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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서 떨어지는 물, 알고보니 곤충의 분비물

ˍ 2020.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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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양양에 위치한 한 사찰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이맘때만 되면 이곳에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기한 점은 햇빛이 나는 마른하늘에서 유독 사리탑 근처에만 비가 한정돼서 내린다는 건데요.

 

맑은 날씨에 하늘에서 비가 많이 와서 사람들은 비를 부처님이 내려줬다 하여 법비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비가 내리는지 확인하기 위해 종이를 깔아보는데요.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다른 곳은 한 방울의 비도 오지 않는 상황. 29년째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비가 내린다는 이곳. 10월 중순부터 11월 중순까지 40여 일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내렸다는데요. 

 

혹시 나무에서 떨어지는 물은 아닐까. 일액현상이라고 하는 것이 있는데, 나무는 광합성이 어려운 밤에는 나무 내부에 수분이 많아져 작은 구멍으로 물을 내보낸다고 합니다.

이렇게 강제로 물을 내보내야 다시 물을 빨아올릴 수 있기 때문에 잎에 수공이라고 하는 작은 구멍을 통해서 물을 강제로 내보내는 일을 일액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강릉원주대학교 식물생명과학과 김학기 명예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일액현상은 물방울이 맺히는 정도지 이렇게 떨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하네요.

 

제작진은 그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액체를 모으기 시작했는데요.

드디어 어렵게 모은 액체를 가지고 전문기관을 찾아가 그 성분을 분석해 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그 결과는?  강릉원주대학교 화학신소재학과 박정민 교수에 따르면 어떤 유기산이라고 판단이 되고, 산성도를 갖고 있는 물질을 어떤 '곤충'이 배출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네요.

 

정말 나무에 벌레가 있는지 관찰해 보니, 나뭇잎에 작은 곤충이 살아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었답니다.

이대암 곤충학자는 이 곤충의 이름은 '끝검은말매미충' 이라고 하고 나무의 수액을 빨아먹는데, 필요한 양분을 흡수하면서 나머지를 배설한다고 하네요. 그래서 한방울씩 뚝뚝 떨어진다고요.

날개 끝부분에 검은띠가 있는 끝검은말매미충. 수액을 빨아먹으며 영양분을 몸에 축적한 후에 바로 배설하는 곤충이라는데요. 따라서 이 비가 이 곤충의 분비물일 수 있다는 것.

 

이대암 곤충학자는 아마 비가 온다고 여겨진 이곳 위에는 보이지는 않지만 나뭇잎에 수십 마리, 수백 마리가 붙어있을거라네요. 곤충 중에는 그런 게 꽤 많이 있고 나비도 그렇게 물을 먹을 때는 배설을 그렇게 한다고 합니다. 

 

몇몇 종류의 나비들은 한여름에 올라간 체온을 내리기 위해  물을 빨아마시고 곧바로 분비물을 배출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끝검은말매미충도 침으로 수액을 빨아먹고 필요한 영양분만 몸속에 남기고 배출하는 것은 월동 준비를 위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겁니다.

 

유독 사리탑 근처에만 곤충의 분비물이 떨어진 이유는 사리탑 주위 나무가 수액이 많은 활엽수여서 끝검은말매미충이 많아서 그랬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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