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JMS의 교수 정명석이 수많은 여성의 삶을 파괴했듯이 미국에는 이 사람이 있었다. 성에 집착한 교주, 남편을 가장한 호색한 어린 소녀마저 범한 악마, '워렌 제프스'.
약 9000명의 주민이 모여사는 미국 애리조나주의 쇼트 크릭. 평범해 보이는 이 마을에는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이곳의 남편들 모두 여러 명의 아내를 가지고 있던 것.
이들은 사이비 종교 FLDS교의 신도들이었다. FLDS교는 1929년 모르몬교에서 일부다처제를 금지하자 파생된 종교로, 쇼트 크릭이라는 공동체 마을에 모여살며 일부자처제를 이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FLDS교의 교주 워렌 제프스는 남자에게는 최소 3명의 아내가 있어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교리를 펼쳤다. 여자는 남편에게 절대 복종해야만 천국에 갈 기회가 생긴다고 덧붙였다. 워렌 제프스는 제멋대로 신도들을 결혼시켜 짝을 맺어주는 것은 물론, 특히 남자 신도의 경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제공하면 더 많은 아내를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충성 경쟁을 유도했다.
무엇보다도 본인만큼은 무한정 아내를 가질 수 있도록 정해놓았는데, 그 결과 워렌 제프스의 아내는 무려 79명, 자녀는 60여 명에 달했다. 심지어 79명의 아내 중 17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24명이었다. 자신을 향한 순수한 믿음을 악용해 수십 명의 여성을 성적으로 착취했던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완벽한 통제와 세뇌. 그는 TV나 신문 등 외부의 정보를 전면 차단하고 마을 곳곳에 CCTV를 달아 24시간 감시하는 한편 여성들의 경우 19세기에나 입었을 법한 매우 보수적인 드레스를 입히는 등 복장마저 철저하게 규제했다. 또한 어린아이들을 일반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가르치며 외부는 위험한 곳이라고 세뇌했다.특히 자신을 신격화 한 노래를 만들어 매일 암송시키기까지 했다.
이렇듯 빈틈없는 계획 하에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만행을 이어갔던 워렌 제프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의 악마성은 되물림 된 것이었다. 사실 워렌 제프스는 FLDS교의 4대 교주, 루론 제프스의 아들.
아버지인 루론은 65명의 아내를 두었고 그는 그 사이에서 태어난 65명의 자녀 중 하나였다. 그러나 아버지 루론은 아들 워렌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했고, 워렌은 성인이 된 후에도 교주의 아들로서 특혜를 받지 못했다.
그러던 2002년, 92세의 나이로 아버지 루론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데, 그는 평소 자신이 영생할 거라며 후계자를 정해놓지 않았던 것이다. 워렌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루론이 사망한 바로 그날, 아버지의 영혼이 자신에게 들어왔다며 그 빈자리를 꿰찬 것.
스스로 예언자의 자리에 오른 그는 이후 아버지보다 더한 악마의 본색을 드러낸다. 급기야 아버지 루론의 아내 중 당시 살아있던 아내 20명과 다시 결혼하기까지 한다.
그런데 워렌 제프스의 왕국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1995년 19세의 나이에 당시 85세였던 FLDS교의 교주 루론 제프스와 결혼했던 레베카 머서. 하지만 2002년 루론 사망 후 그의 아들 워렌으로부터 결혼을 강요받자 공동체 마을을 몰래 빠져나왔고 언론에 모든 것을 폭로한다.
그동안 FLDS교에 대한 소문만 무성했던 상황. 레베카의 고백에 미 전역이 충격에 빠졌고. 숨어있던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기 시작한다. 워렌 제프스의 아내, 워렌 제프스의 친딸, 워렌 제프스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공동체에서 나간 남자 신도까지 피해를 입은 사실을 폭로한다.
하지만 워렌 제프스는 객관적 증거가 없는 증언뿐이라며 자신을 음해하려는 세력의 허위 주장이라고 일축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경찰의 수사 역시 흐지부지 된다.
그러던 2005년, 마리안 제솝이라는 여자가 경찰을 찾아간다. 그녀는 12살의 나이에 워렌 제프스와 결혼했다면서 스킨십 장면이 찍힌 사진을 증거로 제시했다. 그리고 14살에는 웨렌 제프스의 아이까지 낳게 되었다는 것이다. DNA 검사 결과 그 아기는 진짜로 워렌 제프스와 마리안 제솝의 친자로 판명되었다. 이는 워렌의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를 입증할 완벽한 증거였다.
이에 현금과 휴대전화 등을 챙겨 잠적한 워렌 제프스. FBI는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 라덴, 살인마 테드 번디 등과 함께 10대 지명 수배자 명단에 그의 이름을 올리며 추적에 박차를 가한다. 그리고 2006년 8월 라스베이거스 고속도로에서 불심검문을 하던 중 변장한 워렌 제프스를 경찰관이 알아보면서 6개월의 도주 끝에 덜미를 잡히고 만다.
체포 당시 그의 재산은 1억 1000만 달러, 우리 돈 2000억 원에 달했다. 재판 결과 그는 미성년자 성폭행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현재 텍사스주의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데, 지금도 매일같이 그를 찾는 신도들의 면회가 끊이지 않고 있어 우려의 시선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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