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류의 뜻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고 한 해에 2만여 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보험코드 I70의 대동맥류는 평소 어떤 증상도 없다가 어느 순간 풍선처럼 부풀어올라 결국 시한폭탄처럼 터지고 마는데요. 문제는 가슴부터 폐 아래까지 길게 이어진 대동맥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다는 겁니다.
동맥은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주는 혈관 이게 동맥이고요. 사람 몸으로 치면 동맥은 상수도에 해당이 되고 정맥은 쓴 다음에 회수하는 물, 즉 하수도로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 대동맥류(大動脈瘤)에서 '류(瘤)'는 무슨 의미일까요? '류(瘤)'라는 것이 무엇이냐면 한자로 '혹'을 뜻합니다. 대동맥이 혹처럼 커졌다, 이것이 대동맥류 입니다.
대동맥의 직경이 3cm 이상 늘어나면 대동맥류로 진단하는데요.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도 크기에 따라 치료는 필요합니다. 이거는 발생해서 터지면 90%가 죽는 병입니다. 병원 밖에서 발생하면 10명 중 6명 사망하고, 4명이 병원에 도착 했더라도 수술 대기하다가 그중에 30%가 죽고 수술 후 10%가 죽는 그런 위험한 질환입니다.
환자 사례
높은 사망률로 생명을 위협하는 혈관 질환. 과연 우리는 안전할까요? 평소 건강하게 잘 지냈는데 작년 9월 대동맥류 진단을 받았다는 30대의 남자 김명환 씨.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죠.
[김명환 / 작년 9월 대동맥류 진단 : 심전도 검사하고 응급실에 가서 피 검사를 하고 나니까 '상태가 심각하다'고 해서 바로 스텐트 시술을 받았습니다.]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선책은 혈관이 터지기 전에 치료하는 것 뿐. 대동맥 안에 관을 삽입하는 시술로 다행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기 발견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는 의혹도 많답니다. 그중 하나가 발병한 원인이죠.
[김명환 / 작년 9월 대동맥료 진단 : 액상 전자담배를 거의 입에 물고 살았고요. 기본이 배달 음식이고 채소나 과일은 전혀 안 먹었거든요. 고깃집 갔을 때에도 남들 다 쌈 싸 먹는데, 저는 고기랑 쌈장만 먹었고 물도 잘 안 마셨어요.]
이중에 과연 대동맥류가 발생하게 된 원인이 있을까요?
[조진현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혈관외과 : 이게 워낙 중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원인에 대해서 연구가 많이 되어있거든요. 대표적인 원인은 나이. 왜냐하면 나이가 들면서 동맥은 노화가 되고 또 위험인자에 많이 노출이 되거든요. 그래서 나이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높아지고 고혈압. 압력이 아무래도 많이 걸리니까 높아지겠죠.
그다음에 가족력. 가장 흔한 경우가 원인이 동맥경화 위험인자거든요. 그런데 위험인자 중에서 가장 직접적 관계를 하는 것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해물질이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고 조직을 손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담배가 대동맥 벽에는 아주 안 좋아요 그래서 담배를 피우게 되면 동맥벽이 약해져서 동맥류가 생길 가능성이 높거든요. 가장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65세 이상 흡연하는 남성.]
침묵의 살인자
현재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흡연자라면 초음파 검사나 CT 촬영을 통해서 한번쯤 확인해 보는 게 필요하겠습니다. 몸속 혈관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 대동맥은 원래 500원짜리 동전 정도 직경인데 마치 풍선처럼 부풀어오르기 시작하죠. 보통 정상 혈관의 지름보다 50% 이상 부풀어오른 혈관 벽은 혈압을 이겨내기 쉽지 않은데요. 그러면 터질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직경이 3cm만 돼도 추적 관찰이 필요한 이유죠.
[조진현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혈관외과 : 제가 침묵의 살인자라고도 많이 쓰는데 왜냐하면 어느 정도 커지기 전까지 증상이 없어요.]
어느 한순간 터져버지기 때문에 더 무서운 대동맥류.
[전두수 교수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심장혈관내과 : 이게 터졌을 경우에는 혈관이 너무 커서 출혈량이 너무 크기 때문에 도저히 그것을 일반적인 조치로 막을 수 없는 거죠.]
파열된 후에는 사망률이 급격히 치솟기 때문에 조기 진단이 관건인데요. 하지만 이 병에 대한 인식은 낮습니다.
[조진현 교수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혈관외과 : 빈도 자체는 남성이 많고 여성이 생겼을 때는 여성은 파열 가능성이 더 높아요 더 빨리 터져요. 왜냐하면 여성이 남성보다 대동맥 지름이 작거든요.]
몸속의 시한폭탄을 피하려면 빠른 발견이 최선이겠습니다. 한 번 늘어난 혈관은 줄지 않고 마땅한 약물 치료도 없다는데요. 좀 늦었지만 이제부터라도 명환 씨는 건강을 위해 변화하기로 했습니다.
[김명환 / 작년 9월 대동맥류 진단 : 걱정하느라 잠을 못 자는 경우도 있고요. 자다가 어떻게 될까 봐 다시 재발할 것 같은 걱정도 있고요.]
재발을 막기 위해 제일 먼저 나선 것은 식생활 관리입니다. 전보다 외식은 줄이고 조금 귀찮아도 몸에 좋은 건 챙겨 먹고 있다는데요. 과일과 낫또, 프로틴 그래놀라 쉐이크 등의 몸에 좋다고 하는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운동과 담을 쌓고 살던 명환 씨였지만 이제는 시간이 날 때마다 움직이려고 노력한다는데요. 6개월 만에 무려 10kg을 감량했다고 하네요.
흡연하는 사람은 65세 전후 검사를 꼭
[전두수 교수 /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심장혈관내과 : 평생 흡연을 하는 사람은 65세 전후로 대동맥류가 있는지 없는지를 꼭 확인해서 미리 예방을 해야 사망을 막을 수 있습니다.]
[조진현 교수 / 경의대학교 의과대학 혈관외과 : 결국에는 위험 인자를 줄이는 거거든요.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는 흡연, 고혈압입니다. 나이는 예방이 안 되니까 금연을 해야 되고 고혈압은 좋은 고혈압 약제가 많잖아요. 그걸로 조절을 해야 합니다]
비교적 어렵지 않게 진단이 가능한 대동맥류. 빠른 진단만이 살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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