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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을 너무 닮아서 진짜 이소룡 영화의 주인공이 된 배우, 진국곤

ˍ 2022.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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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중국 상하이. 홍콩의 대표 배우 주성치가 최초로 메가폰을 잡은 영화, 소림축구의 촬영이 한창이었는데, 촬영장을 찾은 뜻밖의 인물. 그는 세계적인 액션 배우 이소룡과 똑같이 생긴 사람이었다. 어떻게 된 일이었을까?

 

1988년 영화 <벽력선봉>으로 데뷔한 홍콩 배우 주성치.

벽력선봉

그는 <도성>, <식신>, <희극지왕> 등 다양한 코미디 액션 영화에 출연, 특유의 B급 감성 연기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는데 2000년에는 첫 단독 연출작을 맡으며 영화감독으로 진출했고, 그 영화가 바로 소림축구였다.

 

퇴물 취급을 받는 축구스타, 그리고 과거 무술을 익혔던 백수 청년이 의기투합해 소림 무술 축구팀을 결성한다는 내용의 이 영화에서 주성치는 연출은 물론 각본, 주연까지 1인 3역을 소화하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그러던 중 촬영장에서 이소룡과 놀랍도록 닮은 사람을 만나게 된 것이다.

진국곤

그는 안무가 '진국곤(陳國坤천궈쿤)'이라는 사람으로, 소림축구에 등장하는 군무 장면을 위해 촬영장을 찾았던 것인데, 주성치는 그에게 뜻밖의 제안을 한다. 안무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영화에 출연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주성치가 예정에 없던 영화 출연 제의를 한 이유는 바로 주성치가 이소룡의 열혈 팬이었기 때문이었다.

이소룡

아시아의 용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이소룡. 복싱, 태권도, 펜싱 등을 종합해 만든 절권도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영화 <정무문>, <용쟁호투> 등을 통해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할리우드 주연급 톱스타 반열에 오른 전설적인 인물인데, 이런 이소룡을 보며 배우의 꿈을 키운 주성치는 이소룡이 영화에서 선보였던 특유의 무술 기법을 출연작에서 여러 번 오마주하며 존경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016년에는 이소룡의 기일을 맞아 열린 이소룡 특별전을 후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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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성치는 마치 이소룡의 환생인 듯한 진국곤의 모습에 즉석에서 그는 배우로 캐스팅한 것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제안에도 불구하고 곧바로 주성치의 제안을 받아들인 진국곤. 사실 진국곤 역시 어린 시절부터 이소룡의 열혈 팬이었다. 그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이소룡의 영화와 무술을 접하며 자랐다. 특히 아버지가 거리의 좀도둑을 잡으려다가 오히려 그 도둑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것을 본 그는 아버지를 지켜주기 위해서 그날로부터 이소룡를 꿈꾸며 그 모습을 닮기 위해 노력했다.

 

그리고 놀랍게도 성장할수록 그의 외모 역시 점점 이소룡을 닮아갔는데.

이후 자연스럽게 연기자를 꿈꾸게 된 진국곤. 하지만 어느날 아버지가 쓰러지셨는데, 그 이유가 아들 진국곤의 연기수업 비용을 위해 빚을 내서 그것을 갚기 위해 무리하게 일을 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진국곤은 가족을 위해 배우의 꿈을 접었던 것이었다. 이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일을 하던 중 유연한 몸을 이용해 안무가가 되었고 그렇게 안무가로서 자리를 잡아가던 중 영화 소림축구의 안무를 맡으며 주성치의 눈에 띄었던 것이었다. 하지만 이미 모든 캐스팅이 완료돼 진국곤에게 들어갈 배역은 없는 상황.

 

주성치는 즉석에서 대본까지 수정하며 새로운 등장인물을 만들었고 그렇게 해서 탄생한 역할이 바로 아래의 캐릭터.

이소룡처럼 노란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마치 순간이동하듯 엄청난 속도로 공을 막아내는 골키퍼 '사사형'이었다. 이후 2001년에 개봉한 소림축구는 주성치 표 코미디의 정수라는 평가를 받으며 당시 홍콩 박스오피스 1위를 달렸고 세계적으로도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이소룡과 꼭 닮은 진국곤의 모습은 큰 화제가 되었고 그는 리틀 이소룡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주성치와 진국곤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는데. 주성치는 다음 연출작인 <쿵푸허슬>에서 주요 인물인 도끼파 보스역할로 진국곤을 캐스팅했고 주성치의 제자로 불리기까지 한다.

쿵푸허슬 도끼파 보스

그러던 중 진국곤의 인생을 바꿀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오는데, 이소룡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이소룡 전기 제작 소식을 주성치로부터 들은 진국곤. 그는 주성치의 강력한 추천으로 드라마 오디션에 참여하게 된다. 당시 이소룡 역할로 견자단, 주걸륜, 금성무 등 당대 최고의홍콩 스타들이 물망에 오른 상황이었는데 제작진은 신인이었던 진국곤의 캐스팅을 망설였지만 결국 그를 주연으로 낙점했다.

진국곤은 이소룡의 무술 실력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한다. 그렇게 완성된 드라마 이소룡 전기는 방영 당시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는데 특히 진국곤은 이소룡 생전의 모습을 다시 보는 것 같다는 평가를 받으며 스타덤에 오른다. 이소룡의 딸 이향응 역시 아버지가 살아 돌아온 것 같다고 감탄할 정도였다.

 

이후 여러 작품에서 이소룡 역할을 도맡으며 이소룡 전문 배우로 거듭난 진국곤. 2019년에 개봉한 영화 엽문 시리즈에서는 이소룡이 세상을 떠난 나이 33살을 훌쩍 넘긴 45살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소룡의 전성기 시절을 완벽하게 소화해 극찬을 받기도 했다.

뛰어난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그는 이소룡 역할뿐만 아니라 폭넓은 역할에 도전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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