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을때 브이하면 지문 해킹 가능하다네요

사진 찍을 때 가장 즐겨하는 국민 포즈는? 브이, 브이가 제일 흔할텐데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봤다는 브이. 이 포즈로 인해서 개인정보가 해킹될 수도 있다는데요. 사진 속 브이가 개인정보를 위협한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요새는 디지털카메라 화질들이 좋아지면서 사진을 찍게 되면 지문의 정보나 홍채 정보가 사진에도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상하이에서 열린 국제사이버보안컨퍼런스에서 열린 발표 결과에 따르면 1.5m 이내에서는 지문 복원이 100%, 1.5~3m 이내서는 50% 정도 복원이 가능한 것으로 발표된 결과가 있습니다.

실제로 2016년 독일 국방부 장관의 사진에서 지문을 추출한 사례가 있었는데요. 독일의 해커 단체 CCC는 독일 국방부 장관의 엄지손가락 지문을 활용해 '지문 복제'를 시연했습니다.

이 사진 같은 경우는 연방 기자 회견에서 3m 정도 거리에서 200mm 렌즈를 사용해서 촬영했습니다. 이처럼 고해상도 사진만 있다면 나의 지문을 해킹할 수 있다는 놀라운 사실.

 

날이 갈수록 좋아지는 카메라의 화질. 무심코 올린 사진으로 인해 범죄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데요. 최근 지문과 관련된 놀라운 범죄 사건을 겪었다는 한 수사관. 일명 미션 임파서블 사건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전재오 팀장 / 용인동부경찰서 경제3팀 : 주민등록증 뒷면에 있는 지문을 실리콘으로 떠서 위조를 한 다음에 손가락에 붙이고 공무원을 속여서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고 토지를 판매한 사기 일당을 검거한 사건입니다.]

 

다른 사람의 지문을 위조해서 70억 상당의 남의 땅을 팔다가 적발됐다고요. 그들이 사용한 방법은 가짜 실리콘 지문. 진짜 토지주가 다른 땅을 팔기 위해 제출했던 신분증 사본을 이용한 그것은 데요. 보기에는 굉장히 어렵고 복잡할 것 같지만 실제로 전문 기술자들에게는 손쉽고 간단한 일이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만든 가짜 실리콘 지문을 손가락에 묻혀 범행을 저질렀다고요. 실리콘이 손에 인위적으로 붙어 있으면 티가 날 것 같은데 이 수법이 통했을까요? 

 

[전재오 팀장 / 용인동부경찰서 경제3팀 : 네. 변호사 사무실에서 계약할 때, 현금 인수증과 법무사 사무실에서 근저당 설정할 때 모두 통했는데, 서류에 찍혀있는 지문이 너무나 정교해서 지문 감식을 했을 때 진짜 토지주라고 인적 사항이 나올 정도로 정교했습니다.]

 

정교한 지문은 물론 진짜 토지주와 닮은 사람까지 섭외해 철두철미하게 범행을 저지른 일당. 당시 위조한 지문으로 남의 땅을 팔아받은 계약금은 5억 원. 그리고 범행과 함께 발각된 또 다른 사실.

 

[전재오 팀장 / 용인동부경찰서 경제3팀 : 전국에서 오래되고,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고가의 토지를 리스트를 작성해서 일명 족보를 만들어놓고 사기 계획을 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지만 위조 지문으로 인한 범죄 사건은 하루이틀 일이 아닙니다.

비밀번호처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생체정보 특성상 한 번 유출되면 그 피해가 막심할 수밖에 없는데요. 이처럼 생각보다 쉽게 그리고 자주 일어나고 있는 실리콘 지문 위조 사건들. 이게 실제로 가능할지 제작진이 직접 시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동네 문구점 어디서나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가짜 지문을 만들 수 있다는데요. 대다수의 사람들이 생체인증에 주로 사용하는 오른손 엄지손가락 지문을 위조해 보기로 했습니다.

 

30분 만에 완성된 지문. 꽤 선명하죠? 그렇다면 사용도 가능할까요?

 

위조 지문으로 스마트폰을 열어봅니다. 쉽게 되지는 않을 것 같은데. 과연? 분명 다른 이의 스마트폰임에도 잠금이 풀렸습니다.

어디 그뿐일까요. 위조지문을 사용해서 스마트폰 속 은행 어플리케이션 속도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습니다. 이처럼 한 번 유출되면 큰 피해를 유발하는 생체정보.

 

[김승주 교수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 간편결제 시스템이나 이런 것들 보면 비밀번호를 같이 쓸 수 있어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을 병행해서 같이 쓰시면 조금 더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고요. 생체 인식 기술이 안전해지려면 등록되어 있는 생체 정보도 잘 관리해야 되고 특히 아주 고해상도의 사진을 올리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나의 진문. 생체정보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조금 더 주의를 기울여 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