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병원에서 제왕 절개 수술 도중에 신생아의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제왕절개를 한 신생아 머리에 칼자국이 났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모는 출산 다음 날이 돼서야 담당 의사에게 이 소식을 전해들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는 출산 다음 날에 상처를 냈다는 사실을 알린 의사와 병원 측에 대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지난 16일 한 소중한 생명이 태어나 부모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런데 태어나자마자 상처를 입은 아기. 귀에서 머리로 이어지는 부분에 칼자국이 있었던 건데요.
도대체 이 아기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보호자를 만나기 위해 산모가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아간 제작진. 지난 16일 아기는 예정일보다 한 달 빨리 세상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루빨리 엄마, 아빠가 보고 싶었던 걸까요? 아기의 아버지를 만나 그날 있었던 일을 들어봅니다.
[피해 아기 아버지 : 실제로 12월 12일쯤에 출산 예정이었는데 아내가 양수가 먼저 터져서 11월 16일 저녁 9시 34분에 제왕절개로 출산을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병원에서는 아기에게 제왕절개 수술 도중 어떻게 상처가 생겼고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보호자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습니다. 피해 아기만 모자를 쓰고 있어 바로 알아차릴 수 없었다는데요.
[피해 아기 아버지 : 출산 다음날 오후 3시쯤 담당 의사의 호출로 수술 도중에 아기에게 불미스러운 일이 었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요. 양수가 많이 빠져나와서 아기 얼굴이 자궁 막에 붙어있다 보니 수술하다가 상처가 났다고 말을 하더라고요.]
제왕절개 도중 생긴 아기 머리의 상처. 갓 태어난 아기의 상처를 본 부모의 충격은 굉장히 컸답니다.
[피해 아기 아버지 : 처음 봤을때 정말 눈앞이 캄캄하더라고요. 우리 아기에게 상처가 난 것이 맞는지. 제가 어렴풋이 봤을 때 상처 길이가 제 손가락 두마디 정도 되는 것 같고 꿰맨 자국이 선명하게 눈에 보이고.]
심지어 병원 측은 가족들에게 아기의 면회도 바로 시켜주지 않았다는데요. 면회뿐만 아니라 그날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아이가 태어난 다음 날에서야 했다고 합니다. 아이의 상태와 상황에 대해 의료진이 부모에게 충분히 설명할 의무가 있음에도 소홀히 한 점.
[피해 아기 아버지 : 먼저 애가 내부적으로 손상이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담당의가 얼마나 베이게 했는지 그 상처의 깊이, 심도를 모르는 상태에서 단순히 괜찮다 라는 말이 대부분이었고요.]
의혹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담당 의사가 수술 후 작성하는 수술 기록지. 아버지는 담당 의사에게 이 수술 기록지를 어렵게 요청해 받았지만 여기에는 아기 상처에 대한 어떤 기록조차 없었는데요. 아기 상태를 기록하는 간호 기록지에도 국소마취만 적혀 있습니다.
[피해 아기 아버지 : 이렇게 중요한 부분을 본인들이 스스로 기록을 안하고 제가 기록을 왜 안했느냐 물었을때 정신이 없어서 기록을 안했다, 못했다 하는 것은 기록을 말 그대로 은폐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과연 병원은 정말 진실을 은폐하려 하는 걸까? 병원 관계자를 찾아가 직접 대화를 시도해 봤는데요.
취재에 응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는 병원 관계자.
병원 측은 아기 부모에게 병원을 옮기면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서약을 종용했는데요. 결국 가족들은 퇴원도 마음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병원을 나온 아기와 산모. 오늘은 아이 건강 상태를 보기 위해 상급 종합병원에 가는 날입니다. 아기를 데리고 나온 첫 외출이 병원행이 된 건데요.
아이 엄마는 아이가 춥지는 않을까 아프지는 않을까 끊임없이 보살피고 챙깁니다.
[피해 아기 어머니 : 일단은 상처 부위가 괜찮은지 그게 제일 걱정돼요.]
병원 진료를 마치고 나온 빵빵이(태명)와 엄마, 아빠. 다행히 걱정할 정도의 상처는 아니라고 합니다.
25일 해당 병원 홈페이지. 아기 수술을 집도했던 담당 산부인과 의사가 입장을 밝혔는데요.
주치의는 아이에게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출산 후 다음 날 부모에게 알린 점, 상처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도 수술 기록지에 누락했다는 점을 모두 인정했으며 아이 부모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는데요.
태어났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축복받았어야 할 아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소중한 아이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부모는 가슴이 미어집니다.
[피해 아기 아버지 : 혹여나 이런 일이 더 발생하지 않도록 한 분이라도 더 알고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병원측에서도 이런 행동이 불편하겠지만 한 번 더 신경을 쓸 거고, 한 번 더 확인을 할 거고 한 번 더 보호자 입장에서 생각을 해줄 거라고 믿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해서 출생하는 신생아들이 건강하게 잘 치료받고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버지의 간절한 바람처럼 아기도, 산모도 안전하게 믿고 진료받을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그리고 더 이상의 피해자가 생기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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