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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로 목이 아플때 요오드로 목을 헹구면 소용없는 이유

ˍ 2022. 3.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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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쯤 사용해 본듯한 이 소독약이 언제 처음 쓰이게 됐는지, 빨간약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무엇인지 모두 알고 계시나요? 빨간약이라는 명칭 이외에도 머큐로크롬, 포비드 요오드, 포비돈 등 이름도 다양한데요.

1950년대부터 살균 소독제로 사용했고 옛날에는 배가 아파도 빨간약 바르기도 했다는 농담도 있었다고요. 요즘의 포비돈 요오드액은 고동색인데 옛날에는 약 자체도 빨간색이었다고 합니다. 붉은 갈색을 띠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 빨간약. 오랫동안 사용된 만큼 이제는 상처 치료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하죠.

 

하지만 요즘은 그보다 더 자주 불리는 별칭이 생겼답니다. 바로 자가 격리 필수품이라네요. 양성 반응이 나온 후부터 안모 씨는 상비약의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고 합니다.

 

[안모씨 : 코로나19 확진 때 목이 찢어질 듯이 아프더라고요. 차라리 다른 곳이 아팠으면 그런 생각할 정도로요. 주위 사람들도 다른 증상은 없어도 인후통은 있더라고요]

 

극심한 목 통증을 호소하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변이된 오미크론 바이러스의 특성 때문이라고요.

 

[신소연 교수 /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감염내과 : 델타 바이러스 같은 경우는 하기도에 증식을 많이 했기 때문에 이전에는 폐렴 증상이 많이 있었다면 오미크론으로 변이가 되면서 쉽게 전파되고 바이러스가 주로 인두염 쪽에 분포가 되어 있기 때문에 목에 심한 통증, 기침 이런 증상들이 흔하게 나타나죠]

 

입안과 식도 사이에 있는 소화기관인 인두는 음식물은 물론 공기가 다니는 통로다 보니 숨만 쉬어도 인후통을 느끼기도 한다는데요.

이때 안모씨에게 어떤 소문이 들려온 거죠. 침이나 음식을 삼키는 것이 고역이라면 이 방법만한 것이 없다고 하는데요. 반신반의하면서도 극심한 통증 때문에 한번 따라 해 봤다는 안모 씨. 격리가 끝나갈 무렵에 알게 된 방법은, 과연 이 빨간약을 한 컵 쭉 들이키기라도 하는 걸까요? 

코로나19로 인한 목 통증의 특효라고 알려진 이 방법. 설마 마시는 것은 다행히도 아니었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을 입안에 넣고 가글을 한다는데요. 목의 통증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좋다고 알려진 가글을 소금이나 레몬 대신에 소독약으로 대체하는 거라는데요.

 

[안모 씨 : 목 통증이 완화되는 약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포비돈을 물에 희석해서 가글하면 효과가 있다고 해서 해보게 되었습니다. 효과는 있는 거 같아요 목 아픈 상태가 완화가 되더라고요]

 

바다 건너에서도 신기할 만큼 똑같은 주장이 확인됐는데요. 포비돈 요오드로 입을 헹구면 바이러스의 양을 줄일 수 있다고 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겁니다.

다시 말해서 상처 부위에 쓰는 소독약이 바이러스를 사멸시켜 인후통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거죠. 신기한 건 워낙 오래 쓴 약이라 그런지 비슷한 방법으로 이미 사용했다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겁니다.

 

[최지선 약사 : 포비돈 요오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살균하는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발표가 된 적이 있거든요]

 

[오인석 약사 : 포비돈 요오드액을 20~30배 희석해서 가글하면 살균 소독 효과가 있는 건 맞아요]

 

실제 미국의 코네티코 대학교에서는 서 포비돈 요오드가 단 15초 만에 바이러스를 비활성화시켰다는 연구결과도 발표하기도 했었는데요. 70%의 알코올보다 0.5%의 포비돈 요오드의 억제효과가 더 컸다는 내용이었죠.

 

포비돈 요오드의 농도를 0.5%로 맞춘 후 소문 속의 방법으로 제작진도 입을 헹궈보기로 했는데요. 포비돈 요오드를 1이라고 했을 때 물을 10 넣어 희석했습니다. 과연 소독약으로 가글을 한 소감은 어땠을까요? 논문에 적힌 15초 동안 열심히 입을 헹군 후 들어봤습니다. 소독약 가글, 입에 상처라도 있으면 정말 쓰라릴 것 같은데요. 

 

[제작진 : 의약품 냄새가 좀 심하고 입안이 화한 느낌은 있어요.]

 

아래는 포비돈 요오드를 바이러스에 뿌렸을때의 전후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이 정도라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없애는 데 효과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걸까요.

전문가들은 어떤 입장일까요.

 

[최지선 약사 : 포비돈 요오드가 항바이러스 효과를 가지려면 바이러스와 포비돈 요오드가 직접 접촉을 해야, 만나야지만 가능해요]


[김동영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아무리 기술적으로 가글을 한다고 해도 용액이 인두에는 닿지 않아요]

 

아래 그림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가글을 아무리 오래 열심히 하더라도 식도와 후두에 붙어 있는 깔대기 부분, 인두까지는 닿을 수 없기 때문이죠.

게다가 포비돈 요오드로 가글을 했다가는 생각지도 못한 부작용까지 겪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그 부작용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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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영 교수 /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이비인후과 : 사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은 환자분한테 포비돈 권유해드리지 않거든요.]

 

[오인석 약사 : 구강에는 좋은 균과 나쁜 균이 공존하면서 살아가는데 소독을 계속 하게 되면 유익균마저 죽게 돼요]


[최지선 약사 : 구강이 건조해지고 점막 벽이 무너질 수도 있거든요.]

 

사람의 입안에는 유익한 세균은 물론 유해한 세균까지 700여 종의 세균이 균형을 이루어야 합니다. 특히 이 용액을 사용하는 게 위험한 사람도 있다고요.

 

[최지선 약사 : 갑상샘 질환자분, 임산부, 수유부는 사용을 절대 피하는 것이 좋고요. 인후용 스프레이로 나온 제품이 있기 때문에 외용으로 사용되는 용액을 희석을 해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요.]

 

 통증 완화 효과보다 위험성이 큰 만큼 다른 상비약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오인석 약사 : 상기도 감염 증상은 인후통,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그다음 발열 이렇게 나타나니까 인후통 진해 거담제, 해열 진통 소염제, 콧물 코막힘약, 이 정도 준비해두시면 커버가 가능할 거 같습니다]

 

어떤 약이든 똑같겠지만 용법에 맞는 사용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효능이 좋은 약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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