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호텔에 맡긴 반려견이 철제 우리에 갇혀 탈출하려다 쇠창살에 찔려 사망한 사건

경상남도 진주시의 한 애견 호텔. 건강하던 반려견이 하룻밤 새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지난 10월 9일 반려견 곰순이를 애견호텔에 맡긴 견주. 2박 3일간 서울에 공기업 필기시험 일정때문에 반려견을 애견호텔에 맡기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반려견의 견종은 사모예드이고 3살이었다고 합니다. 견주는 이 사고가 났을때가 이 애견호텔에 5번째 맡기는 것이었다고 하니 단골로 이용한 것이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견주는 애견호텔을 이용하면서 그 업체가 곰순이를 잘 알고있고 잘 케어해 준다고 생각했기때문에 이번에도 믿고 맡겼던 거라고 합니다. 

사교성이 좋은 곰순이가 금세 적응하자 제보자는 마음 편히 애견호텔을 나섭니다. 이후 곰순이가 잘 놀고 있다는 애견호텔 사장의 연락에 더욱 안심했는데요.

그런데 얼마후 애견호텔 사장으로부터 곰순이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CCTV를 보았습니다.

잘 놀고 있는 곰순이를 철창으로 된 우리 안에 넣는 애견호텔 사장. 중형견, 사모예드종인 곰순이가 들어가기에는 다소 비좁아 보입니다. 게다가 철창 우리 안에는 밥그릇도 물그릇도 심지어 배변 공간도 마련돼 있지 않았습니다.

곰순이를 가둔 채 퇴근하는 애견호텔 사장. 곰순이는 철창 우리를 탈출하려다 그만 뾰족한 철근 사이에 다리와 배가 끼어버리고 말았습니다.

고통에 몸부림을 쳐보지만 아무도 도와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렇게 서서히 죽어가는 곰순이. 다음 날 출근한 애견호텔 사장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사장은 곰순이가 돌아다니면서 업소를 어지를까봐 가두어 놓았다고 견주에게 말했다고 합니다. 편히 지내고 있을 줄 알았던 곰순이는 이틀 내내 비좁은 철창 우리에 갇혀 방치돼 있었던 겁니다. 사고 하루 전날도 탈출을 시도했던 곰순이. 애견호텔 사장이 CCTV를 한 번 확인했다면 비극을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검안서에 나온 사인은 감염과 순환 장애로 인한 사망. 오른쪽 허벅지 부위에는 찔린 상처가, 입 안에는 피가 고여 있었습니다. 

 

곰순이가 찔린 철제 우리의 쇠창살의 사진입니다. 

견주는 우선 곰순이의 장례를 치뤘다고 합니다. 

그런데 곰순이의 장례를 마치자 애견호텔 사장의 태도는 돌변했습니다. 애견호텔 사장과의 통화 내용입니다. 

 

[애견호텔 사장 : 제가 고민해보고, 생각도 해봤는데 그냥 법대로 처리해주셨으면 좋겠기에 연락 드렸구요. 그리고 앞으로는 직접적인 연락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끊겠습니다]

 

견주는, 애견호텔 사장이 곰순이가 죽은 날까지만 해도 미안한 마음이 조금이라도 있는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하는 이야기를 보니까 곰순이에게 미안해하는 마음은 하나도 없어 보여서 너무 화가 났다고 합니다. 

 

동물보호법 7조, 8조에 따르면 고의로 사료나 물을 주지 않은 행위로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했거나 최소한의 공간 제공을 위반해 상해를 입힌 사실이 증명된다면 동물보호법으로 처벌될 수 있습니다.

이 업소는 동물위탁관리가 아닌 음식점업으로 등록된 업소였습니다.

이 업체는 진주시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KBS 제작진의 촬영 3일 전까지 영업을 이어갔다고 합니다. 반려견을 끔찍한 죽음으로 내몬 애견호텔의 법적 책임에 대해서, 신수경 변호사는 이 업체가 동물위탁관리업에 대해서 반드시 등록해야 하는데 미등록한 채로 영업했다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고, 안전한 사육공간을 제공하지 않아서 반려동물이 사망에 이르게 됐다면 동물보호법 위반으로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이파이브! 라고 하면 귀엽게 손도 잘 내밀었던 곰순이, 자식처럼 여기던 반려견을 떠나보낸 뒤 마음을 제대로 추스르지도 못한 제보자. 곰순이는 떠났지만 제2의 곰순이가 나오지 않게 하기 위해 견주는 긴 싸움을 시작하려 한다고 합니다. 

 

반려견의 주인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 사건의 경위에 대해 자세히 청원글을 올렸습니다. 견주는 애견호텔 업체뿐 아니라 진주시청 농축산과의 무책임함에 대해서도 호소했습니다. 이 청원글을 보면 자세한 경위를 알 수 있습니다. 

애견호텔 업주에 의해 감금당한채 14시간동안 쇠창살에 몸이 찔려 거꾸로 매달린채 서서히 죽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