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8월 28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에리시의 한 은행에 40대 남성이 지팡이를 짚고 나타났는데요. 그는 은행 창구 직원에게 다가가 25만 달러를 내놓으라는 메모가 적힌 쪽지를 건넸습니다.

은행 직원이 머뭇거리자 그는 본인 몸에 폭탄이 설치됐다고 위협했고 직원은 당장 줄 수 있는 현금 약 8000달러를 내줬는데요. 그런데 그가 은행을 빠져나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교외 한적한 도로에서 경찰에 포위됐습니다.


은행 강도의 정체는 30년간 피자배달원으로 일해 온 46세 남성 브라이언 웰스.

그런데 경찰에 둘러싸인 웰스는 절규하기 시작했는데요. 목에 폭탄 목걸이가 설치되어 있으며 자신은 은행을 털라고 협박받은 인질이라는 것. 그는 빨리 폭탄을 제거해 달라며 경찰에 호소했는데요. 심상치 않음을 느낀 경찰은 급히 폭탄 처리반을 파견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웰스의 목에 달린 폭탄에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 폭탄 처리반이 그에게 다가가기 불과 몇분 전 폭탄이 터지고 결국 웰스는 그 자리에서 즉사하고 말았습니다.
피자배달부의 충격적인 죽음은 미국 전역에 생방송됐고 목걸이 폭탄, 피자 폭파범이라는 이름으로 언론에 대서특필됐는데요. 이후 그의 자동차 안에서는 지팡이 모양의 총기와 은행강도 지시문이 발견됐습니다. 진짜 피자배달부가 인질로 잡힌 걸까요? 그렇다면 대체 이런 악마 같은 짓을 한 사람이 누구일까요?
FBI는 웰스가 희생자일 가능성과 공범일 가능성을 모두 열어둔 채 수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찾지 못했는데요. 그러던 중 FBI는 한 가지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웰스가 은행에 들어가기 1시간 전 그가 마지막으로 피자를 배달했던 주소를 추적한 결과 외딴 지역의 TV 송신타워였다는 점, 그리고 사건 3주 뒤 TV 송신타워 인근에 사는 로스틴이라는 남자에게서 신고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빌 로스틴 : 8645번지에 살고 있는 사람인데요. 저희 집 냉동고에 시신이 있습니다.]
[경찰 : 누가 한 짓인가요?]
[빌 로스틴 : 마저리 딜 이라는 여자입니다.]
이 전화로 마저리는 곧바로 체포되는데요.

피자배달부의 마지막 배달지인 송신타워와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발생한 시체 유기 사건이었기 때문에 FBI는 웰스 사건과 두 사람의 연관성을 열어뒀는데요. 그러다 사건 2년 후인 2005년 케네스 반스라는 남성이 목걸이 폭탄사건을 공모하고 방조했다고 자백하며 수사는 탄력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는 피자배달부 사망사건의 주범이 있으며 그 정체는 바로 마저리 딜 암스트롱이라고 지목했는데요. 그렇다면 그 여자는 왜 이런 끔찍한 일을 벌인 걸까요. 반스는 마저리가 아버지의 유산을 갖기 위해 아버지를 살인 청부하고자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청부 자금 25만 달러가 필요해 그녀가 목걸이 폭탄 사건을 계획했다고 증언했습니다. 또한 목걸이 폭탄 사건 이후 마저리의 애인이 그녀의 범행 사실을 폭로하려고 하자 그를 살해해 또 다른 공범 로스틴 집의 냉동고에 시신을 유기한 것이라는 내용까지 자백했죠.
또한 공모자들은 피자배달부 웰스 역시 공범이었다고 주장했는데요. 아직까지도 이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10여 년에 걸친 긴 재판 끝에 지난 2015년 사건의 주범이었던 마저리 딜 암스트롱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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