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으로 이번 정부 들어 첫 한미정상회담이 열렸는데요. 산채비빔밥과 미국산 소갈비 양념구이가 주메뉴로 선정됐습니다. 우리 특산물로 만든 요리와 미국산 소고기로 만든 소갈비 등 만찬 메뉴들이 연일 화제가 됐죠.





국빈의 방문과 그에 따른 만찬이 열릴 때마다 메뉴는 뭔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국빈들의 만찬 메뉴, 어떻게 정해지는 걸까. 그 답을 찾기 위해 천상현 셰프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청와대 요리사로 약 20년 동안 대통령 5명의 음식을 책임져왔다는 천상현 셰프.



[천상현 前 청와대 조리장 : 그 많은 인원을 청와대 요리사들이 담당할 수 없 요. 그건 외교부에서 어느 한 호텔을 정해요. 호텔 측에 1안, 2안, 3안 정도 짜 달라고 보내는 거죠.외교부에서 상대 대통령이 선호하는 것, 종교적인 문제, 기피 음식, 선호 음식 이런 정보를 미리 알려줘요]
중요한 자리인 만큼 사전 정보 획득은 기본이라고 합니다. 치밀한 정보전 끝에 완성한 음식은 국빈이 바로 맛볼 수 없습니다. 그전에 미리 맛보는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기미상궁같은 역할은 하는 사람이 있는 걸까요?
[천상현 前 청와대 조리장 : 검식관이라고 해요. 검식관의 정확한 소속은 경호실 소속이에요. 경호처. 음식을 미리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이 위생 저해 요소들이 있잖아요. 위해 요소들 그걸 미연에 차단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에요]
국빈에게 결례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다 보니까 준비 기간도 상당한데요.

[천상현 前 청와대 조리장 : 이런 행사들은 진짜 한 3~4개월 전부터 준비해요. 일주일 정도 남겨놓고 시뮬레이션을 해봐요 그 음식을 똑같이 요리해서 먹어봐요]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외교부를 통해서 협의가 이루어진 뒤 2~3개월가량을 오직 만찬 준비에만 매진한다고요.

그렇다면 이번 한미회담 만찬의 주메뉴로 산채비빔밥과 미국산 소갈비가 선정된 이유 과연 뭘까요?


[조진만 교수 / 덕성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한국 각 지방에서 나오는 특산물로 만든 비빔밥 섞어서 먹는 소통의 의미라는 부분도 있고요. 미국산 소고기를 활용해서 만들었다는 것은 상대 국가의 존중과 배려도 만찬에 포함되어 있는 거죠]
음식과 재료마다 그 뜻이 다 있다는 것.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은 우리나라 만찬의 단골 메뉴기도 하죠. 이렇듯 만찬 메뉴에 의미를 부여하게 된 전환점이 있었습니다.
[천상현 前 청와대 조리장 : 이명박 전 대통령 때 G20이라는 국제 행사를 하면서 우리나라 국빈을 위한 메뉴들이 모던 한식으로 가면서 모양도 예뻐지고 꾸밈도 잘하면서 거기에 스토리텔링을 씌워요]
메뉴를 소개하는 정도로 그쳤던 이전과는 달리 G20 정상회의를 시작으로 이야기를 담았다는 만찬 음식들. 2017년에 있었던 한미정상회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위해 준비한 만찬에서 이것을 활용한 메뉴가 열풍을 몰고 왔죠. 너도 나도 찾았다는 이것의 정체, 대체 뭘까요? 일명 트럼프 만찬 속에서 눈길을 끈 이것의 정체. 독도와 울릉도 근해에서 잡힌다는 독도새우였습니다.



[최진 前 청와대 정책비서실 국장 : 2017년에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왔을 때 독도새우를 대접했어요. 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거죠]
메뉴 선정부터 그 안에 담긴 메시지까지 무엇 하나 허투루 할 수 없다는 국빈과의 만찬.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최진 前 청와대 정책비서실 국장 : 맛있고 재미있는 전쟁터라고 할 정도로 서로 신뢰가 구축이 되고, 또 내공을 서로 파악하고 은근히 상대를 제압하고 이런 보이지 않는 힘싸움이죠.]
[조진만 교수 / 덕성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 만찬은 정치이고 외교입니다. 공식적으로 보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정치적인 논의와 솔직함과 감정이 묻어날 수 있는 그런 행사라고 보면 됩니다]
일례로 한국과의 오찬에서 노 마스크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일본 총리와의 만남에서는 두 겹의 마스크를 착용해 연일 논란이 됐죠.
[최진 前 청와대 정책비서실 국장 : 러시아의 옐친 전 대통령이 오찬 때부터 과음을 해서 이후 일정을 미룬 경우가 참 많았어요. 그래서 외교적인 결례가 있었고 양국 간 관계가 꼬이고 그런 경우가 아주 많았습니다]
국가 간의 관계를 좌우한다는 만찬.
[최진 前 청와대 정책비서실 국장 : 예를 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우 콜라가 엄청 중요하지 않습니까? 테이블에 반드시 콜라를 놔야 합니다. 작은 실수 하나로 두 정상 간에 감정이 틀어지고 외교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고 대통령의 말 한 마디와 행동 하나에 따라서 국가 간의 관계가 큰 영향을 받는다]
국빈 만찬은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식탁 위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외교전략이었습니다.
'항목'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임금피크제가 유지되는 이유 (0) | 2022.05.30 |
|---|---|
| 마요네즈는 개봉후에도 실온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0) | 2022.05.30 |
| 당첨되면 로또라는 무순위 청약 아파트 줍줍, 이것의 뜻은 무엇일까 (0) | 2022.05.25 |
| 백내장 수술 보험금 지급 거절 급증. 이유가 무엇일까 (0) | 2022.05.25 |
| 어스2, 메타버스2 같은 가상부동산의 뜻은 무엇이고 문제점은 없을까? (0) | 2022.05.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