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페이지의 두툼한 책 한 권이 온전히 만화로만 꽉 채워진 잡지. 그것은 혁명이었습니다.
허영만, 길창덕, 이상무, 윤승운 등 당대 스타 작가가 총출동 했고,
순정만화, 명랑만화, 스포츠만화뿐만이 아 니라 해외 만화와 학습 만화까지 장르도 눈부시게 다양했습니다.
1982년 10월은 만화 잡지 전성시대의 포 문을 여는 순간이었고, 지금까지도 사랑 받는 수많은 만화 캐릭터들이 이 보물섬 을 통해 탄생했습니다.
달려라 하니, 국민 여동생의 원조 아니었 을까요?
만화의 인기는 만화가를 스타 반열에 올 려 놓기도 했는데요. 비밀 아닌 비밀도 참 많았다고 합니다.
이진주라는 필명을 사용했던 달려라 하니 이세권 작가.
이세권 달려라 하니 작가: 작가가 그려지는 주인공처럼 굉장히 이쁘다고 착각을 했나봐요. 한동안은 전방의 군인아저씨들이 연애편지 많이 보냈어요.
Q. 당시 만화가들에게 보물섬 탄생의 의미는?
이세권 달려라 하니 작가: 그 당시에는 만화를 부정적으로 여겼어요.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세대로부터 좋은, 긍정적인 만화의 시대가 열렸다는 큰 의미가 있어요.
모든 것이 통제 받고 검열당했던 암흑의 시대. 만화란 부모의 눈을 피해 숨어서 읽어야 하는 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화는 숨겨져야 했고. 지워져야 했으며, 불량만화 화형식이라고 해서 불구덩이 속으로 내던 져지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나이도 어린 둘리와 친구들이 불량하고 불손하다' -검열당국-
아기공룡둘리 만화가 김수정: 당시 만화책은 도덕 교과서보다 더 도덕적이어야 했어요. 아이가 건방져도 안되고 성인군자로 그려야 했죠.
한때는 불량만화로 지적받아 검열 당국에 한참을 불려다녀야 했던 둘리 아버지, 김 수정 작가의 이야기입니다. 유머와 해학, 자유와 상상력은 시대의 잣대에 가로막히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알았을까.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둘리를 통해 하니를 통해 그리고 만화를 통해 그후로도 오랫동안 삶의 위로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암울한 시기에 핀 꽃은 더욱 화려했고. 이후 대한민국의 만화는 강한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만화가 윤태호: 만화의 가치는 이야기에만 그치지 않습니다. 만화는 우리가 살아온 날들, 다가올 순간들 그리고 지금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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