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를 최종 확정 발표했습니다. 약 10년 전부터 썰로만 들렸던 얘기가 공식화된 건데요.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 때문에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하는 대형 사고가 있었죠. 그런데 이때 충격으로 제1원전에 바닷물, 빗물, 지하수 같은 각종 오염물질이 유입되며 현재 130만 톤, 그러니까 600개의 올림픽 수영장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오염수가 쌓여 있다고 합니다.
도쿄전력은 이 오염수가 너무 많아 더 이상 보관이 힘들다며 바다에 방류하겠다고 한 거죠. 일본은 오염수 방류를 위한 해저터널 설비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올여름에 방류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핵종제거설비를 이용해 60여 종의 방사성 물질을 없애겠다고 했지만 이 절차를 거쳐도 오염수에는 삼중수소가 그대로 남아 있다는데요. 삼중수소란 중성자 2개가 붙은 수소의 방사성 동위원소로 스스로 핵붕괴를 하면서 방사선을 방출하죠. 인체에 아주 치명적인데요.
[서균렬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 그게 우리 몸에 들어가면 굉장히 들어가기 쉬워요. 근데 깊이 들어가요. 유전자에 RNA 거쳐서 DNA까지 이게 돌연변이를 일으켜요. 그런 게 많이 생기게 되면 비정상적인 혈액이 많이 돌아다니겠죠.혈액암이 되는 겁니다. 뼈를 건드리면 골수암이 되고요. 근육을 건드리면 근육암이 되는 것이죠.]
이런 방사능 물질을 품은 채 방류된 오염수는 쿠로시오 해류를 타고 미국을 거친 후 북적도 해류를 만나서 우리나라에 들어오게 됩니다.
독일의 한 해양연구소에서는 일본에서 방류된 오염수가 7개월 후면 제주 앞바다에 도달한다고 예측했고요. 중국 칭화대에서는 400일이면 한국 영해 전역이 오염된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갈치나 고등어 등 바다에서 잡히는 어류는 물론이고 김, 미역과 같은 해조류와 어패류까지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러면 어업, 양식업 종사자의 생계까지 흔들리는 거라는데요.
이에 정부는 오염수 방류 전에 갈치, 고등어, 오징어 등의 물량 확보를 위해 예산 증액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방사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일본 정부에 오염수의 안전한 처리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이 대안들을 자세히 보면 오염수 방류를 막는 것이 아닌 이후의 대책들인데요. 기어코 방류를 진행하는 일본에 직접적으로 항의를 하는 주변국들도 있어요. 중국 정부는 무책임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를 거라고 경고했고요. 대만은 어업 피해가 생기면 구상권을 청구하겠다고 밝혔죠. 태평양 바다를 마치 제 것인 양 쓰려는 일본.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장마리 /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 :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되기 시작하면 그 뒤에 막기는 더 어려워지는 거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오염수 방류를 막는 거예요. 결단코. 그리고 그걸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국제법적으로 대응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해야 하는 일은 오염수 방류를 저지하기 위해 한국 정부가 최선의 힘을 다 쓰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압박하는 것, 그게 우리가 앞으로 해나가야 할 일입니다.]
현재는 서로가 공동체가 되는 지구촌 시대입니다. 일본에게 성숙한 공동체 의식을 기대는 것은 무리였을까요.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이 속히 나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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