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기차표를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이유, 캐시백 혜택 때문이었다

ˍ 2022. 10. 12.
반응형

기차표를 예매하려다가 다 매진돼서 고생해 본 경험 있으실 텐데요. 지난 명절에도 빠르게 매진된 기차표. 그런데 기차표 매진, 알고 보니 매진이 아니었다고요.

 

기차표를 구하기 힘들었던 이유, 많은 이용객들이 표를 끊어서이기도 하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습니다. 바로 악성 환불자들 때문이었는데요. 2017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취소 반환 서비스를 악용해 252억 원을 환불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지어 한 사람이 지난 5년간 18억 7천만 원어치를 예매했다가 출발하기 전에 취소하기도 했는데요. 2018년부터 올해까지 약 2만 5천 매를 구매해 한 장을 제외하고 모두 환불했다고요. 기차 출발 하루 전에만 취소하면 수수료가 없다는 시스템을 악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왜 이들은 이렇게 많은 기차표를 예매하고 취소했던 걸까요? 황당하게도 카드사에서 지급하는 포인트나 현금 캐시백을 노린 것으로 보이는데요. 카드사들이 고객들을 유치하려고 사용한 돈의 일부를 돌려주는 혜택을 받기 위해서 이를 이용한 것이죠.

 

이런 악성 환불자는 한두 명이 아니었던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지난 8월까지 10명이 억 단위로 기차표를 샀다가 대부분을 취소했고 취소된 표는 7만 5천 장에 달했습니다. 이런 환불 때문에 정작 표가 필요한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었던 겁니다.

대부분 카드는 나중에 취소해도 일단 결제한 이후에는 전월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이런 악성 환불이 가능했던 것인데요.

 

[이병희 교수 / 한양대학교 경영학과 : 카드사 입장에서는 그 거래가 취소되더라도 캐시백이 지급되었던 시스템의 허점과 문제점을 사전에 충분히 인지하지 못해서 그런 시스템적인 허점을 이용한 이런 일들이 발생하게끔 관리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고요.]

 

[SR 관계자 :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서 악용이 의심되는 대상자에게 경고하고 악용 사례가 지속될 경우 발매 제한, 강제 탈퇴 조치 등 관리를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반응형

이런 악성 소비자들을 '체리피커'라고도 불리는데요. 체리피커란 케이크에 올려진 체리만 쏙 빼먹듯이 자기 실속만 극대화하는 소비자를 뜻합니다. 지난 2020년에는 제로페이가 카드 수수료 면제가 되고 소비자들에게는 캐시백이 제공된다는 점을 악용한 사례도 있었는데요. 자영업자 A 씨는 두 달 동안 제로페이로 허위 결제한 뒤 560만 원가량을 캐시백으로 받아 챙겼습니다.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제공하는 캐시백. 잘 이용하면 소비자와 기업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제도입니다. 하지만 그 제도를 잘 활용하지 못한다면 그 피해는 기업뿐 아니라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소비자들에게도 모두 전가될 수 있습니다.

 

[이병희 교수 / 안양대학교 경영학과 : 단기적으로는 캐시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카드사는 모든 마케팅 비용을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른 형태로 전가하는 그런 시스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는 과도한 캐시백을 제공하는 카드에 대해서 보다 신중하게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런 악성 환불자들에게 포인트와 캐시백 혜택이 돌아가도록 만들어진 허술한 시스템이겠죠. 소비자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릴 게 아니라 마케팅을 위해 시행하는 여러 제도에 허점은 없는지 판매사나 카드사들의 시스템의 구멍을 손보는 게 먼저일 겁니다.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