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경제의 또 다른 이슈, 희망퇴직입니다. 최대 7억 원 지급, 대학생 자녀 1인당 장학금 1천만 원 지급, 3년간 배우자 포함 종합건강검진 제공. 바로 지난해 9월에 알려진 한 은행사의 희망퇴직 조건입니다. 직위나 연령 제한은 없습니다. 근속 기간 만 3년 이상의 정규직, 무기직이 대상이라고요.
최근 은행사, 카드사 등 금융업계를 중심으로 희망퇴직 건수가 늘어나고 있죠. 5대 시중 은행의 희망퇴직자 수는 2년 전과 비교해 약 400명이 증가했습니다.

올해는 1월 23일 기준 희망퇴직자가 1,300명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의 절반을 넘어선 건데요. 그러다 보니 시중은행 퇴직급여 총액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조 원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큰돈을 지급하면서까지 기업에서 희망퇴직을 권하는 이유가 뭘까요? 첫 번째, 인원 감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인원 감축의 이유는 영업점 감소. 매년 줄어들다 보니 2020년에는 약 4,400개만 남았다고요.

두 번째, 당장에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ㅇㅇ은행에 근무하는 김 씨가 있습니다. 희망퇴직 조건은 40개월 치 월 평균 급여 지급이고 김 씨의 월 평균 급여는 500만 원. 정년까지는 10년이 남았습니다.

김 씨가 지금 희망퇴직을 한다면 회사에서는 퇴직금과 희망퇴직금을 더해 총 3억 원을 지급하면 되고요. 김 씨가 정년퇴직을 하면 일반 퇴직금에 앞으로 남은 급여까지 총 7억 5천만 원을 지급해야 합니다. 당연히 기업 입장에서는 지금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희망퇴직을 시키는 것이 이득이라고 볼 수 있겠죠.
직원 입장에서는 당연히 정년퇴직이 유리해 보이는데요. 그럼에도 희망퇴직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희망퇴직자 A씨 : '좋아질 거야'라는 생각으로 버티다가 '안 되겠구나 이직을 해야겠다'라고 마음을 먹는 거죠]
[희망퇴직자 B씨 : 나가고 싶어서 나가는 사람이 어디 있어요? 어차피 나가야 하면 조건이 좋을 때 나가는 거죠]
조건이 좋은 것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선택하는 경우도 많다는 겁니다.
[박우성 교수 /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명예퇴직 혹은 희망퇴직을 사용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선택 같고요. 그러나 일하는 사람들 입장, 근로자 입장에서 보면 그런 희망퇴직의 확산이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도 사실이죠]
영업점도 지점 내 직원도 줄어들다 보니 이제 한 해 두 차례씩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기업도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희망퇴직에 붙는 조건은 근속 기간 10년 차 이상 직원, 월 평균 임금 32개월 이상 지급, 그리고 기업에 따라 자녀들의 학자금까지 지급하기도 합니다. 더 좋은 조건을 내세워 더 많은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희망퇴직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해석되는데요.
금융권의 희망퇴직은 점점 규모가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 가지 우려되는 건 이제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높은 직원뿐 아니라 30~40대까지도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되고 있다는 겁니다. 과거에는 희망퇴직이 청년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됐지만 이제는 그마저도 사라져 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업무 증가, 금융업계의 희망퇴직은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항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유기견을 안락사에서 구한 한장의 사진 (0) | 2022.02.03 |
|---|---|
| 현대 엔지니어링 상장 철회. 갑자기 왜? (0) | 2022.02.03 |
| 끔찍한 팬들이 벌인 사건들 (0) | 2022.01.29 |
| 두달 사이에 반토막 난 비트코인 (1) | 2022.01.27 |
| 설날 선물, 비쌀수록 잘 팔린다? (0) | 2022.01.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