서 백악관 폭파 협박 편지까지 발견됐다.

하지만 시카고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있을 당시 제임스는 뉴욕에 거주하고 있던 상황. 알리바이가 성립됐기에 경찰은 그를 협박과 공갈 혐의로만 기소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타이레놀 독극물 테러 사건의 범인은 잡지 못한 상황. 당시 독극물 사건이 벌어진 곳은 시카고뿐이었으나 타이레놀 제약회사는 미 전역에 팔려나간 3000만 병의 타이레놀을 전량 회수, 새 제품으로 교환 조치했다. 심지어 캡슐 형태의 타이레놀을 훼손이 불가능하도록 딱딱한 알약 형태로 바꾼 뒤 알약을 하나씩 개별 포장하거나 플라스틱 통 입구에 한 번 더 안전 포장을 해 한 번 개봉하면 누구나 알아챌 수 있도록 하는 현재의 포장 방식을 만들었다.
그런데 사건 발생 27년 후인 2009년, 드디어 타이레놀 독극물 사건의 결정적인 용의자가 밝혀진다. 경찰은 당시 사건 피해자 중 한 명인 폴라가 독극물이 든 타이레놀을 구입하는 장면이 녹화된 CCTV 영상을 뒤늦게 확보했는데, 폴라의 뒷편에 찍힌 이 남성이 바로 제임스 루이스의 인상착의와 놀랍도록 흡사했던 것이다.

수사 당시 시카고가 아닌 뉴욕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로 인해 제약회사에 협박 편지를 보낸 혐의로만 기소됐던 제임스 루이스. 그는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지만 12년 만인 1995년 가석방된 상태였는데, 사실 제임스의 알리바이 증거는 아내의 증언뿐, 아내가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제임스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범행 시기에 제작된 타이레놀 약통이 발견되기는 했지만 청산가리가 들어있지는 않았고 제임스 역시 혐의를 부인해 정식 기소할 수 없었다.
타이레놀 독극물 주입 사건은 공식적으로는 경찰이 해결하지 못한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지만 이후 제임스가 <독! 의사의 딜레마(Poison! The Doctor's Dilemma)>라는 의미심장한 제목의 소설을 발표, 그가 범인이라는 의혹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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