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사이비 교주 체포 작전
긴 머리와 턱수염 등 예수와 흡사한 모습으로 꾸며 자신을 예수가 부활한 존재라고 주장했던 러시아의 사이비 종교 지도자 세르게이 토로프. 전직 교통경찰 출신인 그는 1991년 야간근무 중 갑자기 각성을 한 후 자신이 예수가 부활한 존재임을 깨달았다고 주장했는데요. 1994년 토로프는 시베리아의 외딴 마을 페트로 파블롭스크에 마지막 교회라는 사이비 종교단체를 세우고 세계적으로 1만여 명의 신도를 끌어모았습니다.
그는 시베리아의 예수로 불리며 세계 각국의 신도를 끌어모았는데요. 그러던 중 2020년 토로프가 신도들을 학대하고 종교활동을 미끼로 신도들로부터 받은 돈을 횡령한 혐의가 포착됐는데요. 이에 러시아 정부는 경찰 병력과 러시아 연방보안국 FSB, 국가방위군 등으로 특별수사위원회를 구성, 2020년 9월 20일 세르게이 토로프 체포 작전에 돌입합니다.
헬리콥터 4대와 복면을 쓴 수십 명의 특수부대 요원들까지 동원돼 토로프와 신도들이 사는 마을을 급습. 신도들이 체포를 막는 사이 토로프가 도망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철저하게 작전을 짠 건데요. 그리고 그 결과 기습 작전을 통해 토로프와 그의 보좌관 2명을 현장에서 검거하는 데 성공하게 됩니다.
이번 작전을 통해 사이비 종교단체를 창설한 지 26년 만에 체포된 이들. 신도들에 대한 심리적, 신체적 학대 혐의로 수감되어 조사를 받고 있으며 유죄가 확정된다면 12년 이하 징역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하네요.
세계 최대 무기 밀매상 체포작전
지난 2018년 3월 6일 태국의 한 호텔에서 세계 최대 무기 밀매상 빅토르 부트가 체포됐는데요. 그는 수십 대의 수송기로 아프리카와 중동, 남미 등 전 세계의 분쟁지역에 엄청난 양의 무기를 공급하던 국제 불법 무기 밀매상이었습니다. 체포되기까지 20여 년 동안 부트가 남긴 순수익은 무려 한화 약 6조 7400억 원 이상. 이에 세계 무기 시장에서는 빌 게이츠보다 돈이 많은 사람이라고 불렸다고 합니다.
그런데 빅토르 부트는 어쩌다가 세계 최대의 무기 밀매상이 된 걸까요? 그는 구소련 당시 KGB 요원과 공군 장교를 지냈는데요. 그러다가 무기 밀매를 시작하게 된 건 1991년 소련이 붕괴하면서부터입니다. 소련이 붕괴하자 소련의 재래식 무기를 헐값에 사들인 그는 러시아 전역에 버려져 방치되어 있던 수송기를 이용해 무기를 팔기 시작했는데요. 심지어 자신이 무기를 파는 쪽이 어느 편인지도 가리지 않았고 양측 모두에게 무기를 공급하기도 했습니다.
그가 조달한 무기들은 수많은 인명피해를 낳았고 국제사회에서는 그를 체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6개 국어가 가능했던 그는 수십 개의 가명과 여권으로 정체를 숨긴 채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도피행각을 벌였는데요. 많은 국가들의 체포 작전을 실패하게 만들었던 그가 드디어 체포되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오랫동안 잡히지 않았던 그를 누가 잡은 걸까요? 그를 체포한 건 미국의 마약단속국 DEA였습니다. 미국의 마약단속국 DEA가 나선 이유는 부트가 마약밀매를 일삼는 국제조직에게도 무기를 제공하기도 했고 무기를 이송하는 화물칸의 빈 공간에 마약도 함께 운반하며 마약 범죄를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4개월에 걸쳐 부트 체포작전을 벌인 미국의 마약단속국 DEA. DEA의 비밀요원 3명이 콜롬비아 혁명군으로 위장해 부트 측에 약140억 원짜리 무기 거래를 제안했는데요. 비밀요원들은 부트의 측근과의 첫 만남에서 그들에게 여행경비와 휴대전화를 제공해서 호감을 샀습니다. 하지만 이 휴대전화는 DEA에서 그들을 감시할 도구였죠. 직접 나서지 않고 중개인을 통해 신중하게 요원들과 접촉해 온 부트. 하지만 최종 대면 거래를 위해 태국에 왔다가 그를 기다리고 있던 DEA 특수요원과 태국 경찰에게 체포된 겁니다.
2010년 11월 미국으로 압송된 그는 재산을 몰수당했고 25년형을 선고받아 현재 복역 중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콘플레이크 작전
이번에는 아쉽게 실패한 첩보작전을 알아보겠습니다. 희대의 코미디 첩보작전이라 불리는 미국의 콘플레이크 작전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2년. 독일군이 유럽 각국을 침공하며 기세는 독일로 기울고 있었는데요. 이에 현 CIA의 전신인 OSS의 윌리엄 도노반 국장은 평소 우표 수집이 취미인 루스벨트 대통령에 영감을 받아 우표 하나로 독일군을 물리칠 기발한 작전을 계획했습니다.
대체 우표 하나로 독일군들을 어떻게 물리친다는 걸까요? 당시 독일은 히틀러 얼굴에 독일제국이라는 글귀가 적힌 우표를 사용하고 있었는데요. 이 우표에서 히틀러의 얼굴은 해골 모양으로, 독일제국이라는 글귀는 독일 패망으로 바꾼 뒤 이 우표를 붙인 가짜 우편으로 독일 국민을 불안하게 만들자는 작전이었습니다.
해당 작전명은 콘플레이크 작전. 아침에 해골 히틀러 우표가 붙은 선전물을 독일 가정에 배송하면 독일인들이 아침에 시리얼을 먹는 동안 우편물을 보고 멘붕에 빠질 거라는 뜻에서 콘플레이크 작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는데요. 이 작전은 우표 제작부터 폭탄 제작, 운반 등 준비 기간만 무려 2년 2개월이나 걸렸습니다.
그리고 1944년 말 드디어 콘플레이크 작전이 실행됐는데요. 만반의 준비 끝에 개시된 작전으로 한껏 기대에 부풀었지만 그 결과는 완전 대실패. 오랜 준비 탓에 해당 주소지에 사람이 살지 않거나 이사를 가게 되어 수취인 불명으로 전달되지 못했고 결국 5만 통에 가까운 가짜 우편은 대부분 그대로 폐기처분. 그렇게 콘플레이크 작전은 희대의 코미디 작전이라는 오점을 남기며 역사 속에 사라지게 됐습니다.
이란 핵과학자 암살 작전
이번에 소개할 작전은 27년에 걸친 핵 과학자 암살 작전입니다. 이란의 비밀 핵무기 개발 책임자이자 핵 과학자 모센 파흐리자데.
그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란이 진행한 핵무기 개발 계획인 아마드 프로젝트를 주도했고 핵 개발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요. 그는 핵 개발을 반대하는 서방 국가들의 공격을 우려해 해외여행을 가지도 않고 자국 내에서도 경호원들을 대동한 채 긴밀하게 움직여왔습니다.
그런데 2020년 11월 27일 파흐리자데가 피살당하는 일이 발생했는데요. 파흐리자데는 부인, 경호원들과 함께 방탄 승용차를 타고 테헤란 동부의 한 도로를 달리던 중 차량이 총탄에 맞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요. 이때 상황 파악을 위해 그가 차에서 내렸고 순간 150m 떨어져 있던 한 차량에서 원격 조종 기관총이 발사. 파흐리자데가 3발을 맞았고 함께 있던 경호원들도 피격되었는데요. 그리고 몇 초 후 기관총이 발사된 차량은 폭파되었다고 합니다. 이 공격에 걸린 시간은 고작 3분.
파흐리자데의 암살 방법을 보면 최첨단 기술이 동원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하죠. 그것은 바로 인공위성과 AI 인공지능 기술. 단 3분간 어떠한 요원의 현장 개입도 없이 위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관총을 이용했고 AI 기술을 적용해 파흐리자데 얼굴에만 타깃의 초점을 맞췄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파흐리자데와 25cm밖에 떨어지지 않았던 그의 아내는 단 한 발의 총도 맞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면 이 핵 개발 과학자를 암살한 사람은 대체 누구일까요? 대낮에 자행된 파흐리자데 암살 사건. 그 배후로 이스라엘의 정보기관 모사드가 지목됐는데요. 모사드는 해외 정보 수집, 위험인물 납치와 암살, 적대국의 주요 시설 파괴 등 해외 공작을 전담하는 이스라엘 소속의 정보기관 조직입니다.
모사드는 1993년부터 무려 27년간이나 파흐리자데를 감시해 왔다고 하는데요. 파흐리자데의 측근에 스파이를 심는 데 성공했고 이후 파흐리자데 등 이란 과학자들이 핵 개발 프로젝트에 대해 논의하는 내용을 녹음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27년간이나 파흐리자데를 감시하고 최첨단 기술을 동원한 영화 같은 암살 방식 등을 볼 때 이번 암살의 배후에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스라엘 측은 아직까지도 침묵하고 있다고 합니다.
영화 아르고의 실제 배경이 된 첩보작전
이번에는 영화 같은 일이 아니라 실제로 영화가 된 이야기입니다. 2012년 벤 애플렉이 감독, 제작, 주연까지 맡은 영화 아르고가 개봉했는데요.
아르고라는 제목의 가짜 영화 제작을 통해 전 세계를 속이고 인질을 구출한다는 기상천외한 내용의 첩보영화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놀라운 점은 이 영화의 허무맹랑한 스토리가 가짜가 아니라는 점. 이 영화 속 내용이 실제로 있었던 첩보작전이었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에 담긴 아르고 프로젝트는 444일 동안 억류된 인질을 구출했던 작전으로 실제로 있었던 첩보작전인데요. CIA 역사상 가장 영리한 작전으로 손꼽히면서도 30년 만에야 공개된 실제 사건을 영화화한 겁니다.
1979년 이란에서는 민중혁명을 통해 막강한 권력을 휘두르던 왕의 독재를 끝냈지만 미국이 도망간 왕을 숨겨준 사건으로 미국에 대한 반감이 들끓었는데요. 이에 이란의 시위대는 테헤란의 미국 대사관에 쳐들어가 직원 50여 명을 납치, 그들이 스파이로 활동했다며 처형하려 합니다.
이때 납치된 직원 중 6명이 탈출에 성공, 캐나다 대사관으로 피신했는데요. 미국에서는 이 6명을 비밀리에 안전히 본국으로 데려오기 위한 다양한 작전이 논의되지만 이란 시위대의 철통 같은 보안을 뚫을 방법이 없어 애를 태웠습니다. 그런데 이때 CIA의 구출 전문요원 토니 멘데스는 머리를 짜내던 중 우연히 아들이 보고 있던 TV 영화 혹성탈출을 보고 기상천외한 작전을 생각해내게 되는데요. 그것은 바로 아르고라는 제목의 가짜 SF영화를 제작하는 것처럼 꾸미고 인질 6명을 이란으로 촬영 장소를 알아보러 간 영화 스태프로 위장시켜 미국으로 빼내온다는 작전.
멘데스는 실제로 할리우드 제작자들과 팀을 짜 스튜디오6 이라는 가짜 영화 제작사를 차렸는데요. 그리고는 아르고라는 SF영화를 제작한다며 영화 전문지에 광고를 냈고 배우들을 캐스팅해 영화 기자회견까지 떠들썩하게 하며 세계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후 멘데스는 캐나다인 영화 제작자로 위장해 영화 촬영을 명목으로 이란에 잠입. 캐나다 대사관에 숨어 있는 인질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그리고는 이들에게 가짜 영화 제작사 스튜디오6의 명함과 캐나다 정부의 협조를 받아 만든 캐나다 위조 여권, 여행 가방과 가방에 부착할 단풍잎 배지를 건넸습니다.
그렇게 만반의 준비를 마친 이들은 밤이 될 때까지 밖으로 나가지 않은 채 은신처에 숨어 있었고 공항에 경비병들도 거의 없는 이른 새벽시간을 골라 영화 스태프로 위장한 채 비행기를 타고 이란을 떠나 무사히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영화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대단한 첩보작전이었는데 왜 이 놀라운 일이 30년 만에 세상에 알려졌을까요? 당시 이란의 반미 감정이 더 격해질 것을 우려, 인질들의 탈출 과정에 미국이 개입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해 캐나다에서 인질 6명을 구출해 준 것으로 하고 아르고 작전은 수십 년간 철저하게 보안이 유지되었다고 합니다.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린 민스민트 작전
제2차 세계대전 중 벌어진 첩보작전입니다. 1939년 9월 1일부터 1945년 9월 2일까지 치러진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국과 패전국, 민간인을 포함 7300만 명이 사망해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전쟁인데요. 전쟁 초기만 하더라도 독일군은 파죽지세로 유럽 전역을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세가 꺾인 한 사건이 발생하죠.
1943년 4월 스페인 해안가. 당시 어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던 어부가 우연히 파도에 떠 있는 한 시체를 발견했는데요. 구명조끼를 걸친 시신은 이미 부패해 있었고 시신의 오른 손목에는 수갑으로 연결된 서류 가방 하나가 묶여 있었습니다. 서류 가방 안의 문서를 검토한 끝에 그가 영국 작전사령부의 작전참모 윌리엄 마틴 소령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서류 가방 안에는 최고급 정보가 담긴 편지가 들어 있었는데요. 그것은 바로 영국군 수뇌부가 튀니지의 한 영국 장교에게 보낸 것으로 그 내용은 '조만간 그리스를 침공할 것이다, 그러니 철저히 대비하라' 라는 연합국의 비밀계획이 담겨 있었던 것.
표면상 중립을 선언했지만 나치에 우호적이었던 스페인 정부는 은밀히 시신과 서류를 독일 정보요원에게 전달한 뒤 마틴 소령 시신의 표류 사실을 공식 발표했는데요. 이에 영국 정부는 마틴 소령의 시신과 서류의 즉각적인 반환을 강력히 요구했습니다. 이에 시신과 서류 가방은 일주일 만에 영국 정부에 전달됐지만 독일 정보요원이 이미 모든 문서를 사진으로 찍어 나치에게 보낸 뒤였죠.
하지만 이 사건에는 반전이 있습니다. 영국 정보기관인 MI6가 만든 민스미트 작전이었던 것. 이 모든 사건은 짜여진 각본이었는데요. 엉뚱한 사체에 영국 군복을 입히고 독일군의 시선을 돌릴 정보가 담긴 가짜 서류를 띄워 보낸 교란 작전이었습니다. 영국 정보부는 노숙자의 시신을 구해다가 가상의 인물인 윌리엄 마틴 소령이라는 이름을 붙여 영국군 군복을 입혔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비밀계획이 담긴 편지 외에도 연애편지, 채무 변제 독촉장과 같은 개인 문서 등을 서류 가방 안에 함께 넣었습니다. 게다가 더욱 철저히 속이기 위해 더타임즈에 마틴을 포함한 전사자 명단을 공표하고 부고를 내기도 했죠.
민스미트 작전의 가짜 정보에 속은 히틀러는 시칠리아에 주둔하고 있던 병력과 통신 연락 장비 등을 대거 그리스와 샤르데냐 일대로 옮기도록 조치했는데요. 그 결과 1943년 7월 10일 연합국이 16만여 명의 병력을 이끌고 시칠리아와 이탈리아를 침공, 최대한 피해를 줄이며 점령에 성공했고 독일군은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말았습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일원 중 하나였던 이탈리아 무솔리니 정권이 무너지는 데 크나큰 영향을 미쳤으며 독일은 몇 없는 동맹국을 잃게 된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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