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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금리 두달 연속 인상이 일으킬 영향은?

ˍ 2022.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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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집값 상승에 집을 살 때 가능한 많은 대출을 받았던 이른바 영끌족들의 시름이 늘고 있습니다. 집을 사자마자 이자 폭탄을 맞게 됐다는 것인데요. 기준금리가 인상되며 가계경제에도 큰 변화가 예상됩니다.

 

코로나19가 터지고 연 0.5%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 그러나 작년 8월부터 지금까지 벌써 5번이나 올랐습니다.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무려 15년 만에 일이라는데요. 금리가 인상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국은행이 이런 결정을 내린 건 물가가 무섭게 뛰고 있기 때문입니다. 4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4.8% 오르면서 13년 6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는데요. 또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3.1%에서 4.5%로 대폭 상향했습니다. 반면 경제성장률은 2.7%로 낮춰 잡았습니다.

 

그런데 물가를 잡으려다 경기가 침체되는 건 아닐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는 식료품과 외식비 등 거의 전 분야에서 소비가 줄어들었는데요. 금리를 올리면 소비는 더 위축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도 있지만 빠르게 오르는 물가를 잡는 것이 더 급하다고 보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이렇게 금리를 인상하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기준금리가 오르는 만큼 시장금리가 따라 오른다면 기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 0.25%포인트가 오르면 가계의 연간 이자부담은 약 3조 3천억 원 증가하게 됩니다. 9개월 만에 1.25%포인트나 상승한 만큼 가계대출의 연 이자부담은 16조 8천억 원가량 늘어나고 1인당 연 이자부담은 평균 80만 원 넘게 증가한 것입니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약 6개월 사이 상단이 1.412%포인트나 높아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집을 산 영끌족들의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거죠.

 

예를들어 보겠습니다. 지난해 4억 원에 연 2.9%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 씨. 대출 초기 월 이자 부담은 95만 원이었는데요. 그러다 금리가 연 4.6%까지 오르면서 월 이자는 150만 원으로 늘어났습니다. 원리금 부담 역시 약 166만 원에서 205만 원까지 증가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출 이자 부담, 줄일 방법은 없을까요? 당분간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 일반적으로 대출자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하지만 최근 시장에는 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당장 고정금리가 0.5%포인트 안팎 높기 때문인데요. 연말까지 가파른 금리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1년 이상의 장기 대출자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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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인상은 급등했던 집값 안정화를 위한 방안으로도 사용된다고요.

 

[고종완 특임교수 /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 금리가 내리면 부동산 시장에 시중 부동자금이 많이 몰리면서 결국은 부동산은 가격이 상승할 수밖에 없다. 작년부터 금리가 다섯 차례 오르게 되니까 돈을 빌려서 집을 사는 사람은 그만큼 줄었고 결국은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르기는 어렵지 않나]

 

지난달 20일까지 집계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4월의 절반도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또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11월 셋째 주 이후 27주 연속 기준선을 밑돌고 있습니다. 집을 팔겠다는 사람이 사겠다는 사람보다 많은 상황이 반년째 지속되고 있는 것이죠. 지난 26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매물 건수는 6만 1천여 건으로 2020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또 다른 영향이 있을까요? 자본시장으로 갔던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4월 말과 비교해 3주 만에 약 12조 원이 늘면서 은행 예적금 총잔액이 700조 원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추가 빅스텝을 단행하고 한국은행 역시 연내 기준금리를 최대 2.5%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그래서 예적금 가입에도 전략이 필요한데요. 은행권 관계자들은 6개월 단위로 짧게 가입하는 게 좋다고 말합니다. 금리인상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만큼 만기가 짧은 예금 상품에 가입한 뒤 금리가 더 오를 때 다른 상품으로 옮기는 게 좋다는 거죠.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마치 환자에게 약을 먹이고 링거를 맞히듯 양적 완화라고 해서 금리를 확 낮추고 재난지원금 등 돈을 많이 풀었습니다. 환자가 이제 퇴원을 하려고 보니 근육도 손실되고 살도 많이 쪘죠. 혹독한 다이어트와 재활 훈련이 필요한데 경제에서는 이게 금리인상과 양적 긴축입니다.

 

이 혹독한 과정은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보유 자산은 다양한 곳에 분산하고 지출은 현명하게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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