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사고로 전신의 80%가 마비된 이 남성. 대체 무슨 일이 생겼던 걸까요. 사고는 지난 7월 29일 경남 창원시 진해구 진해해양공원에 있는 집라인(짚트랙,집트랙,짚라인 등으로도 불림)이라는 놀이기구를 타던 중 발생했습니다.

기자가 찾아가 피해자의 자택에는 20대의 딸이 깊은 슬픔에 빠져 어렵게 현재 상황을 설명해주었습니다.
[사고 남성의 딸 : 아버지가 호흡곤란이 왔었나 봐요. 그래서 오늘밤 지켜봐야 된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엄마가 잠 안자고 볼 테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는데...]
아버지는 퇴직 이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면서 아내와 등산을 다녔다고 하는데요. 제2의 인생을 즐기던 시간이었죠. 갑작스럽게 발생했던 이 사고.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습니다.
[사고 남성의 딸 :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집라인을 탔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들리더래요. 엄청 큰 소리가 들려서 엄마가 놀라서 딱 봤는데 아버지가 사지가 늘어진 채로 축 처져 계셨대요.]
사고 당시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했던 민간 구급대원과 함께 방문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현장으로 직접 가봤는데요.


위의 사진에서 첫사진이 출발점이고 밑의 사진이 도착점이라고 합니다. 사고는 집라인 도착장인 소쿠리섬에서 발생했는데요.
[이신 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경남동부지부 마산구조대 : 그 당시에 저 위에서 사람이 내려 오더라고. 그런데 '대장님 저거 보십시오' 하더라고요. 보니까 피가 흐르고 사람이 다쳤다 그래서 뛰어 올라갔죠. (피해자가) 그때는 손발이 안 움직이고 반복적인 말만 했습니다. '팔이 안 움직인다', '여기 감각이 없다'는 등의 말만 하지 다른 이야기는 안 했습니다. 의식은 있지만 인지 능력이 전혀 없다는 것입니다.]

사고가 났던 섬은 육지와 왕복 20분 거리에 있던 섬이었는데요.
[이신 대장 / 한국해양구조협회 경남동부지부 마산구조대 : 출발지를 보면 와이어가 축 처져 있잖아요. 저기서는 속력이 굉장합니다. 쭉 오다 보면 이쯤에서 섭니다. 저기 견인고리 보이죠? (그 견인고리와 충돌해서) 헬멧이 박살 났습니다. 헬멧을 뚫고 들어갔습니다. 그 물체가 그게 들어가서 오른쪽 이마 위가 함몰됐고.]
마지막 안전 장치인 브레이크 때문에 발생한 사고였죠.



짜릿한 스릴을 즐기기 위해서 몸을 맡기는 집라인. 그런데 이 집라인의 안전 장치인 브레이크, 즉 제동장치가 여러분의 목숨을 위협한다면 타시겠습니까?
사고 업체가 유튜브에 올렸던 영상에는 집라인(짚트랙)의 브레이크 시스템과 탑승자가 도착하지 못했을 때 견인하는 걸로 설명이 되어 있는데요.

이 장치는 탑승자의 속도를 감속시킨 이후 도착장까지 견인하는 시스템입니다. 이용객을 마중 나오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업체 관계자들은 이 견인 장치를 '마중이'라고 부른다고요.

해당 업체는 사고 이후 운행을 중지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업체의 내부 고발자와 접촉할 수 있었는데요.
[업체내부고발자 : 그냥 솔직히 말해서 이 사고가 난 것은 마중이로 똑바로 못 잡아서 그런 건데, 원래 마중이를 손님이 오기 전에 앞으로 당겨놔요. 손님 속도 보면서 천천히 뒤로 당기거든요 마중이를. 그럼 손님이 자연스럽게 마중이에 안착이 돼요. 만약에 속도가 안 줄면 마중이를 계속 뒤로 당겨야겠죠. 안 그러면 세게 부딪히니까.]
탑승자의 속도에 맞춰 일명 마중이를 작동시켜야 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요.

[업체 내부고발자 : 안 부딪히게 뒤로 살살 당겨야 하는데 그 사람(피해자)을 잡으려고 앞으로 마중이를 보낸 거죠. 그럼 마중이 끝에 부딪히면서 사람이 하늘로 튀어올라요 위로. 그렇게 되면서 마중이에 머리를 부딪혀요. 제일 사고가 많이 나는 게 머리로 잘 부딪혀요.]
마중이가 멈춰 있어도 탑승자의 속도에 의해서 굉장히 위험할 정도로 튕겨나가는 모습을 각종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선유 회장 / 한국하강레저협회 : 이 사고는 어디까지나 인재예요. 창원 같은 경우는 라인이 여섯 개예요. 매뉴얼상에는 여섯 명이 라인에 있어야 하고요. 마중이를 조작하는 인원이 두 명 더 있어야 돼요. 그런데 사고 현장은 제가 파악한 내용대로는 출발장에 한 명, 도착장에 한 명, 총 두 명만 있었던 거고, 도착장에 있었던 한 분도 원래 그 업무를 하지 않았던 육아휴직에서 갓 복귀한 분을 거기에 근무를 시키다 보니까 숙련도가 없어서 이런 사고가 나기 때문에 상식선에서 운영을 했다면 이런 사고는 미연에 막을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피해 가족들은 어떤 설명 없이 사과 한 번 받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있는데요. 명확한 조사를 통해 더 이상의 피해가 발생하면 안 되겠습니다.
법의 사각지대에 있다 보니까 이런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네요. 그런데 이런 시설들을 규제할 만한 담당 부서조차 지금 뚜렷하게 없는 실정입니다. 지자체에서도 관련 기준이 마땅히 없다 보니까 안전 사고가 나도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 역시 불분명한 상황인데요. 무엇보다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관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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