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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쌀수록 잘 팔린다! 애망빙이 뭘까요?

ˍ 2022.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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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럭셔리라고 불리며 비쌀수록 잘 팔리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혹시 애망빙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바로 애플망고빙수의 약자입니다. 애플망고빙수는 매년 여름 호텔업계에서 앞다퉈 선보이는 대표 프리미엄 빙수인데요. 올해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서울'의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 한 그릇 판매 가격은 무려 9만 6천 원, 10만 원에 육박하는 가격입니다. 웬만한 한 끼 식사보다 비싸죠. 지난해 판매 가격 6만 8천 원에서 무려 41% 뛴 금액이라는데요. 

 

각 호텔마다 가격은 조금씩 다르지만 매년 여름 출시할 때마다 인상된다는데요. 호텔 업계에서는 망고는 물론이고 여러 재료비 인상 때문에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습니다. 호텔 빙수의 원조로 불리는 한 호텔의 경우 평일 100개 한정, 주말 200개 한정으로 판매하고 있는데요. 대기 시간이 짧게는 30분에서 길게는 2시간이 걸릴 정도로 매일 문전성시를 이룬다고 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맛본 애플망고빙수. SNS 인증샷도 빠질 수 없겠죠. 각 호텔별 빙수의 가격과 특징, 맛까지 자세한 후기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과 비싼 가격이지만 매년 이곳을 찾고 싶다는 후기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요. 작은 사치라는 뜻의 스몰 럭셔리. 가치를 위한 소비를 한다는 뜻이겠죠.

 

최근 이런 스몰 럭셔리를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 또 있습니다. 유명 명품 브랜드에서 잇따라 레스토랑과 카페 운영에 나섰습니다. 명품 브랜드에서 레스토랑과 카페라니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하는데요. 그런데 그 인기가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음식들까지 후기를 담은 영상들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다고요. 하지만 쉽게 갈 수는 없습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사전 예약을 받고 예약 경쟁도 치열합니다.

 

실제로 지난 4월 문을 연 명품 레스토랑인 '구찌 오스테리아 다 마시모 보투라'는 1, 2차 예약이 모두 3~4분 만에 마감될 정도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중고거래 사이트에서는 명품 브랜드 레스토랑 예약권의 웃돈 거래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약권에 적게는 2만 원에서 많게는 10만 원까지 웃돈이 붙었지만 이마저도 없어서 못 살 정도입니다. 빙수 한 그릇에 10만 원, 한 끼 식사에 20만 원.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수진 연구원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한 번 내가 소비함으로써 현실에 있는 답답함을 해소해보고 싶고, 이들에게 SNS에 업로드할 수 있는 어떤 이미지라든지 경험에 대한 공유 자체가 이들한테는 하나의 중요한 자산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 그것을 더 찾아나서는 유인책이 된다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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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해 보고 인증샷을 올리고 단지 상품의 기능을 얻기 위한 것이 아니라 소비를 통해서 스토리를 체험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인데요. 나심비, 나의 심리적 만족을 위한 소비라는 것이죠. 나심비의 대표적인 여름철 메뉴가 호텔 빙수라면 겨울철에는 호텔의 한정판 케이크가 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연말 시즌이 되면 올해는 어떤 호텔에서 어떤 케이크가 나올지 많은 기대와 관심을 끌 정도인데요. 일반 베이커리보다 두세 배 비싼 호텔 한정판 케이크지만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요.

 

[이수진 연구원 /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 : 이들은 미래의 소비자들이잖아요. 이런 경험성을 가지면 가질수록 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진다, 이게 소비자의 선호도를 높이는 겁니다. 자기만의 의미를 보다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그 이유와 목적에 대해서 생각을 하면서 구매를 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것 같습니다.]

 

가끔은 나도 이런 거 할 수 있지라는 심리적 만족도 누려야겠지만 잘 짜여진 마케팅 전략 속에 나 자신을 빠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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