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차트를 줄줄이 석권하는 것도 모자라 아이돌은 물론 발라드 가수의 노래에도 빠지지 않는 이것. 요즘 핫하디 핫한 '랩' 음악인데요. 힙합의 하위 장르로 반복적인 리듬에 맞춰 가사를 말처럼 읖조리는 것이 특징인 랩음악이 탄생한 건 1970년대입니다.
이후 대단한 명곡과 무수한 스타를 쏟아내고 음악계의 대세로 자리 잡았죠. 그런데 이 랩 음악을 둘러싸고 종종 치열한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1997년 세상을 떠난 래퍼 노토리어스 B.I.G.
데뷔 첫해 빌보드 상을 받을 만큼 실력을 인정받으며 힙합의 왕으로 군림했지만 미국 LA에서 자신의 차를 타고 호텔로 돌아가던 중 의문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던 겁니다. 지금까지도 범인은 밝혀지지 않은 상황. 당시 큰 문제였던 미국 동서부 힙합계의 대립 때문이라고 짐작할 뿐인데요. 이 갑작스러운 비보에 누구보다 충격에 빠진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퍼프 대디였습니다.
머라이어 캐리, 알 켈리 등 세계적인 가수들과 작업하던 잘나가던 프로듀서 퍼프 대디. 길거리 래퍼였던 노토리어스 B.I.G를 발탁한 것은 물론 모든 음반을 프로듀싱해준 것도 그였죠. 우연히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Every Breath You Take)'라는 곡을 듣고 노토리어스 B.I.G를 위한 추모곡을 만들기로 한 퍼프 대디.
이 노래는 영국의 싱어송 라이터 '스팅'이 만든 밴드 '폴리스'가 1983년 발표한 곡으로 당시 8주 동안 빌보드 차트 정상을 차지, 그래미상에서 올해의 노래상을 수상한 명곡인데요. 이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에 돌입한 퍼프 대디. 얼마 후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으니 바로 아윌 비 미싱 유(I'll Be Missing You)라는 곡을 내놨습니다. 아래가 그곡.
폴리스의 Every Breath You Take를 샘플링한 이 곡은 천국으로 보내는 편지 같은 서정적인 가사에 노토리어스 B.I.G의 아내인 페이스 에반스도 참여했는데요. 발표하자마자 빌보드 차트 1위로 오르고 700만 장 이상 음반이 판매될 만큼 반응은 역대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노래를 듣고 크게 분노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스팅. Every Breath You Take의 원작인 스팅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무단 샘플링을 했던 건데요. 샘플링이란 이미 발표된 곡의 일부를 새로운 노래에 삽입하는 것으로 사실 랩 음악에서 샘플링은 매우 흔한 일입니다. 1979년 발표된 최초의 랩 히트곡인 Sugarhill Gang의 'Rapper's Delight'도 Chic의 'Good Times'의 샘플링에서 시작되었고 여러 랩 음악들도 샘플링 덕분에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원작자에게 정식으로 허락을 받으려면 적지 않은 돈을 지불해야 했기에 알게 모르게 은근슬쩍 넘어가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입니다. 퍼프 대디가 무단으로 자신의 노래를 사용했음을 알게 된 스팅. 가만히 있을 수 없었죠. 표절 혐의로 퍼프 대디를 고소했던 겁니다. 그제야 퍼프 대디는 스팅을 만나 부랴부랴 저작권을 협의, I'll Be Missing You 저작권료가 발생할 때마다 스팅에게 음원 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는데요. 지금도 스팅은 이 노래에 음원 사용료로 매년 70만 달러, 한화 약 9억원씩을 벌고있는 중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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