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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 임금의 뜻은 무엇일까요?

ˍ 2022.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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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빼고 다 오른다, 우스갯소리로 가끔 하는 말이죠. 그런데 정말 올해 월급은 얼마나 올랐을까요? 매번 월급을 받아도 통장을 스쳐가는 이유가 있다고요.

 

얼마 전 고용노동부에서는 2022년 8월 사업체 노동력 조사를 통해 임금 인상률을 발표했습니다. 올해 1월~7월 1인당 월평균 명목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만 1천 원이 올랐는데요. 하지만 진짜 임금은 약 2만 원밖에 오르지 않았다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올해 상반기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85만 7천 원입니다. 하지만 1월부터 7월까지 평균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4.9%를 기록했는데 그 물가 수준을 반영한다면 실질임금은 361만 2천 원 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실질임금에 비하면 단 2만 2천 원 오르는 데 그쳤다는 것이죠.

 

실질임금이란 내가 받은 임금에서 물가상승 효과를 제거한 실질적인 임금을 말하는데요. 실질임금 인상률이 지난 7월에는 -2.2%였고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실질임금 인상률이 4개월 연속 감소한 일은 2011년 이후 처음인데요. 통장 잔고의 금액이 턱없이 적거나 미리 마련해 둔 생활비가 예상보다 더 빨리 소진되는 일, 다 이유가 있었던 것이죠.

 

더욱이 정규직과 임시 일용직의 임금 격차는 239만 원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정규직의 임금이 4.3% 증가할 때 임시 일용직은 2.7% 증가에 그쳤습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7%를 기록하며 7개월 만에 상승세가 꺾였지만 고물가 흐름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지난 26일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실질임금 하락세는 더 심해질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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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도 일제히 인상됩니다. 이런 고물가 시대에 공공요금마저 오르자 여기저기서 한숨 소리가 나오고 있는데요.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의 동반 인상으로 4인 가구 기준 평균 월 7,670원의 가계 부담이 더해질 전망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식료품들의 가격 인상도 줄을 잇고 있습니다. 라면, 제과 업계에서는 10% 안팎으로 가격을 올렸고 10월 중 우유 가격도 인상할 예정이라는데요. 특히 이번 물가 인상으로 인한 타격은 저소득층, 서민층에게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입니다.

 

[김세완 교수 / 이화여자대학교 경제학과 : 우리 실생활에 있어서 정말로 없어서는 안 되는 이런 식료품비와 광열비 지출을 합치면 총지출의 30%인데 이 부분에 대한 지출이 더 커졌기 때문에 하위 소득에 있는 분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직접적인 고통이 더 심하다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국내 경제는 이미 빨간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금융당국은 지금 정책은 무엇보다도 물가 안정이고 환율과 금리, 거시, 미시 정책 모두가 물가 안정을 중심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물가 안정에 집중해 기준금리 인상 역시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대출자들은 이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들어 지난해 8월 연 3% 금리로 3억 원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았던 A 씨. 연 5%대의 금리가 적용된다면 원리금 상환액은 연간 420만 원가량 늘어나게 됩니다.

 

미국 연준의 3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에 이어 환율마저 1,440원을 넘어서면서 국내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8일 코스피는 2년 2개월여 만에 2,200선이 붕괴됐는데요. 어제는 전 거래일보다 2.5% 반짝 반등하며 마감했습니다. 결국 모두 소비를 위축시켜 경기 하락으로 이끌 수 있는 신호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경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한국에서 경제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경제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강조했는데요. 하지만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까지 겹치며 경제지표에 비상등이 켜지고 있는 상황. 대책 마련이 절실해 보입니다.

 

[김세완 교수 / 이여자대학 경제학과 : 올해 초에 우리나라 정부나 한국은행 그리고 외국의 IMF나 OECD 같은 기관들에서는 우리나라 경제가 올해 약 3% 성장하리라고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중반에 내년 경제성장률을 약 2.1%로 낮게 잡았고요. 1997년 IMF 금융위기 때 우리 경제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경제보다는 우리나라가 경제 규모가 훨씬 커져 있는 상태입니다. 그때 같지는 않지만 경제가 위험하게 될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아직 견딜만 하다고는 하지만 대외 위험이 증가하고 우리 경제 체력이 뭔가 좀 약해지는 건 사실이거든요. 경제는 심리가 매우 중요해서 정부가 나서서 위기입니다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다만 국민들이 봤을 때 의미 없는 정치 논쟁 좀 그만하고 외환시장 등 금융시장 안정시킬 대책에 힘을 쏟아주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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