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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전일제란 무슨 뜻이고, 왜 하는 걸까요?

ˍ 2022.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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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8시까지, 그러니까 학교에 11시간 동안 있어야 한다는 초등 전일제 학교가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랑 교사들 사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초등전일제란 방과후 학교를 저녁 8시까지 연장하는 제도인데요. 교육부는 이를 내년부터 시범 시작해 2025년까지 모든 초등학교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이들이 밤늦게까지 학교에 있어야 한다고 하니까 많은 분들이 놀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모든 학생들이 학교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필요하다면 선택할 수 있는데요. 예를 들어서 1학년 학생들이 보통 1시 정도에 수업이 끝나니까 그 이후에 8시까지 학교에서 방과후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얘기죠.

 

학교에서 아이들을 늦게까지 돌봐준다는 소식에 부모들, 특히 일찍 하교한 자녀를 챙겨줄 수가 없는 맞벌이 부부들은 초등전일제를 대부분 반기는 분위기죠. 아이 돌봄 목적으로 학원을 보냈던 부모들도 사교육비 절감을 기대하고 있고요.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초등생 자녀를 둔 맞벌이 가구는 무려 54%에 달한다고 합니다. 하교한 아이들을 어떻게 돌봐야 할지 고민하는 집이 한두 집이 아니라는 건데요.

 

그래서 교육부가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를 대신 돌봐주겠다며 초등전일제를 내놓은 거죠. 그런데 이 초등전일제가 아이들 돌봄 문제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아요.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 : 초등전일제가 도입되어서 돌봄 교실이라든지 방과후학교 이런 것들을 확대하고 강화한다고 하지만 결국은 그 운영이나 책임이 온전히 교사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교사들이 교육 본연의 역할, 그러니까 우리 학생들 수업 그리고 생활 지도에 충실할 수가 없고 그 피해가 결국은 학생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밖에 없는 문제가 가장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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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상황을 보니까 우리 아이들이 방과 후에 있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건 맞는 것 같거든요. 그런데 무작정 시간을 늘리는 게 해법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진짜 필요한 건 뭘까요?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학부모의 32.3%는 초등 방과후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질적 재고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얼마나 있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건데요. 그렇다면 그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이 해답을 찾기 위해 오래전부터 고민해온 나라도 있습니다. 그곳은 바로 독일인데요. 독일은 자그마치 2003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오는 2025년 초등전일제의 완전한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죠. 독일 연방 교육부는 전일제학교를 따로 지어서 운영하고 있고요. 또 예체능 기관과 협력해서 학생들한테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독일은 20년 동안 꾸준히 연구하면서 초등전일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단 3년 만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까요?

 

[이소희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기지부 정책실장 : 성급하게 시도된 교육정책은 그 효과 그리고 후폭풍이 굉장히 긴 시간 오랫동안 나타나기 때문에 장기적인 검토와 점진적인 추진이 필요합니다. 공교육 시스템을 강화해온 만큼 '공보육' 시스템을 강화하는 이원화된 체계로 마련해서 학부모님들도 만족하고 학교 교육도 피해를 보지 않는 방식을 국가에서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초등전일제가 우리 교육 환경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하려면 탄력적인 운영 방안, 그리고 무엇보다 돌봄의 질에 대한 고민이 우선돼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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