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건파이터의 최후>라는 서부극으로 데뷔한 감독 앨런 스미시(Alan Smithee). 이후 코미디, 액션, 스릴러, 공포 등 장르를 막론하고 30여 편의 영화를 연출하고 게다가 <코스비 가족> 등 유명 TV 시리즈에 휘트니 휴스턴의 I will always love you, 제니퍼 로페즈의 Waiting for tonight 등 전설적인 가수의 뮤직비디오까지.
그야말로 다목적, 만능, 전천후, 멀티 플레이어 감독인데요. 이상한 건 아무도 그의 얼굴을 본 사람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실 앨런 스미시는 실존하지 않는 가공의 인물. 감독들이 자신의 실명 대신 공통으로 사용하는 가명이었는데요.
그 시작은 1969년 영화 <건파이터의 최후>부터였습니다. 처음 이 영화의 감독은 로버트 토튼이었지만 주연 배우와의 갈등을 겪으며 하차했습니다.
그후 돈 시겔이 감독직을 대신하게 됐죠. 그렇게 영화를 절반씩 담당하게 된 두 사람 그런데 완성된 영화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두 감독은 엔딩 크레디트에 서로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 말아 달라고 간청했고, 결국 앨런 스미시라는 이름을 감독의 이름으로 대신한 것이었습니다.
가공의 사람이라는 뜻을 지닌 'THE ALIAS MEN'의 철자 조합을 바꿔 'ALAN SMITHEE(앨런 스미시)'로 만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엔딩 크레디트에 뜨면 작품성이 떨어진다는 의미로 통용되자 2000년에 미국 감독 조합에서 사용을 금지했고, 앨런 스미시는 드디어 은퇴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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