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고 마신 텀블러
요즘처럼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시도 때도 없이 생각나는 게 있죠. 얼음을 잔뜩 넣은 시원한 음료입니다. 잠시나마 무더위를 잊게 만드니까요. 그런데도 어쩐지 불편함이 느껴지는 건 쌓여가는 일회용품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럴 때는 이것만한 게 없죠.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텀블러'.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형태와 소재가 뭐든 예외는 없답니다. 만약 지금 텀블러를 사용하고 있다면 꼭 알아야 하는 것. 바로 세균입니다.
환경보호에 일조한다는 뿌듯함까지 있으니 언제가부터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텀블러. 그런데 텀블러의 사용기간이 길면 길수록 환경에는 도움이 되지만 건강에는 도움은커녕 악영향만 줄수도 있다는데요. 소문에 의하면 불과 두세 시간 만에 몇만 마리까지 세균이 증식할 수 있다는데요.
2017년에 한 연구기관에서 아이들이나 학생들이나 성인들이 음료를 마시고 난 다음에 3~4시간 후에 어느 정도 균들이 자랐는지 확인을 해봤더니 재사용하는 텀블러 속 박테리아 수는 평균 7만 5천여 개. 하지만 시간의 경과에 따라 빠르게 증가해 1ml리터당 20만 마리까지 폭발적으로 검출됐다는데요.
텀블러 속에 뭘 넣은 것도 아닐 텐데 세균이 왜 이렇게 늘어난 걸까요? 그 이유부터 알아봤습니다.
[최은정 과학교육학 박사 : 입을 바로 대고 텀블러에 있는 음료를 마실 경우에는 타액이 들어가게 되면서 타액 속의 세균이 폭발적으로 생장, 증식할 수가 있습니다.]
그저 입을 대고 마시기만 해도 텀블러에 담긴 음료가 오염될 수 있다는 건데요. 과연 사실인지 아이스커피를 만들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평소처럼 텀블러에 입을 대고 마신 후 표본을 채취해 세균을 배양해 볼 텐데요.

마신 직후와 1시간 뒤, 4시간 뒤 3개로 나누어 음료 속의 세균 수를 비교 측정해 보기로 했습니다. 과연 얼마나 차이가 있었을까요?



보시다시피 폭발적으로 늘었네요.
[김양훈 교수 / 충북대학교 미생물학과 : 텀블러 같은 경우에는 자주 오랫동안 사용을 하게 되는 거죠. 미생물 같은 경우에는 보통 25~37°C 사이에서 가장 많이 자라거든요. 텀블러 안도 틀림없이 미생물들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됩니다.]
좀 더 쉽게 말해 입속의 세균은 텀블러에 담긴 음료에 섞일 수밖에 없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오염도가 심화된다는 거죠.
[최은정 과학교육학 박사 : 온도가 유지가 되고 있고 음료수는 양분이 있기 때문에 기하급수적으로 세균들이 생장, 증식할 수가 있습니다.]
빨대로 마신 텀블러
그러면 입을 대지 않으면 괜찮을 수 있다는 걸까요? 그래서 직접 확인해 보기로 했습니다. 앞서 한 실험과 같은 음료를 준비 후 이번에는 입을 대지 않고 빨대를 이용해서 마셨는데요. 이번에도 시간의 경과에 따라 마신 직후와 1시간 뒤, 4시간 뒤 세 번에 나누어 표본을 채취했습니다. 그렇게 배양 후 세균 수를 측정한 결과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시간이 흐르면서 이번에도 세균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입을 대고 마시든 입을 대지 않고 마시든 결과가 비슷한 건 왜일까요?
[김양훈 교수 / 충북대학교 미생물학과 : 빨대를 빨았다가 놓으면 다시 음료가 떨어지는 뱉는 현상이 일어나거든요. 어떤 압력 차이 때문에 우리 입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빨려 들어갈 확률이 높습니다.]
[오윤환 교수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렇게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다른 물질들로부터 갖고 오는 다른 사람의 균 같은 것들을 내가 증식시킨다거나 그랬을 때 그런 것들이 증폭되어서 나한테 감염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의 위험성은 존재한다는 것을 말씀해 드리고요.]
물때(세균막) 특히 조심해야
이 상태가 오랫동안 계속될 경우 추가적으로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데요. 바로 생물막입니다.
[오윤환 교수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 저희가 특히 조심해야 될 영역 중의 하나가 물때 같은 것들이거든요. 보통 물때라고 얘기를 하는데 다시 표현을 드리자면 '바이오 필름'이라는 형태로 '세균막' 같은 것이라고 알려져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저 물때로 생각해 왔던 얼룩이 사실은 세균이 분비한 물질이 더해지면서 막이 형성된 걸 수도 있다, 이 말인 거죠.

[김양훈 교수 / 충북대학교 미생물학과 : 미생물이 갑작스럽게 번식을 한다든가 이럴 경우에는 미생물에 따라서 바이오 필름, 생물막을 형성하는 미생물도 존재하게 됩니다.]
만약 세균이 만들어낸 생물막이라면 과연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요?
[오윤환 교수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 그런 것들은 물로 한 번 헹군다거나 쓱 밀어내는 정도로는 완전히 다 제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데에서는 균도 굉장히 많이 자랄 수가 있고.]
평소 사용하고 있는 텀블러를 확대경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봤는데요. 눈으로 봤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군데군데 세균이 만든 막으로 의심되는 물질이 관찰됐습니다.


[오윤환 교수 /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 완전히 제거가 되지 않고 계속 남아있는 물때 같은 것들이 계속 고여 있다 보면 거기에서 미생물 같은 것들이 계속 증식을 하면서 고유의 어떤 생태기지를 형성하고 있다고 이해하시면 더 이해하시기 편하실 것 같습니다.]
텀블러 세척, 관리 방법
결국 관건은 텀블러 위생 관리에 달려 있다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최은정 과학교육학 박사 : 달걀 껍데기를 부수어서 단면을 현미경으로 보면 대단히 날카로운 것을 볼 수가 있는데요. 이 달걀 껍데기의 단면이 마치 수세미와 같은 역할을 해서 달걀 껍데기를 잘게 부수어서 넣고 흔들어주게 되면 이 달걀 껍데기의 단면이 마치 수세미와 같은 역할을 해서 더욱 내부를 잘 세척할 수 있습니다. 500ml 정도의 따뜻한 물에 식초를 두 큰술을 넣고, 소금은 한 큰술을 넣어 섞어주신 다음에 한 30분 정도 불렸다가 이후에 뜨거운 물로 다시 세척해 주시면 아주 깨끗하게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비교적 오염되기 쉬운 텀블러 뚜껑과 고무패킹 관리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매일 세척하는데도 불구하고 내 텀블러가 오염되어 있다 그러면 평소에 텀블러를 완전히 말리지 않았다거나 표면의 물기만 쓱 제거하고 바로 뚜껑을 닫아서 보관하는 습관 때문이라고 하네요.
텀블러 표면의 물기를 마른수건으로 닦아준 후에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뚜껑을 꼭 열고 충분히 말려줘야 하는데요. 뒤집어 말릴 때도 철망 등에 올려서 통풍이 잘되도록 신경 쓰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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