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8월 17일 미국의 제42대 대통령 빌 클린턴, 그가 21세의 백악관 인턴 모니카 르윈스키와 성적인 접촉을 가졌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역사는 이를 이렇게 불렀다. '클린턴 르윈스키 스캔들', 혹은 '지퍼게이트'.
그렇다면 두 사람의 은밀한 사생활은 어떻게 세상에 드러났을까? 그 시작에는 두 명의 저격수가 있었다.
1994년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당선되자 최대의 논란거리로 떠오른 '화이트워터 사건'이 있었다. 과거 친구인 맥두걸과 클린턴 부부가 함께 세운 화이트워터 부동산 회사가 투자 사기 사건을 벌였는데, 여기에 클린턴이 연루되어 있었으며 특히 거액의 정치 자금까지 받았다는 의혹이었다.
하지만 화이트워터 사건의 특별 검사 '켄 스타'는 1994년부터 4년째 2600만 달러가 넘는 비용을 들여 대대적인 수사를 펼쳤음에도 클린턴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던 1998년 그를 찾아온 한 여자가 있었다. 당시 미국방성 펜타곤에서 일하던 공무원 '린다 트립'이었다. 그녀는 어떤 여자가 클린턴 대통령과 불륜관계였다고 말하는 음성 녹음을 가지고 온 것이다.
음성의 주인공은 '모니카 르윈스키'였다.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가족의 도움으로 백악관 비서실에 인턴 직원으로 일하게 된 그녀는 1995년 11월부터 12번에 걸쳐 백악관 집무실 등에서 클린턴 대통령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졌고 둘의 관계가 소문이 나면서 미국방성 펜타곤으로 전출 당한 상태였다. 그후 같은 펜타곤에서 일하던 린다 트립을 알게 된다.
두 사람은 20살이 넘는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매일 전화 통화를 할만큼 가까워졌다. 그래서 르윈스키가 자신이 클린턴과 비밀스러운 관계임을 털어놓았고, 린다 트립이 르윈스키 몰래 통화 내용을 녹음한 것이었다. 녹음 시간만 총 20시간 이상이었다.
린다 트립은 르윈스키에게 클린턴과의 관계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심지어 클린턴의 체액이 묻은 드레스를 세탁하지 말고 보관해 두라고 설득하기까지 했다.
대통령의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눈감을 수 없다는 미명 아래, 사실은 이 스토리를 책으로 출판해 돈을 벌 심산이었던 린다 트립은 유력 언론과의 인터뷰로 이 사실을 폭로했다. 그리고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 시절 법무부 차관까지 지냈지만 민주당의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자리에서 밀려난 켄 스타 검사는 클린턴과 르윈스키 관계에 대해 무려 453쪽에 걸쳐 기술한 보고서를 미국 의회에 제출한다.
이렇게 두 사람의 폭로로 막이 오른 지상 최대의 스캔슬. 그런데 두 사람이 아닌 제3자에게 관심이 쏟아진다. 바로 클린턴의 아내 힐러리였다.
1975년 예일대 로스쿨의 캠퍼스 커플로 만나 클린턴과 결혼한 힐러리. 변호사로 잘 나가던 그녀는 클린턴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며 퍼스트레이디의 자리에 오르는데, 사실 클린턴의 여자 문제는 모니카 르윈스키가 처음이 아니었다. 나이트클럽 가수로 12년간 클린턴과 불륜 관계였다는 '제니퍼 플라워스', 클린턴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공무원 '폴라 존스' 등 스캔들이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여자와 관련된 스캔들이 일어날 때마다 힐러리는 남편을 존경하며 존중한다며 당당하고 강단있게 대처했지만, 이번 만은 달랐다. 클린턴과 르윈스키의 관계가 적나라하게 묘사된 켄 스타의 리포트가 대중에 공개되면서 두 사람의 스캔들은 수습 불가한 사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백악관 직원들에 따르면 힐러리가 집기들을 던지며 크게 화를 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달 후, 힐러리는 공식석상에서 클린턴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이혼이 아닌 가정을 택했다. 그 이유는 정계 진출을 위해서였다. 실제로 2000년에 힐러리는 뉴욕주 상원 의원에 출마해 당선의 기쁨을 누렸는데, 바람둥이 남편의 스캔들 덕분에 힐러리는 앞날이 주목되는 정치인으로 변신하는 제2의 인생을 살게 된다.
하지만 클린턴에게는 절체절명의 위기가 찾아온다. 1998년 12월에 미국 하원 의회에서 클린턴에 대한 탄핵안을 통과시킨것이다. 현직 대통령에게 탄핵이 논의된 건 130년 전 엔드루 존슨, 1974년 리처드 닉슨 이후 역대 세 번째 불명예로, 그 근거는 위증죄였다.
1998년 1월 재판에서는 르윈스키와 어떠한 부적절한 관계도 없었다고 말했지만 7개월 후에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음을 인정해 법정에서 허위 진술을 했다는 혐의였다.
그뿐만 아니라 르윈스키에게 자신과의 관계를 부인하라고 거짓말을 종용했다는 점에서 사법방해죄까지 추가됐다. 급기야 미국 하원 의회에서 탄핵안이 가결된다. 두 달 후 상원의회에서도 마찬가지의 결과가 나온다면, 클린턴의 정치 생명은 치욕적으로 끝날 상황이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탄핵안이 부결되면서 클린턴은 남은 임기를 끝마칠 수 있게 된다.
한편 스캔들의 또 다른 당사자 모니카 르윈스키는 돌연 잠적을 택했었는데, 2015년 TED 강연을 통해 당시 전 세계의 조롱거리로 전락해 고통스러웠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클린턴과 힐러리는 48년차 부부이자 정치적 파트너로서 지금도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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