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급락하면서 1년 만에 2,800선이 무너진 것에 이어 25일 기준 2,700선까지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주식 투자자들만 피해를 입은 게 아닙니다. 암호화폐 시장 전체적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24일 기준 암호화폐 전체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150조 원이 증발했고 두 달 사이에 1,400조 원이 증발했기 때문입니다.
두 달 사이 1,400조 원.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시가총액이 1,400조 원이나 증발했다? 큰 금액인 것 같기는 한데 얼마나 손실이 났는지 잘 감이 안오시죠?
지난해 11월,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은 하락세를 보이면 두 달 새 45% 폭락했습니다.

두 달 전 비트코인을 샀다면 약 50%에 달하는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겁니다. 27일 자정 비트코인은 소폭 상승에 4,60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데요. 한 암호화폐 매체에서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을 구매한 지 155일 미만인 단기 보유자의 경우 무려 99%가 손실을 보고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른 암호화폐들의 경우 손실폭이 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겁니다.
[암호화폐 투자자 : 비트코인은 마이너스 30%고 다른 알트코인은 그냥 조금 투자해서 있는데 진짜 마이너스 70%가 넘어요. 바닥이 아예 없는 지하실을 계속 내려가는 그런 기분에 하루하루 정말 두려움에 떨면서 살고 있어요.]
암호화폐 가격이 이렇게 급격하게 하락한 이유,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기 때문이라는데요. 지금 미국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고 하면서 코스피는 1년 만에 2,800선이 무너졌고 미국 주식시장도 3대 지수가 1.3~2.7%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다른 자산들이 하락하면서 암호화폐 또한 같이 하락하는 모양을 보이는 거죠.
통상적으로 금리가 오를 때는 주가가 하락합니다. 그런데 암호화폐 가격과는 무슨 연관이 있는 걸까요?
[이병욱 교수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디지털금융학과 : 금리가 오른다는 얘기는 암호화폐를 대신해서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수단이 많아진다는 거거든요. 암호화폐에 투자했던 이유는 변동성이 크고 투자할 만한 유동성이 컸던 부분인데, 금리가 오르면서 암호화폐에 투자할 돈이 없는 거죠. 그러면 자산 중에 선택해야 되는데 암호화폐가 선택 못 받고 있다고 보시면 되는 거죠]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된 후 암호화폐에 투자됐던 자금이 더 안전한 자산으로 옮겨갔다는 얘기인데요. 하지만 비트코인도 한때 자산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차세대 금이라 불리기도 했습니다. 첫 번째, 발행할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고 두 번째, 매매를 통해 시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투자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비트코인 상승 시기에는 주식 시장의 자금이 암호화폐 시장으로 옮겨오며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차세대 금이 아니라 위험 자산이라고 느끼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이병욱 교수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디지털금융학과 : 금은 역사가 7천 년 이상 돼요. 그리고 화폐로 사용된 것도 거의 3천 년 가까이 되거든요. 비트코인이 우리한테 알려진 건 불과 3~4년밖에 안 됐거든요. 그래서 3~4년 된 사이에 금처럼
안전자산이라 주장하는 건 어불성설이고요. 말은 다 주장일 뿐이고 어떻게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는 아직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본시장을 뒷받침하거나 차세대 금으로 평가받기에는 암호화폐가 가진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는 겁니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와 금 시세를 비교해 보면 코스피 지수가 하락할 때 금 시세는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차세대 금이라고 평가받았던 암호화폐는 최근 들어 오히려 주식과 비슷한 모양새로 하락하고 있죠. 잠깐의 조정 기간일 뿐 다시 상승할 거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부정적 관측이 우세한데요.
[이병욱 교수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디지털금융학과 : 지금 중국은 2018년에 이미 암호화폐 시장을 완전히 폐쇄했잖아요. 비슷한 길을 걸으려는 데가 지금 러시아, 인도 정도가 있고요. 유동성부터 시작해서 다른 대체 자산이 충분한 게 있기 때문에 비트코인이 다시 랠리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암호화폐가 제대로 유통된 건 불과 3~4년 전. 신종 자산인 만큼 투자에 유의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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