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미국. 편의점에서 복권을 산 한 남자. 얼마 후 이 복권은 무려를 1등에 당첨됐고 남자는 1650만 달러, 우리 돈 211억 원의 주인공이 된다.

그런데 최고의 행운을 거머쥔 남자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린다. 어떻게 된 일일까.
복권 종류만 10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복권의 나라인 미국. 그중에서도 '핫로또'는 가장 인기리에 판매되는 미국의 대표 복권으로 47개 중 5개의 숫자를 선택하고 별도로 19개의 숫자 중 1개를 선택, 6개의 숫자가 모두 맞아야 1등에 당첨되는 방식이다.

1등에 당첨될 확률은 3000만 분의 1. 벼락 맞을 확률 600만 분의 1보다도 훨씬 희박하지만 대신 당첨 금액이 수백만 달러에 달하기에 매주 핫로또를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그러던 2010년 12월 미국 아이오아주 디모인의 한 편의점에서 무려 1650만 달러의 당첨금이 나온 것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사람들은 당첨자의 정체에 대해 궁금해했다. 당첨금 지급 만료 기한은 당첨 완료 이후 1년 후인 2011년 12월 29일. 하지만 지급 만료일 하루 전까지도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에 사람들은 복권 1등에게는 불행한 일이 생긴다는 복권 1등 당첨자의 비극을 떠올렸는데, 실제로 아브라함이라는 복권 1등 당첨자가 시신으로 발견된 적이 있었으며 우즈르 칸이라는 또 다른 1등 당첨자 역시 당첨 한 달 만에 의문의 죽음을 맞은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1650만 달러의 주인공 역시 범죄 사건에 휘말린 것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던 것이다.
그런데 당첨급 지급 만료 기한 2시간 전 1등 당첨금을 받기 위해 찾아온 남자. 그는 변호사로 자신이 1등 당첨자의 대리수령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복권 당첨자의 신원을 언론에 공개하는 것이 원칙인데, 때문에 신원 공개를 꺼리는 일부 당첨자는 변호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한 뒤 대리인으로 내세워 대리 수령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하지만 불과 지급만료 2시간 전에 온 것을 수상하게 여긴 담당 직원은 증빙 서류를 요구했고, 대리인은 돌연 당첨금 수령을 철회한다. 그러자 실제 당첨자가 범죄 사건에 연루됐을 거라는 직원의 신고로 수사가 시작되는데, 변호사 역시 당첨자에 대해 아는 것이 없었고 전화로 부탁만 받았다고 진술한다. 변호사는 신상 확인을 요청하면 당첨금 수령을 취소해 달라고 요청받았다고 진술한다.
이렇게 사건은 미궁에 빠지게 된다. 이에 아이오와주 핫로또 복권협회는 이례적으로 당첨금 지급을 보류했고. 이후 3년이 지나도록 당첨자가 나타나지 않자 경찰은 제보를 받기 위해 당시 그가 복권을 구입했던 CCTV를 공개하는데, 얼마 후 복권 당첨자를 알아본 지인의 제보로 드디어 당첨자의 신원이 밝혀지게 된다. 그는 텍사스주에 사는 52세의 남성 에디 팁톤이었다.

그런데 복권 사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는 에디 팁톤. 대체 어떻게 된 일일까. 바로 에디는 핫로또를 발행하고 관리하는 미국 복권협회의 직원으로, 그것도 당첨 번호를 관리하는 프로그래머였다. 일반적으로 복권은 추첨일 당일 기계를 돌려 실시간으로 당첨번호를 정하는데, 반면 핫 로또는 당첨일 이전에 미리 당첨 번호를 뽑아두었다가 발표하는 방식으로 여러 명의 프로그래머가 각각의 번호 일부를 뽑아 합산했다. 이 때문에 복권협회 직원은 복권을 구매할 수 없도록 법으로 규제해 왔다.
그렇다면 에디는 어떻게 1등 당첨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일까. 프로그래머라는 자신의 지위를 악용해 1등 당첨번호를 알아내기로 한 에디. 그의 범행 수법은 치밀했다. 그는 직접 개발한 해킹 프로그램을 통해 당첨 번호를 알아낸 뒤 범행 현장에 담긴 CCTV 영상을 삭제하는 등 모든 증거를 없앴다. 이후 이 당첨 번호를 동생인 토미 팁톤에게 알려줘 대신 복권을 구매하게 했고 그렇게 무려 6번이나 1등 복권에 당첨되었다.

이 당첨금으로 호화 생활을 이어간 에디 형제. 하지만 계속 동생에게 당첨금을 나눠주는 것이 아까웠던 형 에디는 2010년 당첨금을 혼자 독차지하기로 하고 얼굴을 가친 채 미리 알아낸 번호로 직접 복권을 구매했고, 신원 확인 절차가 미비할 것으로 생각해 일부러 당첨금 지급 만료 2시간 전에 대리인을 보냈는데, 하지만 오히려 이 점을 수상하게 여긴 직원의 신고로 덜미가 잡힌 것이었다.
복권 번호를정하는 프로그래머가 1등 당첨자였다는 충격적인 사실. 이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고 핫로또의 인기는 바닥을 치게 된다. 복권회사 측은 또다시 당첨 번호가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시스템 보완에 총력을 기울였으나 결국 핫로또 발행을 중단했다.
이 모든 사건의 주범인 에디는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는데, 하지만 그는 형량이 과하다며 항소하는 바람에 재수사가 진행돼 추가 증거가 드러났고 25년으로 형량이 늘어나 현재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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