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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 이름에 부역명을 함께 표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ˍ 2022.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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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캐 열풍이 최근 지하철역에도 불고 있습니다. 명동역 우리금융타운, 을지로입구역 하나은행, 들어보셨습니까? 요즘 서울 지하철을 타고 가다 보면 OO은행, OO카드 등의 이름이 본래의 역명과 함께 등장하는데요. 최근 지하철역의 부역명을 판매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존 이름에 추가 역명을 병기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서울 지하철 7호선 논현역의 역명은 무려 9억 원에 강남그랜드안과로 낙찰됐습니다.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건데요. 역명이 판매되면 승강장 역명판뿐만 아니라 역 출입구, 안내 방송 그리고 각종 노선도 등에서도 함께 소개가 됩니다. 역명 병기를 하는 곳은 현재 을지로3가, 명동역 등 모두 104개 역입니다.

 

이번 입찰에서는 논현역뿐만 아니라 을지로입구와 선릉, 명동역도 높은 가격에 낙찰됐는데요. 이로써 1위 논현역 강남그랜드안과 9억 원, 2위 을지로3가역 신한카드 8억 7,400만 원, 3위 을지로입구역 하나은행 8억 원입니다. 수송 인원이 많은 경우에는 광고 효과가 좋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고 볼 수 있고 논현역 같은 경우에는 주변에 경쟁업체가 많았기 때문에 특히나 더 인기가 많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역명 병기는 금액만 많이 써낸다고 되는 건 아닙니다. 제법 까다로운 조건이 있는데요. 해당 기업이나 기관이 대상 역에서 서울 시내의 경우 1km 이내, 시외의 경우 2km 이내에 위치해야 합니다. 최고가 입찰 방식이지만 여러 기관이 입찰해서 금액이 동일하면 공익기관, 학교, 병원, 기업체, 다중이용시설 등에 우선순위가 적용된다고 합니다.

 

낙찰받으면 향후 3년간 원하는 이름을 부역명으로 표기할 수 있고 재입찰 없이 한 차례 계약을 연장할 수 있습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적자 규모는 계속 누적되어 오다가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승객이 더 줄어 1조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2019년 한 해 승객 수는 약 26억 명이었지만 지난 2년간은 한 해 19억 명으로 집계됐죠. 승객 수 감소는 자연히 운수수입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기업이 왜 부역명을 낙찰받는 걸까요? 을지로4가역의 부역명인 BC카드의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을지로4가역이 월 100만여 명의 승객이 이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힙지로'라고 불리는 만큼 을지로 상권이 떠오르고 있는데 MZ세대 젊은 고객분들을 대상으로도 브랜드의 친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기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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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원의 돈을 내고 3년 동안 역명 병기를 하게 되면 한 달에 2,500만 원, 하루에 약 82만 원의 광고비를 내게 되는 꼴입니다. 하지만 수억 원대에 달하는 비용보다 더 높은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죠. 특히 금융사들이 몰려 있는 데다 외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을지로 일대의 지하철역이 높은 낙찰가를 보이며 인기가 높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2호선 강남역, 3·7호선 고속터미널역 등 주요역을 포함한 나머지 46개 역은 유찰됐습니다. 역명 병기를 하는 역들은 지금보다 더 늘어날 걸로 보이는데요. 남은 역들의 추가 입찰에도 관심이 모아집니다.

 

아무 값어치가 없어보이는 가상자산이나 가상부동산도 몇천만 원에 팔리는 세상이니 지하철 역사명을 광고판으로 활용하고 돈을 받는 건 그보다는 훨씬 합리적으로 보입니다. 다만 사회 기반 시설들은 역사와 스토리가 존재하기 마련이거든요. 몇백 년 뒤 후손들이 명동역을 우리금융타운역, 여의도역을 신한금융투자역으로 기억하게 되면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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