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몸 캠 피싱에 걸렸을 때 대처하는 방법

ˍ 2023. 3. 16.
반응형

어느 날 유출된 내 신체 영상. 피해자는 대부분 남성입니다. 이른바 몸 캠(몸또) 피싱. 남성이라면 나이와 직업을 가리지 않고 당할 수 있습니다. 순간의 쾌락이 걷잡을 수 없는 고통이 되어 찾아올 수 있습니다.

 

직접 만나본 피해자. 시작은 너무나도 가벼웠다고 합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랜덤 채팅방에 심심해서 채팅하려고 들어갔는데 여성이 채팅방에 들어오는 거예요.]

 

랜덤채팅에서 만난 낯선 여성은 은밀하게 대화하자며 피해자를 유인했습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여성이 '우리 메신저로 옮겨서 영상통화하자' 라고 해서. 사실 상대방 여성이 너무 예뻤어요. 미모에 혹해서 그분이 원하는 대로 다했던 것 같아요.]

 

영상통화 연결 후 시작된 혼자만의 성행위. 문제는 그때부터였습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갑자기 화상통화 중에 소리가 들리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그 여성이 '오디오 보정.apk.zip' 이라는 앱을 저에게 다운로드하도록 유도를 해서 그 앱을 다운로드하고 나니까 제 아이디를 알려 달라고 했어요. 제가 아이디를 알려줬어요.]

 

그 결과 피해자 휴대폰 속 연락처가 모두 해킹됐습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저의 직장 동료, 친구, 부모님의 전화번호를 싹 다 가져가 버렸어요.]

 

그 순간 드러난 본색. 성행위 영상을 빌미로 협박이 시작됐습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15분 안으로 돈을 보내라, 돈을 보내지 않으면 영상을 유포해 버린다, 제 휴대전화 목록에 있는 전화번호를 보여주면서 200만원을 달래요.]

 

지인에게 유포되는 게 두려워 결국 거액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계속된 협박으로 2천만 원을 보낸 사람도 있대요. 2천만 원을 보내고 더 이상 보낼 수 없다고 하니까 바로 동영상이 유포가 되었대요.]

 

피해자를 극단적인 선택으로 몰아넣는 몸캠 피싱. 영상통화로 진행되는 사기입니다. 앱이나 파일을 이용해 연락처를 갈취한 후 돈을 요구하지만 대응은 금물이라고요.

 

[승재현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위원 : 나의 순간적인 일탈행위가 나의 삶의 전부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거고 그 공포에, 패닉에 빠져 돈을 줄 수 있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든 돈을 주지 않는 사람도 있는데, 여기서 돈을 주든지 안 주든지는 이 동영상이 유포되는지 되지 않는지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습니다. 오히려 돈을 주면 다음에 돈을 더 달라고 할 수 있는 확률이 훨씬 커집니다.]

 

영상이 언제 유포될지 모른다는 공포감은 물론 수치심까지. 피해 남성들의 고통은 커져갑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내가 무슨 짓을 했을까? 솔직히 부끄럽고 수치스럽고 그렇지만 내가 남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해를 끼치지는 않았으니까 내가 한 일은 내가 책임을 져야죠.]

 

피해자의 수도 매년 늘어나지만 신고를 꺼리기에 실제 피해는 더 큰 상황. 남 모를 고통에 신음하고 있는 피해 남성들. 그들을 이렇게 만든 건 영상 속 여성이 아닐 수 있습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제가 생각할 때 몸캠 피싱 사기꾼의 90%는 남성이라고 생각해요. 여성이 가입된 팀(조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개인이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에는 너무 빨라요 모든 것이. 제가 아이디를 알려주자마자 1초 만에 제 전화번호를 다 가져갔어요. 제 생각에는 개인이 그렇게 쉽고 빠르게 동시에 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승재현/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위원 : 채팅할 때 여성의 프로필 사진이 진짜 나와 대화하고 있는 사람일까요? 저는 아니라고 봐요. 그 사람이 영상을 보내주잖아요. 그 사람이 사진을 보내주잖아요. 우리는 착각 속에 빠지는 거야. 내가 이야기하는 사람이 이 사람이라고. 그게 남자인지 아니면 할아버지인지 할머니인지 뭐 동양인인지 서양인인지 어떻게 알아요. 우리는 숨어 있는데 그 사진만 보는 거 아니에요.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을 모르잖아요.]

 

2021년 진행된 몸캠 피싱 일당 검거 때, 채팅과 영상 속에서 피해자들을 현혹하던 이들 모두 남성이었습니다. 쾌락의 탈을 쓴 조직적인 범죄. 유포가 두렵더라도 대응한다면 더 큰 피해를 낳을 수 있습니다.

 

지금 상황을 112에 신고하고 부끄럽지만 내가 이런 실수를 했다고 알리셔야 됩니다. 피해의 고리를 막기 위해 그는 지인들에게 사실을 알렸습니다.

 

[몸캠 피싱 사기 피해자 : 저는 개인적으로 가족들한테 피해 사실을 알렸어요. 저는 제가 미리 피해 사실을 얘기해 버렸어요. 그냥 눈 딱 한번 감고 지인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내가 이런 짓을 했다, 다 나의 실수고 잘못인 것 안다, 정말 이런 모습 보여서 죄송하다' 그렇게 얘기하고 욕먹고 끝나는 게 더 나은 것 같아요.]

 

몸캠 피싱. 걸려들었다면 숨지 않고 고백하는 게 가장 좋은 대처법입니다. 

반응형

댓글

💲 추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