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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정화식물이 정말 미세먼지를 줄여줄까? 실험을 통해 알아보자

ˍ 2021. 4.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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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농도가 높다고 하면 선뜻 창문 열기가 망설여지죠. 이럴 때 집 안에 두면 실내 정화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공기정화 식물들을 많이 두시는데요. 과연 이게 미세먼지를 제거하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실험을 통해서 직접 알아봤습니다. 

 

대기오염물질에서 만들어진 황산염과 질산염, 중금속까지 섞인 미세먼지.

이는 입자가 작아서 몸속 깊숙이 침투해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데요. 오랜 고민 끝에 녹색식물을 집 안에 들였다는 한 주부. 공기정화에 좋다는 말을 들었다 하면 곧바로 사들였다고 하는데요. 금전초를 비롯해서 접란, 베고니아까지 종류도 꽤 다양하죠.

 

[주부 : 창문을 열어 놓으면 미세먼지가 들어와서 거의 창문을 닫고 살다 보니까 식물을 들였어요.]

 

공기청정지까지 있는데요. 굳이 화분을 모으게 된 이유는 뭔가요?

 

[주부 : 공기청정기만 하면 얘네들이 다 이 정화를 못 할 것 같은 느낌? 그래서 식물도 키우죠.]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꽤 많았던 걸까요? 눈을 즐겁게 하는 건 물론이고 식물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한몫 톡톡히 한다는 소문이 자자했습니다.

요즘처럼 미세먼지가 심각한 3월에서 4월 이럴 때 푸릇푸릇한 빛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당연지사겠죠. 거기에 미세먼지까지 줄여준다면 일석이조. 그래서일까요. 요즘 공기정화 식물을 키우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답니다. 

 

 실내 공기의 질을 개선한다고 알려진 이 식물 스파티필름.

재물을 부른다고 알려진 이 식물 천냥금도 찾는 분들이 많죠.

 

이른바 공기정화식물. 그 이름처럼 정말 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을까요?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 : 기본적으로 식물들도 호흡을 하는데 이산화탄소를 소모하고 산소를 내보내는 작용들을 하다 보니까 아주 작은 크기의 먼지는 일부 기공을 통해서 호흡을 통한 제거가 될 수는 있습니다.]

 

식물이 숨을 쉴 때 여닫는 기공을 통해 미세먼지가 흡수돼서 사라질 수 있다는 것.

그렇다면 미세먼지를 줄이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미세먼지 제거 효과가 높다는 식물이죠. 파키라가 있는 방과 없는 방에 각각 미세먼지를 날려준 후 그 농도의 변화를 관찰하는 실험입니다.

너무나 작아서 눈으로 볼 수 없는 미세먼지는 공기중에 레이저를 쏴서 빛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총 4시간 동안 환기를 하지 않은 채로 미세먼지의 농도는 과연 얼마나 달라졌을까. 

시간 경과에 따른 미세먼지 제거량입니다. 오른쪽에 비해 파키라를 투입한 왼쪽 방은 농도가 더 많이 떨어진 걸 확인할 수 있었죠. 효과가 있네요? 이처럼 미세먼지 저감 효율이 우수하다는 파키라, 백량금, 멕시코소철, 박쥐란, 율마 등의 식물들.

 

그 원리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 : 이산화탄소가 들어가는 공기구멍이 있잖아요. 이 구멍의 크기가 크게는 한 20마이크로미터 정도 돼요. 우리가 말하는 초미세먼지는 2.5마이크로미터입니다. 그러니까 훨씬 작거든요.]

 

미세먼지는 기공보다도 작은 10마이크로미터. 그리고 초미세먼지는 8분의 1 크기밖에 되지 않죠.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 : 초미세먼지나 아니면 초초미세먼지같이 아주 작은 것일수록 잘 들어가죠. 그러니까 식물이 흡수해서 저감하는 것들은 결과적으로는 아주 가늘고 인체에 해로운 것일수록 조금 많이 흡수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공을 통해서 미세먼지를 흡수한다는 공기정화 식물. 요리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는 물론이고요. 호흡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역시 놓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뿐만이 아니죠. 실내 가스 형태의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심리적인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진짜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은 따로 있다고요.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김광진 과장 : 공기 정화는 어떻게 보면 식물을 키우는 과정에서 우리들한테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거죠.]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 : 식물의 호흡 양이 많지가 않다는 부분, 그리고 강제 호흡이 아닌 자가 호흡의 형태를 띠다 보니까 공기 중에 있는 먼지와 같은 것들이 식물과 접촉될 수 있는 확률이 굉장히 낮아지기 때문에 그로 인한 제거율 역시도 상대적으로 클 수는 없다. ]

 

식물은 공기의 흐름에 따른 물리적인 접촉이 꼭 필요하기 때문인데요. 오직 식물만을 맹신하는 건 금물이라는 전문가의 지적입니다.

 

[연세대학교 환경공해연구소 임영욱 교수 : 그런데 이런 것들을 공기청정기나 혹은 식물과 같은 것에 의존을 해서 여기에 기대를 하고 상당 시간을 있다 보면 대부분의 공기를 우리가 그냥 마시는 상황이 연출되기 때문에 수시로 환기를 통해서 제거를 시켜주시는 것이 좋겠고.]

 

정체된 공기는 탁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세먼지에 대응하는 가장 쉬운 방법 중에 하나면서 효과는 가장 큰 환기. 식물에게도 인간에게도 기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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