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곳에서 내 집 마련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2천 대 1의 경쟁률이 치솟는 곳, 바로 가상 부동산입니다. 가상 부동산에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고요.
아니, 사이버 공간이라니 황당하신 분들도 계실 텐데요. 부동산이 거래된다는 이곳은 현실과 가상 공간이 결합된 메타버스입니다. 압구정 아파트를 사고 홍대에 내 건물을 짓고 심지어 청와대까지 소유한다고 합니다. 지난해 전 세계 가상 부동산 판매액은 약 6,200억 원이었는데요. 올해 그 규모가 2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가상 부동산을 어떻게 사고판다는 걸까요. 대표 주자인 한 가상 부동산 투자 게임 플랫폼을 예로 들어봅시다. 바로 어스2(Earth2)인데요. 지구 위성사진을 기반으로 재현한 가상 지구에 땅이 있습니다. 이 땅을 모두 지구와 동일한 크기로 가상 지구에서 타일로 쪼개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모든 땅은 처음에는 0.1달러에서 판매를 시작했는데요.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인기가 높은 지역은 땅값이 오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에 땅을 구입한 후 200만 원에 팔게 된다면 100만 원의 차익을 얻게 되죠. 이 수입은 가상 부동산 내에서 뿐만 아니라 일정 수수료를 지불한 후 실제 현금으로도 출금할 수 있다고요. 실제 부동산도 아닌데 왜 가상의 땅에 열광하는 걸까요.
[가상 부동산 투자자 : 제가 돈이 필요했었으니까 조금 덜 알려진 투자처를 찾다 보니까 알게 된 거고요. 500만 원만 하려고 했던 게 지금은 한 2천만 원까지 돈을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 공간에서 건물이 지어지거나 그 공간에 지어진 건물을 누군가가 임대차를 할 수도 있고 장사를 할 수도 있고 광고를 할 수도 있다는 것까지 기대를 하기 때문에 투자를 더 하게 되었습니다]
현실에서 살 수 없는 땅을 땅을 살 수 있다는 대리만족의 심리도 작용했습니다. 실제로 올해 초 약 46억 원에 거래됐던 서초구의 한 아파트가 있습니다. 이 아파트는 가상 부동산에서는 한화 약 2,166만 원에 거래가 됐습니다. 가상 부동산에서도 상대적으로 현실보다 꽤 낮은 금액으로 이 아파트를 소유할 수 있는 것이죠.
메타버스 안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땅 위에 건물과 도시가 세워집니다. 경제 활동이 가능합니다. 가상의 사람들이 건물이나 도시에 방문한다든지 또 이곳에서 여러 소비 행위를 한다는 거죠. 재미난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한 한국인 구매자는 독도 앞바다에 독도 러브 코리아라는 문구에 맞춰 타일을 구매했는데 일부 일본인 구매자가 이를 방해라도 하듯 아래와 같이 타일을 사들인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가상 부동산이 인기를 끌며 주요 랜드마크가 있는 지역들 대부분은 이미 거래가 완료됐습니다.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과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은 물론이고요. 청와대는 약 2,5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2026년에 세계 인구의 25%가 적어도 하루에 1시간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보내게 될 거라고 전망하기도 했는데요. 이미 많은 기업들이 메타버스 생태계로 앞다퉈 진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대가 큰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임종인 교수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 가상 부동산을 이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많은데 플랫폼이 여러 가지 사유로 서비스를 중단해 버린다. 그러면 그냥 다 사라져버리는 거잖아요. 수요가 있을 수 있으니까 그런 데서는 가격이 유지가 되겠죠. 그렇지만 최근에 우후죽순으로 많은 메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생기고 그 수요가 과연 유지되고 그 가격이 유지될까 우려가 됩니다]
또한 아직까지 투자자를 보호할 법적 근거는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해 많은 관심을 받으며 문을 열었던 국내 메타버스 플랫폼이 있습니다. 이름은 '메타버스2'인데요. 여러 관공서, 기업들과 협업하고 코인 거래소에도 상장될 예정이라고 알려지면서 가격이 3만 배 가까이 오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관공서, 기업들과 협업은 사실이 아니었고 코인 상장도 몇 달째 연기되면서 피해를 본 투자자도 발생했습니다.
[임종인 교수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 : 가장 큰 문제점은 사실은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다는 거예요. 이번 루나, 테라 사태에서 본 것처럼 관련된 법도 없고 이용자 보호와 관련된 어떤 자율 규제 체계조차도 없기 때문에 스스로 자기가 100% 손해 볼 수 있다는 걸 각오하고 투자를 해야 됩니다]
투자의 세계사를 살펴보면 어떤 자산이 공식적인 투자 자산으로 인정받기까지 반드시 버블의 시기를 겪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버블은 최악의 피해를 낳고 그 피해가 제도를 보완하고 투자 안전판을 만들고는 하는데요. 메타버스 세계는 아직 걸음마 단계. 초기 버블을 즐길 것이냐는 선택이지만 버블이 꺼지는 시기는 신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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